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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포비아11

세상읽기 - 검찰개혁/ 코로나와 장애인/프랑스/볼리비아 전지윤 ● 사기꾼보다 못 미더운 검찰 이번에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의원 등 정의당 의원들도 멋진 활약을 보였지만, 윤미향 의원 또한 그 못지않게 많은 기여를 했다. 불안정, 비정규, 여성, 이주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인권, 환경보호와 생태보존의 문제 등에서 치열하게 많은 지적과 제안들을 했다. 그러나 이미 보수언론과 정치검찰에 의해서 부정적 낙인이 찍힌 윤미향 의원의 활동은 주요언론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다. 한번 형성된 낙인과 편견이 얼마나 지독하고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거기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이번 국정감사에서 대다수 언론이 주목하고 띄워준 것은 단연 윤석열이었다. 윤석열이 보인 마치 깡패 패거리 두목같은 거들먹거리는 태도에 언론은 열광했다. 품위나 예의라고는 찾기 어려운 .. 2020. 10. 31.
국제 - 버니 샌더스와 ‘민주적 사회주의’/ 인도 전지윤 ● 버니 샌더스와 민주적 사회주의의 꿈 요즘 보면 버니 샌더스의 대선 도전이 또다시 미국 민주당 내부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영국에서 제레미 코빈의 총선 패배에 이어서 국제적 좌파들에게는 우울하고 안 좋은 소식이다. 물론 그렇다고 샌더스의 이번 도전이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고, 벌써 포기하자는 말도 아니다. 먼저 ‘샌더스는 민주당 언저리에서 머물러 온 재산도 많은 부자에다가, 제국주의에도 타협해 온 진짜 사회주의자도 아니다’라는 식의 태도와는 선을 긋고 싶다. ‘거봐라 내가 뭐라고 했냐, 자본가 정당인 민주당에서 변화를 시도한 것부터 틀려먹었다. 애초에 기대나 시도를 말 것이지’라는 식의 태도는 자기만족은 될지 몰라도 현실에 발을 딛고서 사람들과 함께 변화를 만드는 데는 의.. 2020. 4. 17.
독일에서 이슬람포비아에 맞선 행동과 백래시 윤미래 [미국과 유럽에서 제국주의에 반대하고 이스라엘에 맞서 팔레스타인 민중에 연대하는 좌파들을 ‘반유대주의’라는 빌미로 공격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이슬람포비아적 인종주의를 계속 드러내왔다. 관련해서 독일의 대학에서 이런 공격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윤미래 동지의 기고를 두 차례 실은 바 있다.(https://www.anotherworld.kr/701 , https://www.anotherworld.kr/747 ) 이번에는 그 연장선에서 최근에 벌어진 항의 행동을 보고하는 글이다.] 1. 라는 토론회에 스무 명 정도의 유색인 및 연대자 학우들과 함께 최근 3년간 독일에서 일어난 주요한 인종주의 증오범죄들을 열거하는 피켓을 들고 들어가 한 사람씩 사건 개요를 낭독하고 '증오 선동을 중지하라!'라는 구호를 외쳤.. 2020. 2. 19.
국제 - 버니 샌더스/ 영국 노동당/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 전지윤 ● 미국 대선과 버니 샌더스의 '민주적 사회주의' 미국 대선의 민주당 내부경선은 아직 초반이지만 ‘사회주의자’인 버니 샌더스가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은 실질적이고 그것에 대한 민주당 주류의 두려움도 상당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 주류는 바이든의 급속한 몰락에 크게 당황하면서, 자신들이 지키려는 기성질서에 샌더스가 트럼프만큼이나 막아야할 위협이라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대선 선거방식이 복잡하고 이상하고 비민주적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민주당 경선방식도 그 못지않다는 게 드러났다. 특히 아이오와에서 개표가 갑자기 중단되거나, 결과가 뒤바뀐 것은 지난번 볼리비아 대선과 너무 흡사했다. 미국의 후원을 받은 볼리비아의 우파는 그것을 핑계로 모랄레스를 끌어내리고 쿠데타까지 일으켰었.. 2020. 2. 14.
타자에 대한 경멸과 비인간화만큼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은 없다 윤미래 [미국과 유럽에서 제국주의에 반대하고 이스라엘에 맞서 팔레스타인 민중에 연대하는 좌파들이 ‘반유대주의’라는 빌미로 공격당하는 일이 반복돼 왔다. 관련해서 독일의 대학에서 이런 공격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윤미래 동지의 기고를 지난 7월에 실은 바가 있다.(https://www.anotherworld.kr/701) 그 사건은 계속 진행돼 왔는데 최근에는 프랑크푸르트 대학 총학생회마저 이슬람포비아적 선동의 손을 들어주는 입장을 발표했다. ‘무슬림 혐오에 반대하는 학생연합과 SDS, MLPD는 농담이 분명한 구호를 가지고 개인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려는 흑색선전을 당장 중지할 것이며 모든 단체들은 이 반유대주의자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논리였다.(SDS는 좌파당 학생위원회이고 MLPD는 극좌파 학생조직이다) .. 2019. 11. 23.
국제연대 - 베네수엘라/ 중국 / 이집트 혁명/ 브렉시트 전지윤 ●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손을 떼라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에 문제가 있는 건 맞다. 100만%의 초인플레, 식량난, 부정부패, 치솟는 범죄율 속에 지난 3년간 300만명이 이민을 갔다고 한다. 마두로가 여기에 책임이 없을 수 없다. 경제적으로는 시장과 자본에 타협하면서 정치적으로 비판의 입을 막는 식의 대응도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갈수록 군부에 의존하며 우파야당 인사를 구속, 감금, 출마봉쇄한 것도 부정선거 시비를 자초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게 사실이라도 제국주의가 후원하는 쿠데타가 답이 될 리 없다. 오랫동안 베네수엘라 정권 전복을 모의, 추진해 왔던 미국은 이번에 경제, 금융 제재를 한층 더 강화하면서 부통령 펜스가 직접 나서 마두로 축출과 쿠데타를 선동하고 나섰다. 군사적 개입 가능성도 내.. 2019. 2. 7.
“우리의 운명은 연결되어 있다”: 시리아 혁명에 관하여 시리아 혁명이 8년차에 들어서며 과연 이 세계에 정의란 존재하는가를 묻는 비극적인 상황에서, 시리아 상황을 깊이있고 폭넓게 분석하는 글을 번역해 소개한다. 시리아계 스위스인 반자본주의 활동가이자 학자 조셉 다허(Joseph Daher)와의 인터뷰이다. 다허는 웹사이트 Syria Freedom Forever를 창립했고, 『헤즈볼라: 레바논 신의 당의 정치경제』(Hezbollah: The Poltical Economy of Lebanon’s Party of God)의 저자이다.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의 독재에 맞선 시리아 대중투쟁의 운명이 로자바, 팔레스타인, 유럽, 북아메리카를 비롯해 전지구적으로 일어나는 권위주의와 파시즘에 맞선 투쟁들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등에 대해 잘 설명해.. 2018. 6. 1.
올랜도 참사 - 다시, 사랑과 연대로 혐오를 이겨야 할 때 전지윤 6월 11일 퀴어문화축제와 퍼레이드는 자유의 공기와 해방감이 넘쳐났다. 음악에 맞춰서 신나게 몸을 흔들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속에 같이 행진하면서 나는 ‘이런 사랑과 연대의 축제가 매일 계속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길거리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반가워하는 표정에도 흥겨움이 묻어났다. 동성애에 대한 저주를 쏟아붓는 ‘혐오 세력’들도 있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조롱과 무시 속에 파묻힌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그야말로 ‘사랑이 혐오를 이기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사상 최대라는 5만 명이 참가한 퀴어문화축제가 끝나고 하루가 지난 후, 미국 올랜도에서 끔찍한 참사 소식이 들려왔다. 올랜도 게이클럽에서 일어난 이 비극은 여전히 ‘혐오가 사랑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처참하게 드러냈다. 총기난사.. 2016. 6. 16.
‘아랍의 봄’을 파묻은 중동의 새로운 거대 동맹 파리 테러 이후 중동에 대한 제국주의 국가들의 군사적 개입이 더욱 확대되면서,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시리아 내전의 난맥상과 민중의 고통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사회주의자인 낸시 린디스판(Nancy Lindisfarne)과 조나선 닐(Jonathan Neale)이 중동 정치에서 변화하고 있는 국제적 동맹과, 이것이 유럽에서 부상하는 이슬람 혐오증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를 설명한다. 파리 테러 이후 더욱 중요해진 전쟁과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투사들에게 도움이 될 이 글은 원래 그들의 웹사이트(https://sexismclassviolence.wordpress.com/)에 있는 ‘여성주의와 이슬람 공포증’ 연재의 일부로 발표됐다. 번역해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rs21.org... 2015. 12. 15.
영국 ‘21세기 혁명적 사회주의’ 총회 소식 [이 글은 RS21(Revolutionary Socialism in the 21st Century)의 총회에 대한 보고이다.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에서 분리해 나온 RS21의 주장과 활동은 혁명적 사회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그것을 혁신하려는 다양한 시도와 고민을 통해서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이 번역글을 꼼꼼이 읽고 다듬어 준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rs21.org.uk/2015/01/21/report-rs21-national-meeting/ ] 번역: 전지윤 2014년 1월에 출범한 이후 1년만인 1월 10~11일 주말에 우리는 4번째 총회를 가졌다. 100여명의 회원들과 다른 조직과 운동에서 온 20명의 참관자들이 함께했다. 우리는 국제적이고 전국적인 측면의 정치 상황에 .. 2015. 2. 2.
차별하고 조롱할 '자유'인가, 저항하고 연대할 자유인가 전지윤 프랑스에서 벌어진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는 어떻게든 정당화될 수 없다. 테러리스트들은 무고한 사람들까지 희생시키며, 지배자들이 차별과 억압을 강화할 빌미만 줬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싸워 온 하마스도 “의견과 생각의 차이가 살인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이번 테러를 규탄했다. 하지만 1월 11일 파리에서 진행된 ‘반테러 대행진’의 맨 앞에 선 자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테러를 자행하고, 가장 심각하게 표현의 자유를 억눌러 온 자들이 맨 앞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테러에 반대하고 언론의 자유를 지키겠다’고 위선적으로 외치면서 말이다. 대표적으로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바로 지난해, 가자에 군사적 테러를 가해서 수천 명을 학살한 장본인이다.. 2015.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