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 세상읽기 - 조국몰이/ 1500차 수요시위/ 돌봄재해

전지윤

 

 

● 한 가족을 집어삼킨 지난 2년간의 인간사냥에 대해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4336

 

반갑게도, 얼마전 올린 글을 <미디어오늘>에서 실어줬다. 이 글에서 미처 언급 못한 것을 추가하자면, 보통 ‘조국사태’라는 잘못된 명칭으로 불리는(사건의 본질을 가해자가 아니라 희생자의 이름으로 규정하는 것은 한국사회와 언론의 오랜 관행이다) 2019년 ‘검찰대란’은 악명높은 검찰의 특수수사 관행들의 전형적 패턴이 극대화된 사례라고 본다.

 

최근 윤석열의 경향신문 인터뷰를 보면 더욱 분명해지는데 ‘휴가 기간에 대대적인 언론 보도를 보고 심각성을 느꼈고, 복귀 후 범정기획관을 불러서 준비를 시켰고, 자한당 등의 고발 이후에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는데, 의외로 법원에서 영장이 바로 전부 발부되면서 탄력이 붙었다’는 이야기다.

 

언론과 검찰과 우파세력이 표적을 정하고 낙인을 찍고 혐오를 부추기면서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확전에 확전을 거듭해 나가게 된 것이다. 이들이 치밀하게 사전에 서로 미리 짜고 계획대로 한 것이기 보다는 이심전심 속에서 이뤄진 각자의 언행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본다.

 

나중에는 검찰과 언론 모두 스스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가 됐다. 뭔가 확실한 것을 찾아내라는 압박 속에서 일부 검사들은 증거를 조작해서라도 저 ‘파렴치한 가족’을 처벌해야 한다는 생각이 싹텄을 것이고, 일부 기자들은 경쟁적으로 선정적이고 인권침해적인 취재와 기사로 달려가면서 스스로 둔감해져 갔을 것이다.

 

이런 경향은 일부에서 지적하듯이 이미 촛불항쟁이 만들어낸 국정농단 수사와 보도에서도 일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검찰과 주류언론은 촛불을 촉발한 근본적 원인인 이명박근혜 정부의 반역사적, 반민중적, 반동적 정책과 그 폐해들을 단죄하고 비판하기 보다는 주로 개인 비리들을 파헤치고 사생활과 가십에 대한 보도에 치중했다.

 

이 경향은 검찰대란 국면에서 극대화됐다. 박근혜의 사생활과 최서원(최순실)의 가족 문제 등에 대한 보도에 비해도 조국 가족에 대한 보도는 10배가 넘을 정도였다. 초기 몇달이 지나고 나서는 이제, 자신들의 앞서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도 더욱 더 한 가족을 ‘악마화’하는데 매달리게 됐다. 오류를 인정하고 스스로 성찰할 능력이 부재했기 때문일 것이다.

 

함께 이 거대한 사냥에 동참했던 이들은 이제 일종의 동질감과 공동운명 의식이 생겨난 듯 하다. 예컨대 경향신문이 자신들의 정치적 경향과 별로 어울려보이지 않는 윤석열에게 계속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마이크를 쥐어주는 것이 그것을 보여준다. 전광훈 측근들을 채용하고 극우적 인식을 드러내는 윤석열의 행보에 당혹감을 보이는 진중권이 윤석열 '검증'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는 것도 그래서다.

 

한달 만에 40만권이 넘게 팔린 책에 대해서 주요언론들이 내용소개나 서평을 거의 싣지 않는 상식에 어긋나는 이상한 현상의 배경에도 이런 요소들이 작동한다. 예컨대 한겨레는 지난 주 '책' 코너에서 '40만부를 넘긴 어려울 것이고, 정치인들이 나무에게 미안한 책은 안 만들면 좋겠다' 이런 뜬금없는 기사나 실었더랬다.

 

최근에 영화 <말레나>를 오랜만에 다시 봤더니 새롭게 보여지는 여러 불편한 지점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 영화가 무엇보다 ‘마녀사냥’에 대한 영화였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말레나에 대해서 욕하고 수근대던 사람들의 말은 말레나의 삶을 실제로 그 방향으로 몰고 갔다.

 

광장에서 말레나가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폭행당하는 장면은 도저히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기 어려웠다. 옷이 찟기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말레나가 비틀거리며 일어서 지켜보던 사람들을 향해서 지르는 절규에 찬 비명에는 어떤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도 없었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 1500차 수요시위와 정의연의 투쟁

 

오늘은 전시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1500차 수요시위의 날이었다. 무려 30년간계속 돼 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위, 가장 슬픈 시위’.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대적 공격으로 수요시위 현장은 너무 고통스러운 장소가 됐다. 극우단체와 유튜버들이 몰려들어서 수요시위를 향해 쏟아붓는 욕설, 혐오, 소음의 말들은 듣고 견디기 힘들 정도다.

 

그들은 고막을 찢는 비명소리와 총기난사와 사이렌 소음 등을 스피커로 틀어놓고 수요시위 참가자들을 향해서 온갖 욕설을 퍼붓고 ‘기관단총 총알이 저 인간들 심장에 쏟아지길 바란다’는 잔인무도한 말을 서슴없이 한다. 정의연을 매도하며 증오를 부추겨온 국힘당 하태경은 최근에도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면서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매개로 모인 기득권 여성들”, "괴물"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런 공격, 혐오, 낙인에 맞서서 정의연과 수요시위를 지켜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1500차 수요시위를 기념한 ‘<나와 수요시위> 에세이 공모전’에 나도 응모해 봤는데, 오늘 수요시위에서 15명의 당선자 중에서 나도 포함됐다는 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발표가 있었다. 최근 들은 가장 기쁜 소식이다. 아래는 내가 보낸 에세이이다.

 

#1500차수요시위 #1500thWednesdayDemonstration #1500回水曜デモ

 

<바위가 온 몸으로 흘리는 땀과 눈물이 보인다면>

 

이토록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정의연(정대협)의 수요시위에 솔직히 나는 지난해 여름에 처음 제대로 가본 것 같다. 그 전에도 몇 번 참가한 어렴풋한 기억이 있기는 하지만 의식적이고 적극적인 참가는 아니었던 것 같다. 당연히 지지해야 마땅한 의미있는 투쟁이라고 생각했지만, 나같은 별 거 없는 사람까지 적극 참가하지 않더라도 이미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고, 많은 것을 이뤄낸 대단한 투쟁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지난해 봄부터 여름에 걸쳐 일어난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에 대한 전사회적 비난과 공격은 그만큼 더 당혹스럽고 안타까웠다. 원래부터 적대적이었던 사람들뿐 아니라, 무관심하거나 중립적이었던 사람들은 물론, 우호적인 것처럼 보였던 사람들까지도 우르르 한쪽으로 몰려가면서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을 향해서 돌을 던지는 모습은, 이럴 때일수록 수요시위에 참가해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마음이 들게 했다.

 

특히 당시에 나는 보수언론이나 우파적 정치인과 지식인들보다는 진보개혁적이거나 좌파적인 언론과 정치인, 지식인들의 태도에 더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느꼈다. 아마 주변에서 지켜보던 나보다도 공격받던 당사자들이 느낀 상처는 더 컷을 것이다. 특히 손영미 소장님의 비극까지 벌어지고 나서, 그 상처는 영영 아물 수 없는 것이 됐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정의연의 역사나 활동, 이 문제에 있어서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 기득권 우파세력들의 책임 등을 누구보다 더 잘 알만한 분들이 온라인 상에서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을 비웃고 탓하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을 보고서 느낀 서글픈 감정이 지금도 기억난다.

 

그것은 마치 내가 아주 어릴 때 살던 서울 변두리의 한 동네에서 깡패들이 어떤 사람을 길거리에 끌고 다니면서 폭행하고, 그 사람이 비명을 지르고 피를 흘리는데도 구경만 하면서 수군거리며 지나가던 동네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이상한 괴로움과 닮아 있다.

 

또, 그것은 내가 중학교 때 교실 뒤편에서 ‘일진’ 아이들이 어떤 친구를 괴롭히고 때리는데 그 교실의 아이들이 웃으면서 지켜보거나,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못 본 척하면서 자기 일만 하던 광경에서 느꼈던 괴로움과 닮아있다.

 

나아가, 그것은 내가 한때 속해 있었던 운동단체에서 나와 입장이 달랐던 지도부가 갑자기 나를 야비한 사기꾼 취급하며 비난하고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거의 모든 동료들이 거기에 동조하면서 너도 나도 나를 향해 돌을 던지던 때를 떠올리게 했다.

 

그런 사람들만 미워하고 탓하고 싶지는 않다. 정파와 진영과 입장의 차이로 나뉘어서 서로 벽을 쌓고 감정을 키우고, 누군가 힘들 때 서로 돕기보다는 등을 돌리는 우리 사회의 풍토, 거기서 별로 자유롭지 않고 가끔 더 심한 측면도 있는 운동사회의 풍토가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한국사회의 주류 기득권층은 이것을 의식적으로 이용해 왔다.

 

그것의 핵심은, 비명을 지르고 피를 흘리는 사람을 구경만 하며 지나가던 동네 사람들에게, ‘일진’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친구를 웃으며 지켜보거나 못 본 척하던 아이들에게, 자신의 행동과 반응을 스스로 정당화할 근거를 제공하는 것에 있다.

 

비명을 지르고 피를 흘리는 저 사람에게 잘못과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일진’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에게 이러 저런 결함과 실수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사회운동가들은 주류사회로부터 단지 ‘빨갱이’라는 딱지만이 아니라, ‘파렴치한 위선자’라는 도덕성에 대한 공격을 받아왔다.

 

1940년대 ‘정판사 위조지폐 사건’ 때 조선공산당 활동가들은 미군정 경찰에게 위조지폐로 검은 돈을 모은 범죄자라고 낙인찍혔다. 1960년대 FBI는 마틴 루터 킹이 앞으로는 정의를 말하면서 뒤로는 성적인 일탈을 저지르는 위선자라고 공격했다.

 

심지어, 그런 비난과 공격은 때에 따라 일부 사실이었을 수도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헌신적인 사회운동가라도 결국은 인간이기에 결함과 문제가 있고, 잘못과 실수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문제의 본질이었을까? 미군정 경찰이 지적한 조선공산당 활동가들의 잘못이 본질이었다고, FBI가 지적한 마틴 루터 킹의 도덕적 결함이 본질이었다고 생각하고 비난에 함께하고 동조, 방관했던 사람들은 과연 지금도 그것이 옳았다고 생각할까?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에 대한 전사회적인 비난과 공격에 동조하거나 침묵했던 분들에게, 그런 비난과 공격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던 사람의 심정에 감정이입하길 기대하는 게 무리라면, 본인 자신이 그런 처지가 된다면 어떨지 상상해보기라도 기대해 본다.

 

특히 나와 가까운 관계라는 이유로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그 소용돌이 속에서 같이 허우적거려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심정이 어떨지 상상해 봤으면 한다. 차라리 내가 당하면 당했지 사랑하는 이의 괴로움을 보기는 끔찍하게 싫은 것이 대개의 마음이다. 그래서, 언제든 이런 소용돌이로 말려들 가능성이 있는 사회운동가들은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가족 관계를 맺거나 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서글픈 생각까지 든다.

 

물론 지난 1년간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에게 닥친 시련 속에는 피해자와 연대자(조력자)의 관계라는 매우 조심스럽고 결코 풀어나가기 쉽지 않은 문제가 존재한다. 특히 오랫동안 켜켜히 쌓이고 뿌리가 깊은 사안일수록 더욱 그럴 것이다. 이미 정의연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피해자와 연대자 사이의 갈등과 반목, 그것이 낳은 위기, 그것을 이용한 외부의 공격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다.

 

서로 경험과 위치와 삶이 다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피해자와 연대자로 만나서 함께 역사의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너무한 소중한 것이지만, 동시에 길고 힘든 과정 속에서 서로에게 쓰라린 감정, 오해, 상처도 남길 수 있다.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생긴 그 뒤엉킨 매듭들을 풀어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구나 언제든 그 뒤엉킨 부분을 더욱 꼬이게 만들면서 실타래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려는 구조와 세력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실타래를 풀려고 하다가 그런 매듭들을 만들어냈냐고 연대자들(피해자들도)을 큰 소리로 비난하고 탓하기 보다는 조용히 기다리며 조심스럽게 도움과 의견을 줄 수는 없는가. 이미 우리들 중에 그 누구보다도 그 실타래와 매듭들을 잘 알고 오랫동안 애쓰며 풀어온 사람들이 저기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바위처럼’ 묵묵히 견디고 있으니. ‘바위처럼’ 버티던 사람이 온 몸으로 흘리는 땀과 눈물이 보인다면.

 

● 지워져온 돌봄재해

 

<한겨레>와 <경향>에 불만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노동권과 산업재해 문제 등에서 조중동과 비교하지 못할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최근 <한겨레>가 남성이 기본값인 각종 데이터에서 지워진 여성차별을 짚어내는 ‘젠더 데이터, 빈칸을 채우자’ 연재를 하고 있는데 매우 유익하다.

 

특히 이 기사(https://www.hani.co.kr/arti/society/women/1003257.html)가 공감이 많이 갔는데, 산재는 주로 제조건설업 등에서 남성에게 일어난다는 통념 속에 여성이 요양, 간호, 간병 등의 일터에서 겪는 위험은 가려져 왔고, 산재 인정에서도 여성과 남성의 격차는 4배나 된다는 것이다.

 

실제 청소, 조리 등의 업무를 하던 여성노동자들이 겪거나 목격한 각종 사고에 대한 이야기들은 끔찍한 경우가 많다.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큰 산재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여성 차별의 현실을 축소, 외면하려는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측면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일터가 아니라 가정에서 가사, 육아, 돌봄을 전담해서 수행하는 와중에 여성들이 겪는 각종 사고와 재해, 온갖 질병과 질환에 대한 조사와 분석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매우 중요한 ‘지워진 젠더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내 어머니는 4남매를 키우면서 시부모와 시댁식구들도 챙겨야 했다. 그 노동의 강도, 밀도, 시간, 고난이란 지금의 나로선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다. 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었다. 방에서는 어린 4남매가 난장판을 만들며 놀고 있고, 어머니는 부엌에서 온갖 일을 다하시다가 어느 순간 비명이 터져 나왔다.

 

삐끗하시면서 펄펄끓던 빨래삼던 물이 어머니의 상반신에 쏟아졌던 것이다. 지금도 그때와 그후 어머니의 고통을 생각하기도 힘들다. 내 어머니만이 아니라 가정에서 가사, 육아, 돌봄을 전담해 수행하면서 여성들은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사고와 질병에도 시달린다. 허리, 무릎, 팔에 나타나는 온갖 증상들은 직업병이 아니라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자본주의에서는 일터에서 상품과 이윤을 생산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런 노동과 그 노동 과정의 위험이 시야에서 지워진다. 가사, 육아, 돌봄을 통한 생명과 노동력의 생산이 일터에서 상품 생산을 위한 필수적 전제조건인데도 말이다.

 

요즘 국힘당과 신우파들 속에서 나오는 ‘여가부 폐지’ 주장은 이런 무시와 차별을 더욱 더 강화하자는 말이다. 더구나 이준석은 여가부 폐지 주장을 통일부 폐지 주장과 결합하고 있다. 이런 이준석을 비판한다고 나선 윤희숙은 ‘노조가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반공주의와 여성혐오를 동시에 구사하고, 노조 혐오로 맞불놓는 이런 장면들은 신우파가 구우파와 별로 다를 게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한술 더 뜬다는 것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이준석, 하태경, 유승민, 윤희숙 등을 ‘보수의 혁신’이라면서 포장해주고 높이 평가해왔던 사람들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신우파의 본질을 폭로하고 그들의 논리와 근거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며칠 전 ‘100분토론’에 나온 하태경은 ‘탈레반적 여성우월주의자들’과 ‘여성단체 카르텔’이 문제라면서 여가부 폐지를 주장했다. 그 자리에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이런 하태경의 주장과 논리를 분명하고 날카롭게 반박했다. 진보정당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잘 보여준 시간이었다.

 

다만 하태경이 ‘정의연’과 ‘윤지오’를 낙인찍으며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것에 대한 정면반박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정의연과 윤지오 씨 등을 파렴치한 사기꾼으로 낙인찍은 다음, 그것을 기정사실로 해서 여가부 폐지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요즘 신우파들의 단골 레파토리이다.

 

'정의연과 윤지오 씨가 부정과 사기를 저질렀고, 여성단체들이 그것을 비호했다'는 전제를 받아들이고 침묵하면 이것을 반박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것은 저들이 만들어낸 거짓 프레임일 뿐이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는 전형적인 술수였다. 이제 조중동과 우파가 같이 만들어낸 그 거짓 프레임을 벗겨낼 때가 됐다.

 

(기사 등록 202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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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변혁 재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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