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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10

[박노자] 패권의 공백기: 좌파의 '기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평상시에 1920-30년대의 역사를 연구합니다. 이 시기에 대한 연구를 이미 15년 넘게 해왔지만, 지금도 싫증이 나지 않고 여전히 너무나 흥미롭고 신이 납니다. 전 그 시기가 어쩌면 인류역사상 가장 역동적이고 재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물론 가장 끔찍한 시대이기도 했죠. 1914년 이전까지의 세계는 영국 패권의 세계이었습니다. 대영제국의 인류의 약 4분의 1을 통치했습니다. 1815-191.. 2025. 4. 27.
[박노자] 트럼프와 미국의 '국가 자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노르웨이에서는 "미국 상품 불매 운동"은 고인기입니다. 관련 그룹만 해도 폐북에서 수만 명의 가입자를 획득했습니다. 참, 페북 자체도 '미국 상품'이기에 페북에서 미국 상품 불매 운동을 벌인다는 것은 역설 중의 역설이지만 미국 상품이 아닌 소셜미디오는 유럽에 거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칩시다. 위챗 (微信), 카카오, 아니면 vk.ru나 ok.ru 등을 사용하면 되긴 하.. 2025. 4. 11.
[박노자] 트럼프는 실패할 것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세계 패권은 절대 '공짜'는 아닙니다. 패권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습니다. 패권을 가지자면 일단 어마어마한 군사력을 세계 요충지 곳곳에 전개시켜야 합니다. 그 군사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역시 천문학적인 군비 지출입니다. 펜타곤의 연간 예산은 지금 8500억 달러 정도 되는데, 이건 거의 한국의 국내총생산의 절반에 가까운,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돈입니다. 물리력 유지 및 전개에다가 패권 국가는 각종의.. 2025. 3. 11.
[박노자] 미국 대외 정책: 실패의 이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최근 미국의 대외 정책은 거의 지속적인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아프간 및 이라크의 침공은 미국 패권의 쇠락을 크게 촉진시킨, 미국으로서는 역사적 이정표 격의 대재앙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외에도 미국의 대외 정책에 있어서의 성공 사례를, 최근에 거의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예컨대 리비아 사태 (2010-11년과 그 이후)에의 개입의 목적은 카다피 제거와 안정적인 친미 정권의 부식이었는데, 전자는 성공했지만.. 2024. 11. 6.
[박노자] 미 제국의 위기 대처법 닉슨이 트럼프의 '모델'이 될 것인가?[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과 같은 미국 패권의 위기는, 사실 이미 역사적 전례 하나 있습니다. 바로 1970년대 초반의 대대적인 "미국의 위기"입니다. 오늘날의 위기는 패권의 몰락으로 이어질지도 모르지만, 1970년대 초반의 위기는 결국 - 간신히 - 모면됐습니다. 한데 그 당시 닉슨 대통령의 위기 대처법은, 어쩌면 이번에 트럼프가 취할 수 있는 정책의 '범위' 정도를 예시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패권 제국이 위기에 .. 2024. 8. 17.
[박노자] 미국의 자충수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영원한 패권 제국이라는 게 없습니다. 전근대 제국들의 경우에는, 일단 어느 정도 이상 그 영토가 확장되고 나서는 '제국의 과도 팽창'이라는 문제가 발생되곤 했습니다. 새로이 편입된 영토와 인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정복 전쟁을 수행할 만한 인적, 행정적, 재정적 자원들이 떨어지고 결국 행정의 부실화 등은 제국의 위기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로마 제국은 그 전형적인 사례죠. 아니면 19세기의 청나라처럼 인구 팽창이 앞서고, 그 만큼의 농지나 .. 2024. 8. 5.
[박노자] 팍스 아메리카나의 초창기, 1945-1955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팍스 아메리카나 (Pax Americana), 즉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는 이제 그 말기적인 쇠락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 패권이나 미군 기지 등을 통한 지구에 대한 공간적 통제 등은 얼마 더 가긴 가겠지만, 2020년대에는 이미 "포스트-아메리칸" 시대의 윤곽이 점차 잡히는 것입니다. 팍스 아메리카나가 고통스럽게 그 말기적 단계를 향해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는, 이 팍스 아메리카나의 초기를 한 번 다시 기억해보는 것이 다소 의미 있.. 2024. 7. 2.
[박노자] '중국의 세계 패권'은 없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미 제국이 이제 가시적으로 힘이 빠지는 현 상황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대체해서' 다음 세계 패권국이 되지 않을까, 라는 문제들이 계속 제기됩니다. 굳이 '궤도' 차원에서 이야기하자면, 꼭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방향'으로 치면 미국의 쇠퇴는 가면 갈수록 가시화되는 반면, 중국은 여태까지 역병과 경제위기 등의 상황을 비교적 효율적으로 관리해온 것입니다. 그런데 한쪽의 하향 궤도, 그리고.. 2020. 8. 28.
[박노자] 제3세계대전이 일어날 가능성?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보통 사학에서 1920년대말부터 1945년까지의 시기를 같이 묶어서 연구하는 것입니다. 1929년 대공황, 그리고 대공황에 따른 세계무역 파탄, '국가 경제'와 '블럭 경제'로의 전환, 초강경 권위주의 정권 출현 등 없이는 세계대전도 없었을 것이라고 대개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대공황이 본격화되는 대로 나에게 생긴 아주 큰 걱정 중의 하나는 바로 이 부분이죠. 이 번 대공황도 .. 2020. 5. 26.
[박노자] 미 제국, 몰락의 예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5년 전의 일인가요? '평화학'을 체계화시킨 노르웨이의 (좌파) 석학, 요한 갈둥은, "팍스 아메리카나"가 2020년쯤에 해체될 것"이라는 예언 아닌 예언을 한 바 있었습니다. 자신이 보기에는, 현재의 헤게모니 '누수' 속도로 봐서는 그때쯤 미국의 세계에 대한 장악력이 결정적으로 약화될 것이라는 이야기이었죠. 갈둥이 쏘련 연방 해체의 시기를 거의 정확하게 미리 알아맞춘, 통찰력이 매우 훌륭한 노.. 2020.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