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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피해4

성찰하며 가해를 중단할 줄 아는 진짜 용기를 기다린다 전지윤 2014년에도 피해자를 방어하는 사람들은 집중적 비난을 받았다 노동자연대(이하 노연) 분들이 피해자와 연대자들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글들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피해자가 이런 글들을 보고 분노와 충격을 받고, 거기서 회복될 틈도 거의 주지 않는다. 상황은 다시 노연 분들이 피해자 공격글을 무더기로 쏟아내던 2014년 연말과 비슷해졌다. 그때 피해자를 공격하고 비난하는 글이 홈피 대문에 따로 카테고리까지 지정해 묶여져 올라가 있었고, 피해자를 편든 나를 공격하는 글도 그중에 몇 개나 차지했다. 최근에 나온 글들에서 특히 길고 자세한 것은 먼저 사회변혁노동자당이 노연의 성찰과 변화를 촉구한 글에 대해 반박하며 피해자를 비난(https://wspaper.org/article/19275)한 글과 “비방 .. 2017. 9. 19.
세상읽기 - 문재인 초기/ 성폭력과 피해자 관점/ 국가보안법 전지윤 ● 문재인 열성 지지자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문재인 정부의 지난 2주간 솔직히 실망보다 안도의 순간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런 개혁의 동력이 아래로부터 촛불에서 나왔기에 반갑다. 이것들을 깍아내리거나 흠만 보려 한다면 균형있는 태도가 아니며 이점도 놓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열성 문재인 지지자들의 행태는 분명 문제다. 어떤 비판도 막아서며 ‘입진보’, ‘기레기’같은 날선 언어와 집단 괴롭힘까지 저지른다. 이견을 존중하며 우호적으로 대화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또 쉽지 않은지 다시 느낀다. 모니터 뒤에 있는 게,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따라서 이들을 ‘문빠’, ‘달레반’. ‘문슬람’으로 비하하거나 ‘박사모와 똑같다’, ‘파쇼’라고 보는 것도 맞지 않다. 공감할줄 .. 2017. 5. 26.
성폭력 사건과 공동체적 해결 성폭력 사건과 공동체적 해결상처 치유와 신뢰 회복의 길을 함께 찾아가자 전지윤(다른세상을향한연대 실행위원) [이 글은 지난 2월 29일 토론회에서 발표된 토론문이다. 80여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참가해서 성공적으로 진행된 이 토론회에 대한 후속보도도 곧 올리겠다. 발제문과 나머지 토론문 전체를 묶은 자료집도 첨부한다.] 먼저 이번 토론회의 공동주최 기회를 얻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 ‘피해자 중심주의의 대안을 찾는 모임 담쟁이’ 동지들과의 세미나와 이번 발제문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담쟁이의 의미있는 문제의식에 자극과 도움을 얻은 내용과 일부 견해 차이 등을 반영해서 이 토론문을 썼다. 또 여기에는 그동안 토론자의 소속 모임 동지들과의 토론에서 배운 점들이 많이 반영돼 있지만 모임을 대변·대리하는 .. 2016. 3. 2.
함께 돌아보며 상처를 보듬을 수 있다면 전지윤 '진보논객'으로 인정받던 사람들이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한 문제가 폭로되면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내 주변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때 완전히 잘못된 판단을 했고 오래 시간 비겁하게 회피했던 것이 떠오르면서 여러 생각이 든다. 반성적으로 나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 사건을 접하는 사람들이 먼저 피해야 할 것은 소위 ‘합리적 의심’이다. ‘왜 이 시점에 저런 방식으로 폭로하고 나선 것이지? 다른 방법은 없었나?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전혀 합리적이지도 않고, 그런 말을 접할 때마다 피해를 호소한 사람은 숨이 막히는 듯할 것이다. 심지어 폭로에 나선 여성의 과거나 언행, SNS기록 등을 들춰내며 그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행위는 너무 가혹하다. 누군가가 사기나, 교통사고나, 의료사고나,.. 2015.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