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왕별희1 마녀사냥의 기억과 상처, '5일의 마중' 전지윤 지난 연말 ‘내란음모 조작 사건’의 피해자 조양원 씨의 부인 엄경희 씨가 이런 말을 한 것을 보았다. “얼마 전 '5일의 마중'이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 [그리고] 바로 남편의 사진을 찾아 제 수첩에 붙였습니다. 남편의 모습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섭니다.” 나도 몇 달 전 그 영화를 본 적이 있기에 엄경희 씨의 그런 행동이 이해가 됐고, 그 심경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1960년대 중국 문화혁명의 광풍 속에 노동교화소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남편이 부인과 딸이 사는 집으로 찾아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부인은 당국의 감시와 압박 속에 문을 두드리는 남편을 외면해 버린다. 심지어 어린 딸은 아버지가 혁명의 배신자라 믿고 당국에 그를 고발한다. 남편이 보낸 쪽지를 보고 뒤늦게 기차역으로 나가는 부인.. 2015. 1.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