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건희6

세상읽기: 정순신/우크라이나/동성부부/이재명/튀르키예/윤미향 전지윤 ● 번갯불처럼 한국 사회를 비쳐 준 ‘정순신 사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이 학교폭력 가해자인 자녀를 위해 끝장소송을 하며 피해학생을 2차가해한 것이 드러나 하루만에 사퇴한 사건은, ‘검폭’이 지배하는 ‘검찰공화국’의 한국사회를 마치 번갯불처럼 한번에 축약해서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학교폭력과 성폭력 등을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들의 끝없는 2차가해와 역고소 소송에 대한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재산이 8백억이 넘는 보수정치인의 사위이고 군면제를 받았다는 정순신은 대표적인 검찰 특수통이고 법무부장관 한동훈과 사시동기였다. 검찰에 있을 때 ‘인권감독관’도 했다지만, 이번에 사퇴의 변에서 “수사의 최종 목표는 유죄판결”이라고 적을 정도로 인권의식은 거의 없었던 .. 2023. 3. 1.
세상읽기 – 10.29 참사/ 화물연대/ 언론장악/백지혁명 전지윤 ● 이제는 분노와 비판을 넘어서 절규하고 싶다 이태원 참사에 관한 소식을 보고 생각을 하면서 슬픔과 분노에 빠지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유가족과 이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있는 사람들의 책임지는 모습과 대통령의 진정성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 정반대로 가고 있다. 포털과 거대언론의 관련 기사들에는 읽기만 해도 살 떨리는 악성 댓글들이 줄줄이 달렸고, 극우 유튜버들이 나서서 유가족을 매도하고 조롱하는 방송을 계속 올리고 있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는 이태원 분향소 근처에 ‘윤석열 잘한다’라는 현수막을 걸었고, 길 건너에서 계속 유가족과 희생자들을 모독하는 주장들을 하고 있다. 이런 것을 차단하고 막아야 할 정부와 집권여당은 거꾸로 그 주요 책임자와 정치인들.. 2022. 12. 18.
세상읽기 – 김건희/영국여왕/칠레/아프간/우크라 전지윤 ● 김건희 씨의 논문 표절이 가능했고 덮어지는 배경 최근 김건희 씨의 논문 표절과 그것을 덮어버리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분노하며 국민대 교수와 학생 등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는데, 사실 이 문제는 단지 국민대 구성원들이 비겁하고 양심이 없다는 시각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점이 많다. 왜 이런 일이 가능한지의 배경과 구조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드라마 감독판의 장점도 그것을 보여주는 것에 있었다. 쿠팡이 멋대로 편집한 는 단지 거짓말을 잘하는 허영에 가득 찬 여성의 이야기로 읽히는 점이 있다면, 감독판은 학벌주의 사회가 가하는 압력과 경력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학문, 정치, 경제 영역으로 연결된 카르텔의 존재를 보여 준다. 학문적 탐구의 내용과 질이 아니라 학벌, 학연, 인맥, 로비를 통.. 2022. 9. 15.
세상읽기 – 윤미향/김건희/반백신/미얀마/차별금지법 전지윤 ● ‘윤미향 마녀사냥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듣고 싶다 지난주 민주당 대표 송영길은 ‘민주당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이상직, 박덕흠과 함께 윤미향 의원의 제명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윤미향 의원을 노동자 대량해고와 배임횡령을 저지른 이상직과 건설비리종합세트인 박덕흠에 묶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윤미향 의원에 대해서 그동안 족벌언론과 정치검찰이 제기한 혐의들은 지난 2년간 모두 거짓이었다는 게 밝혀져 왔다. 대부분은 검찰 조사단계에서 이미 사실무근이 밝혀졌고, 부동산 투기 의혹은 경찰 조사에서 누명이 벗겨졌다. 나머지 혐의들은 8차례 진행된 재판 과정에서 하나하나 그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 언론, 검찰, 국민의힘 뿐 아니라 민주당과 일부 진보진영까지도 진실에는 관심이.. 2022. 1. 31.
세상읽기 – 윤석열/카자흐스탄/이석기/차별금지법 전지윤 ● 윤석열의 위기에는 더 깊은 뿌리가 있다 최근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카오스적 혼돈은 2016년 촛불 속에서 궤멸적 타격을 받으며 심각한 위기와 분열로 빠져들었던 한국의 보수우파와 기득권 카르텔이 여전히 그것에서 충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016년 당시에 이들의 분열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는 다시 기억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에 분열은 처음에 와 박근혜 청와대 사이에서 불거졌다. 하나의 계기는 가 당시 ‘왕수석’인 우병우 일가의 비위 의혹을 보도한 것에 있었다. 그러자 박근혜는 를 직접 “부패 기득권”이라고 직격했고, 검찰은 당시 주필이었던 송희영의 비리를 밝혀내며 방상훈의 숨통을 조였다. 우파-족벌언론-검찰이 서로를 불신하고 물어뜯던 이 장면은 기득권 카르텔의 .. 2022. 1. 8.
세상읽기 – 칠레/김건희/윤석열과 좌파/<이상청>/벨 훅스 전지윤 ● 칠레 대선에서 좌파의 역사적 승리 어제 칠레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연합 후보인 보리치가 당선된 것은 정말 기쁜 소식이다. 사실 지난 두달 전 1차투표에서는 극우 카스트 후보가 1위를 하면서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카스트는 범죄를 빌미로 강력한 치안을 강조하며 반이민 선동을 하고, 여성부 폐지와 낙태 금지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고, 강력한 신자유주의 노선을 고수하는 후보였기 때문이다. 50%도 안되는 낮은 투표율 속에서 카스트가 1위를 차지하고, 보리치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자, 이러다가 칠레가 국제적인 진보의 견인차에서 반동의 신호탄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경고와 걱정들이 많았다. 그러나 결선투표를 앞두고는 카스트의 극우적 성격에 대.. 2021.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