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 더 크고 강력한 투쟁이 필요하다

- 우파 결집하며 야비한 반격 시도하는 박근혜

 

전지윤





1112일은 정말 환상적이면서 감동적인 날이었다. 끝없이 몰려와서 자리를 채우고 촛불을 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날이 결국 오는구나싶어서 왠지 계속 눈시울이 뜨거워진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박근혜 4년 간 고통받고 죽어간 수많은 분들을 떠올리게 하는 밤이었다. 100만 명중 어딘가에 세월호 희생자들이, 백남기 어르신이, 삼성 직업병 희생자들이 우리와 함께 행진하고 있을 거 같은 기분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집회가 아니라 모든 억눌리던 사람들의 축제였고 광화문대로는 해방구였다. 거기서 한 무리의 예술가들은 존 레논의 이매진을 틀어놓고 춤을 추면서 주변 사람들의 손을 잡아끌었다. 수백 명이 다같이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춤추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한 무리의 청년들은 세종문화회관 한켠에서 인디밴드의 록음악에 머리를 흔들고 있었다. 또 무리의 청년들은 열광적으로 온몸을 흔들며 소리를 지르고 북을 치면서 행진하고 있었다. 어떤 젊은 분들은 계속 쓰레기와 버려진 유인물들을 줍고 정리하고 있었다.

 

경복궁역 로타리에서는 밤늦게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청와대로 행진하려고 하고 있었고, 그 선두 방송차 지붕에는 세월호 가족들이 열화와 같은 함성과 박수 속에 경찰은 길을 비켜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집회에 참여하신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리겠습니다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따라서 ‘2008년에도 100만이 모였지만 바뀐건 1도 없었다’, ‘태극기를 들고 온 사람들이 많았던 100만 촛불 콘서트에 불과했다’, ‘조선일보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 안에서 움직였을 뿐이다며 이날 투쟁의 의의를 깎아내려선 안 된다.

 

물론 그렇게 냉소하는 분들이 무엇을 우려하는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4.19혁명 이후 김수영 시인이 말했듯이 혁명은 안 되고 방만 바꾸는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일 것이다. 그러나 긴 역사의 눈으로 보면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전진해 온 것 아닐까?

 

무엇보다 그런 분들에게 이 아래로부터 투쟁이 이미 무엇을 바꾸어 놓았는지 보자고 말하고 싶다. 일단 이 투쟁은 단 몇 주만에 100만 명이라는 사람들을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다. 이것은 876월 항쟁을 능가하는 기록이다. 나아가 이 투쟁은 경찰이 아주 오랫동안 결코 물러서지 않던 마지노선을 무너뜨렸다. 우리는 세종대왕상을 훌쩍 넘어서 경복궁역까지 진출했다. 청와대 그토록 가까운 곳까지 시위대가 진출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날 평화시위가 이뤄진 것은 이처럼 경찰이 대폭 물러섰기 때문이지 시위참가자들이 조선일보 프레임에 갇혔기때문이 아니다. 만약 지난해 민중총궐기 때처럼 또 광화문부터 차벽을 세우고 물대포를 쐈다면 사람들은 결코 참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대폭 후퇴하고도 경찰은 위협은커녕 다음날 납작 엎드리며 시위대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법원은 갑자기 집회 자유의 수호자로 돌변했고, 시위를 매도하기 바쁘던 조중동과 보수 종편은 아부와 찬양을 늘어놓았다. 새누리당은 공중분해되기 시작했고, 박근혜 앞에서 굽신거리기 바쁘던 검찰은 박근혜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다. 겁많고 우유부단하던 야당들은 민주투사가 돼서 정권 퇴진을 외치고 있다.

 

무엇보다 이 투쟁은 지금 수백만 명의 생각을 바꾸고 우리가 세상과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것이 이 투쟁의 가장 중대한 의의다. 이런 급진화는 세월호 7시간 문제도 박근혜 퇴진의 뇌관으로 만들고 있다. 바로 한달 전에 세월호 특조위가 강제 해체되면서 좌절감에 빠졌었던 사람들은 이제 진실이 밝혀질 수 있다는 희망에 가슴이 벅차오고 있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새롭게 쏟아진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그 열기를 표출할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할 필요가 있었고, 청와대로 향하는 길이 일부 열린 상황에서, 위력적 행진보다 문화공연 위주로 진행된 것도 아쉬웠다.

 

더구나 박근혜는 100만의 함성을 못들은 척하고 있다. 사실 박근혜와 부역자들에게는 퇴로가 없다. 천 길 벼랑끝 위에서 물러서면 구속·처벌은 물론 재기불능의 위기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것이다. 그래서 박근혜는 반격을 시작했다. 검찰 수사를 거부하고 사드 배치, 한일군사협정, 국정교과서 발행 등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엘시티 비리철저 수사를 지시하며 비박계와 야당도 압박하고 있다.

 

헬조선을 위한 국정의 중단없는 추진이 재벌과 보수언론, 우파 지지자들을 다시 결집시킬 것이고, 이렇게 시간을 끌고 버티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이것은 박근혜의 정책을 대자본가들도 싫어하며, 이것이 조선일보의 박근혜 제거 음모를 추동했다는 분석이 부정확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실제로 이런 시도는 이러다가 체제가 흔들리면 어쩌나고 걱정하던 비박 우파들이 다시 박근혜와 타협하도록 추동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극우 트럼프의 당선이 박근혜에게 희망을 품게 했을 것이고, 비박계와 야당이 부패·비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도 계산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민주당의 자충수와 잘못된 타협이 박근혜에게 반격의 기회를 제공했다.

 

민주당 대표 추미애는 갑자기 박근혜와 양자회담을 합의했다가, ‘박근혜의 구원투수가 되려는 거냐는 강력한 비판에 직면해 그것을 철회했다. 또 민주당, 국민의당은 내용과 기간 등에 너무 허점이 많고 무엇보다 박근혜가 통제할 수 있는 누더기 특검법을 새누리당과 타협해 버렸다. 새누리가 절반을 차지하고 위원장까지 맡은 국정조사위원회를 합의한 것도 어처구니가 없다


‘2선 후퇴를 말하며 김을 빼오다가 뒤늦게 퇴진을 당론으로 정했지만, 민주당의 이런 뻘타는 앞으로도 반복되면서 우리를 김빠지게 하고 박근혜에게 반격의 틈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민주당 일부에서는 '책임총리를 다시 받자'는 말이 나오고 있고, 나아가 시위가 과격해지면, 그걸 빌미로 박근혜가 계엄을 발동하거나 판을 뒤엎을 수 있다며 투쟁을 제한하려 든다. 

 

그러나 박근혜의 반격에도 우리의 대응에 변화가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저들의 사기를 높이며 더 강경한 반격을 부를 것이다. 100만의 목소리도 들은 척을 안 한다면 더 강력한 행동으로 나아가는 것은 당연하고 정당하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평화시위라서 이렇게 무시한다면 더 강경한 행동이 필요한 것 아닌가하는 고민을 할 것이다. <조선일보>도 이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2선 후퇴조차 거부하면 앞으로도 평화 집회가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지난 주말 이후 폭력-비폭력논쟁이 벌어져 왔다. 이 논쟁에서 저들이 그어놓은 선을 넘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었고, 혹시 불상사가 일어나 역풍이 불까봐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핵심은 폭력-비폭력보다 소수행동이냐 대중행동이냐일 것이다. 소수의 물리력보다는 다수 대중 스스로의 행동이 언제나 중요하고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지난 주말까지는 아직 대중의 다수가 물리적 충돌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같은 역사적 격변기는 하루가 한 달 같은 때이고, ‘비폭력을 외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누구보다 더 전투적 행동에 나서게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변화는 소수가 선도적 대리행동에 나선다고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대중 자신의 경험과 의식변화 속에서 올 것이다. 따라서 1500개가 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결합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힘을 모으며 이런 과정을 도와야 한다.

 

박근혜 즉각 퇴진이라는 요구에서 흔들리지 말아야 하고, 세월호 문제 해결/ 삼성과 재벌들에 대한 타격/ 헬조선을 위한 온갖 국정중단 등도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평화 프레임이나 저들이 그어놓은 선에 갇히지 말아야 하고, 노동자 파업을 고무할 필요도 있다.

 

지금 거리의 열기가 빠르게 작업장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사실 많은 손실과 탄압을 각오한 불법 정치파업은 아무 때나 쉽게 꺼낼 수 있는 주머니칼은 아니다. 따라서 노동자들이 자신감과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강력한 지지와 연대를 보내 줄 필요가 있다.

 

민주당과 야당에 대한 경계, 비판도 분명히 해야 한다. 추미애 자충수나 특검법 타협같은 일이 반복되지 못하게, 그리고 그것이 운동에 찬물을 끼얹지 못하게 말이다. 나아가 이후 투쟁 방향과 박근혜 퇴진 이후 대안에 대해 민주적이고 열린 토론을 조직해야 한다.

 

물도 100도가 되면 끓어오르듯, 이제 이 투쟁의 질적 도약을 위한 백가쟁명의 토론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로를 애국가나 부르는 한심한 사람들’, ‘충돌을 유도하는 프락치라는 식으로 모욕하기 보다 이견을 존중하는 생산적 토론을 해야 한다. 불신과 앙금을 키우는 것은 어느 것에도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지금 좌파가 할 일은 이 과정에 함께하며 배우고 토론하고 주장을 내놓는 것이다. 그 주장은 자본주의가 문제고 대안은 사회주의라는 식의 추상적인 선전과 계몽이어선 안 될 것이다. 그보다는 구체적인 폭로와 선동을 통해 대중 스스로의 행동과 의식변화를 돕는 것이 돼야 할 것이다.

 

876월항쟁 때는 지금과 달리 야당까지 탄압받으며 제도권 밖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 제도권 야당은 운동의 규모를 키우면서 동시에 틀을 제한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고, 야당에 대한 경계와 진보진영의 정치적 독립성은 더욱 중요해졌다.

 

876월항쟁 때 노조와 학생회는 없거나 겨우 만들어지는 중이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안착화 돼 있다. 따라서 조직 대중의 관성을 미조직 대중의 자발성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 이번 기회에 어떻게 미조직 대중의 자기 조직화를 도울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876월항쟁 때는 한국경제가 팽창하던 호황기였지만 지금은 경제 위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 위기가 투쟁에 미칠 모순적 효과를 잘 고려하면서 고통전가, 고용불안에 맞서는 요구와 정치적 요구를 결합시켜 나가야 한다.

 

2008년 촛불항쟁 때는 지금과 달리 총선, 대선이 끝난 새정권의 임기 초반이었다. 그래서 조기 퇴진은 어렵다는 정서가 많았지만, 동시에 선거에 대한 기대보단 거리의 정치가 강조됐다. 지금은 임기말 정권의 퇴진이 큰 지지를 받고 있지만, 동시에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의 기대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2008년 촛불항쟁 때는 진보정당이 분열한 상태이긴 했지만 지금같은 사분오열까진 아니었다. 따라서 지금은 종북몰이 등에 맞서며 민주당과는 독립적인 진보정당들의 단결을 추구해야 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2008년처럼 야당과 시민사회 일부에서 거리의 정치를 이제 제도권으로 가져가자며 찬물을 끼얹을 것인가? 정권 조기 퇴진이 헌정질서의 혼란을 가져 온다며 물러설 것인가? 거리의 정치와 노동자 파업은 연결되지 못할 것인가? 나중에 선거에서 심판하자던 진보진영은 결국 야권연대를 둘러싸고 사분오열할 것인가? 어떤 것도 정해져있지 않은데, 우리는 결국 답을 찾을 것이고 찾아야 한다.

 


종북몰이와 진보당 강제해산도 되돌려야 한다 


전지윤

 

박근혜 정부가 저지른 짓들을 바로 잡자는 목소리가 커지며 내란음모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도 돌아보자는 목소리가 많다. 특검으로 이정희 전 대표가 적격이라는 주장도 많아지면서 지난 대선 티비토론 때 동영상도 레전드라며 돌고 있다.

 

정말 반가운 일이다. 종복몰이와 진보당 해산은 박근혜 범죄정권의 핵심 고리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파와 종편들은 그래도 박근혜의 종북 척결과 진보당 해산의 공은 인정하자고 말할 정도다. 최근 <김어준의 파파이스>는 중요한 지적을 했는데, 박근혜-최태민 연결은 바로 박정희의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육영수 사망 후에 최태민이 박근혜에게 편지를 써서 어쩌구가 아니라 말이다


그걸 보면 박정희는 유사파시즘적 체제 수립과 권력세습까지 염두하고 최태민과 손을 잡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거기서도 핵심은 반공과 간첩조작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4년전 박근혜 권력 쟁취 과정에서도 핵심이었다. 그러면서 진보당 핵심세력은 경선 부정을 저지른 파렴치한 집단’, ‘공공시설 파괴를 모의한 폭력 집단으로 낙인찍혔다.(나는 이 모든 게 사실이 아닌 조작이었고 누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이정희 대표, 이석기 의원 등은 가공할 마녀사냥을 당했다. 그 낙인 효과는 지금도 후유증을 남겨놓았다. ‘이석기 석방구호를 외쳤다고, 진보당 출신이 그 운동이나 단체에 포함돼 있다고, 진보당과 연관된 세력이 성명서에 같이 이름을 올렸다고 비난받고 또 몸을 사리는 일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제 진보당 해산을 돌아보자’, ‘이정희 대표와 이석기 의원은 희생자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주류 언론과 일부 단체 등에선 여전히 거리 두는 게 느껴지고, 우파는 종북몰이를 재개할 틈과 빌미만 노리고 있는 듯하다.

 

걱정보단 기대가 크지만 중요한 것은 진보좌파의 단결이다. 4년전같은 선긋기, 거리두기가 반복되지 않는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최근에 내가 본 영화 <우리들>은 초등학생 왕따를 다루는데 묘하게 4년 전을 떠올리게 했다. 놀이를 앞두고 편을 나누는 데 아무도 나를 자기편에 데려가지 않는 첫 장면부터 어릴 때 그 비슷한 경험과 기분을 떠올리게 했다.

 

왕따가 될까봐 왕따인 친구와 거리두는 아이, 친구의 약점을 고자질해 따돌림을 벗어나려는 아이... 그리고 마지막에 어린 남동생의 명대사 내가 맞았다고 나도 개를 때리면 언제 같이 놀아. 나는 놀고 싶은데.’ 4년전에 비겁하게 침묵했던 사람으로서 면목이 없지만, 지금은 서로 앙금을 떨치고 손을 굳게 잡았으면 좋겠다. 물론 먼저 미안했다며 손을 내미는 게 가장 좋을 것이다. 안 그러면 언제 같이 박근혜를 끌어내릴 수 있겠는가



여성의 권리를 마음껏 외치자 


최태규

 

100만이 모인 1112일에 한편에선 성추행들이 벌어졌다는 안타까운 하소연이 한 두 건이 아니다. 집회에 참가한 여성들을 눈요깃거리 삼고, 신체 일부를 만지고 도망가고, 그에 항의하는 여성참가자들의 면전에서 욕설을 지껄이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분명한 성범죄이기도 하지만, 함께 싸우러 나온 동지들을 동등한 인간으로 봤다면 저지를 수 없는 만행이다.

 

집회장에서 이렇게 성추행과 여성혐오 발언이 문제된 적은 별로 없었다. 이것은 성범죄자들이 갑자기 집회에 대거 참가했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올해 강남역 10번출구사건 이후 이 땅의 여성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고 스스로의 권리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여성들이 이번에는 박근혜를 끌어내리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한 발짝 앞당기기 위해서 거리로 나왔지만, 여전히 천박한 한국 사회에서 살고 있는 보통 사람들이기에 차별과 편견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심지어 일베도 집회에 참가했다고 하니 참가자들의 다양함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렇게 거대한 집회를 주최하는 사람들은 참가자들의 분노가 어긋나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우리 안의 혐오와 잘못을 적극적으로 가려내도록 우리는 서로를 독려해야 한다.

 

오늘, 우리의 목표는 박근혜의 퇴진이다. 동시에 박근혜의 퇴진이 우리가 생각하는 전부는 아니다. 박근혜를 끌어내린 뒤에 누구를 대통령으로 지지할지, 지금의 대통령제를 유지할 것인지, 검찰과 국정원과 재벌의 횡포는 어떻게 막을 것인지, 함께 싸우는 광장에서 고민해야 한다.

 

동시에 이 싸움은 차별과 혐오,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청소년의 인권을 찾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당연히 서로의 의견은 다르다. 당연히 격렬한 논쟁이 벌어진다. 그리고 이 과정이 없다면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꿈꿀 수 없다.

 

이렇게 큰 토론의 장이 벌어지는 경우는 우리 생에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은 고군분투하던 여성주의자들에게도 더 없이 좋은 기회이다. 그 어떤 약자의 의견도 기각되어서는 안 된다. 이 길은 함께 가야 열리는 길이다. 거대한 촛불 속에서 여성의 권리를 마음껏 외치자



 

 (기사 등록 201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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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변혁 재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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