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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과 차별112

불안정 이주민들: 젠더, 인종과 세계노동계급의 사회재생산 1 수잔 퍼거슨(Susan Ferguson), 데이비드 맥낼리(David McNally) [이 글은 노동력과 노동계급의 사회적 재생산(또는 사회재생산)이 작업장을 넘어서서 인종과 젠더의 교차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그것이 이주노동을 통한 국제적 과정이라는 점을 구체적 분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자본과 국가가 어떻게 노동계급을 분열시켜 커다란 이익을 얻고 있는지 분석하며, 인종과 젠더 문제를 통합하는 계급투쟁의 전략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마르크스주의 혁신 시도를 보여 주는 이 논문은 (2014)에 처음으로 실렸었다.(Precarious Migrants: Gender, Race and the Social Reproduction of a Global Working.. 2016. 5. 6.
현장 취재 - ‘성폭력 사건의 공동체적 해결’ 토론회 전진한 2월 29일 '성폭력 사건의 공동체적 해결, 성인지적 객관성은 가능한가?' 토론회는 주최측의 예상을 훨씬 넘어 80명이 넘는 사람들이 토론회장을 가득 메웠다. 여성억압과 성폭력 문제 해결 방향에 대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창기 서울대 소수자인권위원회 운영위원의 능숙한 사회 속에 3시간 동안 벌어진 토론은 매우 뜨거웠다. (이 토론회의 발제문과 토론문 전문은 이 기사에서 볼 수 있다. -> '상처 치유와 신뢰 회복의 길을 함께 찾아가자' http://rreload.tistory.com/257) 사진 제공 - 담쟁이 김민재 발제 먼저 ‘피해자중심주의의 대안을 만드는 모임 담쟁이’에서 이 문제를 고민해온 김민재 회원의 발제로 토론이 시작되었다. “피해자.. 2016. 3. 10.
성폭력 사건과 공동체적 해결 성폭력 사건과 공동체적 해결상처 치유와 신뢰 회복의 길을 함께 찾아가자 전지윤(다른세상을향한연대 실행위원) [이 글은 지난 2월 29일 토론회에서 발표된 토론문이다. 80여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참가해서 성공적으로 진행된 이 토론회에 대한 후속보도도 곧 올리겠다. 발제문과 나머지 토론문 전체를 묶은 자료집도 첨부한다.] 먼저 이번 토론회의 공동주최 기회를 얻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 ‘피해자 중심주의의 대안을 찾는 모임 담쟁이’ 동지들과의 세미나와 이번 발제문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담쟁이의 의미있는 문제의식에 자극과 도움을 얻은 내용과 일부 견해 차이 등을 반영해서 이 토론문을 썼다. 또 여기에는 그동안 토론자의 소속 모임 동지들과의 토론에서 배운 점들이 많이 반영돼 있지만 모임을 대변·대리하는 .. 2016. 3. 2.
'위안부' 합의 - 돈으로 사서는 안 되는 아픔 허승영 대통령 이명박은 사람들로 하여금 정치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었다. 대통령 박근혜는 이제 역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역사는 그저 과거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고, 지겨운 암기의 나열에 불과한 것 같았다. 하지만 박근혜는 자신이 생각하는 역사만이 이 사회에서 인정될 수 있으며 그런 관점으로 씌워진 교과서만 인정될 수 있다고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역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주었다. 두 명의 대통령은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 왔던 것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소중한지를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위안부' 합의는 우리에게 그 일깨움을 거대한 트라우마와 함께 상기시켜주고 있다. 한일외교의 진전? 정부와 여당은 이번 합의가 대단한 진전인 것처럼 선전했다. 일본 정부에게 공식적으로 반성과 사죄를 받아냈다는 것이다.. 2016. 1. 12.
한미일 지배자들에게 두 번 죽임을 당한 위안부 할머니들 전지윤 전시 성범죄의 피해를 겪은 수십만 명 중에 대부분이 돌아가시고, ‘위안부’ 할머니들은 이제 46분 밖에 살아남아 계시지 않다. 46분의 온 몸에는 그 끔찍한 기억과 상처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일본 지배자들의 태도는 이 할머니들이 다 세상을 떠나서 그 기억들이 사라지길 기다리는 듯한 것이었다. 그리고 위안부 문제를 ‘한일관계 개선의 걸림돌’ 취급해 온 한국 지배자들의 태도도 다르지 않았다. 1965년 박정희 정부가 한일청구권 협상을 통해 많은 문제를 헐값에 ‘땡처리’한 후부터 줄곧 그랬다. 그러나 한일 지배자들에게는 ‘불행’하게도 이 ‘기다리기’ 정책은 계속될 수 없었다. 한일 지배자들에게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는 것을 피할 수만 있다면 얼.. 2015. 12. 31.
마르크스주의 젠더 이론을 향하여? 헤더 브라운(Heather Brown)의 책 은 마르크스가 남긴 저술과 기록 등을 통해 여성억압에 대한 체계적 이론을 발전시키려는 시도였다. 영국 RS21(21세기 혁명적 사회주의: Revolutionary Socialism in the 21st Century)의 활동가 에스텔 쿠치(Estelle Cooch)가 헤더 브라운을 인터뷰했다. 비록 헤더 브라운의 책이 아직 이 나라에 출판되진 않았지만, 이 인터뷰는 마르크스주의와 여성주의의 결합과 혁신을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번역해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를 전한다. 출처: http://rs21.org.uk/2014/11/10/towards-a-marxist-theory-of-gender/ [여성주의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엥겔스의 (이하 ‘기원’)을.. 2015. 11. 26.
“LGBT 정치는 세상을 넓게 보고 더 급진적이 돼야 합니다” 인터뷰·정리 허승영 [지난 6월말 한국을 방문한 폴린 박(Pauline Park)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폴린 박은 한국계 입양인 트랜스젠더 활동가로 1997년에는 ‘뉴욕 이반/퀴어 한국인들’을 창립한 바 있고 현재 뉴욕 젠더인권옹호연합 (New York Association for Gender Rights Advocacy – NYAGRA) 회장이자 뉴욕 퀸즈프라이드하우스 (Queens Pride House) 운영위원장이다. 스스로 ‘남성의 몸을 한 여성’이라고 정의해 온 폴린 박은 성소수자 권리와 해방을 위해서뿐 아니라 사회변화와 진보를 위한 투쟁에도 앞장서 왔다. 인터뷰와 통역, 편집에 큰 도움을 준 남수경 동지에게 특별히 감사드린다.] 많은 사람들이 폴린을 트랜스젠더 활동가로 생각할 텐데.. 2015. 8. 4.
“나는 소년이 아닌 아기로 태어났다”: 성, 젠더, 트랜스젠더 해방 샤니스 맥빈 번역: 박세율 [퀴어퍼레이드를 앞두고 우파와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 동성애 혐오 선동을 하며 가족 가치와 전통적 성 역할에 대한 옹호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자본주의에서 성, 젠더가 어떻게 구성되며 억압과 차별을 낳는지 분석하면서 특히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방어하는 이 글은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퀴어퍼레이드에 나서는 성소수자들의 투쟁과 권리를 지지하며 이 글을 싣는다.] 출처: http://rs21.org.uk/2015/03/27/i-was-born-a-baby-not-a-boy-sex-gender-and-trans-liberation/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정체성은 사회적 공간 및 운동 안에서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적 성 구조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을 해석하.. 2015. 6. 26.
함께 돌아보며 상처를 보듬을 수 있다면 전지윤 '진보논객'으로 인정받던 사람들이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한 문제가 폭로되면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내 주변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때 완전히 잘못된 판단을 했고 오래 시간 비겁하게 회피했던 것이 떠오르면서 여러 생각이 든다. 반성적으로 나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 사건을 접하는 사람들이 먼저 피해야 할 것은 소위 ‘합리적 의심’이다. ‘왜 이 시점에 저런 방식으로 폭로하고 나선 것이지? 다른 방법은 없었나?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전혀 합리적이지도 않고, 그런 말을 접할 때마다 피해를 호소한 사람은 숨이 막히는 듯할 것이다. 심지어 폭로에 나선 여성의 과거나 언행, SNS기록 등을 들춰내며 그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행위는 너무 가혹하다. 누군가가 사기나, 교통사고나, 의료사고나,.. 2015. 6. 23.
억압에 맞서 진정한 단결을 위해 - 분리주의 비판을 넘어서 이상수 억압, 정체성 정치와 분리주의 억압은 분열을 낳는다. 억압받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단결해서 싸우는 데 걸림돌이 된다. 특별한 인식과 노력이 없다면 억압에 맞선 투쟁도 분열하기 십상이다. 1960~70년대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에 맞선 공민권운동과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반전운동,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에 맞선 여성운동이 크게 성장했다. 이 운동들은 실제 인종차별을 개선하고 미 제국주의 전쟁을 패배시켰고 여성의 권리를 높이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여성운동은 당시 미국의 사회운동에서 성차별이 만연했던 조건에서 탄생했다. 운동 내에서 거듭 좌절을 겪은 여성 활동가들이 바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섰기 때문에 남성에 대한 적대감이 여성운동 내에 널리 자리 잡았다. 남성인가 여성인가 하는.. 2015. 4. 30.
마르크스주의와 여성 억압 – 모순의 교차와 투쟁의 결합 전지윤 [이 글에 원래 달려있었던 각주들을 여기서는 모두 생략했다. 필요하면 오프라인 글을 참고하라.] 우리는 그동안 ‘정치적 혁신’을 주요한 과제로 말해 왔다. 변화된 현실을 더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또 변혁할 수 있도록 마르크스주의의 혁신은 계속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이었다. 우리가 정치적 혁신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억압과 차별’ 문제를 꼽은 것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자본주의는 착취뿐 아니라 끔찍한 억압을 낳는 체제이며 그 양상과 정도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는 노동자연대 활동 속에서 ‘억압과 차별에 대한 우리의 관점이 경직돼 있고 현실과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껴왔다. 무엇보다 노동자연대가 무려 4년 동안이나 관련한 구설수에 올라있는 한 성폭력 사건이야말로 이런 생각을 더욱.. 2015. 4. 27.
성과 사랑의 물질적 경험을 이해해야 한다 낸시 린디스판 (Nancy Lindisfarne), 조너선 닐(Jonathan Neal)번역: 박상우 낸시 린디스판 (Nancy Lindisfarne)과 조너선 닐(Jonathan Neal)이 사회재생산 이론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 콜린 윌슨(Colin Wilson)이 반박했고, 이제 다시 낸시와 닐이 재반박을 하며 논쟁을 이어간다. 이것은 여성 억압의 뿌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논쟁이다. 출처: http://rs21.org.uk/2015/02/20/nancy-lindisfarne-and-jonathan-neale-reply-to-colin-wilsons-comments-on-what-gender-does/ 낸시와 조나선의 첫 글: http://rreload.tistory.com/152콜린 윌슨의 반.. 2015.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