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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252

종북몰이와 신영복, 그리고 이석기 전지윤 얼마 전에 세상을 등진 고 신영복 선생님의 소식은 많은 사람들의 슬픔과 애도를 불러일으켰다. 깊이있고 큰 여운을 남기는 그 분의 생각과 글과 글씨뿐 아니라, 독재정권에 의해 20년 간 감옥에 갇혀야 했던 비극적 삶이 안타까움을 더했을 것이다. 성공회대 다니며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 나도 참 겸손하고 따듯했던 선생님을 기억한다. 그런데 진보적 지식인으로 알려진 고종석 씨가 ‘통혁당은 조작이 아니었고 이 나라 민주화와 상관없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공산주의 단체였다’며 추모 분위기를 매도한 것이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일으켰다. 고종석 씨가 한때 종북몰이를 비판하기도 했던 사람이라서 더 실망감이 컸을 것이다. 이것은 이 나라에서 ‘종북몰이’의 효과와 자기검열이 얼마나 뿌리깊은 문제인지 다시 돌아보게 한다.. 2016. 2. 6.
마르크스주의와 역사의 멜로드라마: 라스 리 인터뷰 러시아 혁명과 ‘레닌주의’의 역사를 재평가하고 재해석한 라스 리(Lars T. Lih)의 작업은 마르크스주의자들과 그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상당한 토론과 논쟁을 촉발했다. [미국의 좌파 재결집을 표방하는 사이트]의 편집자 다리오 캔코빅(Dario Cankovic)이 한 이 인터뷰는 리의 생각과 오늘날 좌파에게 그것이 가지는 시의적절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었고 2013년 6월에 이루어졌다. 라스 리는 퀘벡의 몬트리올에서 일하고 거주한다. 그는 맥길대학교의 슐리히 음학부 음악학 부교수이며, 러시아 역사와 사회주의의 역사에 대한 많은 글을 써 왔다. 그의 저서로는 (1990), (2006), 그리고 평전 (2011)이 있다. 그의 온라인 글들에 대한 링크는 https://johnriddell... 2016. 2. 5.
‘멋대로 쉬운 해고’를 막기 위한 단결과 투쟁 전지윤 ‘쉬운 해고’ 등을 가능케할 정부의 양대지침 강행은 우리 모두에 대한 정말 심각한 공격이다. 이제 정부와 기업주들은 이 지침을 이용해 노동자들을 더욱 쉽게 부려먹고 멋대로 짜르려 할 것이다. 물론 그것은 근로기준법, 심지어 헌법과 충돌하는 것이지만 정부와 기업주들에게 그것은 별로 중요치 않을 것이다. 이번에 MBC 녹취록을 통해서 드러났듯이 근거도 없고 재판에서 질 수도 있지만 일단 짜르고 소송과 법적 다툼을 질질 끌면 된다는 게 저들의 생각일 것이다. 노조나 단협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더욱 더 쉽게 이런 공격에 노출될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에 맞서 파업을 선언한 상황이지만, 파업은 이미 공표된 양대지침을 뒤집을 정도로 힘 있고 실질적으로 벌어지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 2016. 2. 4.
힐러리를 위협하는 '민주적 사회주의자'의 바람 미국 대선을 앞두고 어제 아이오와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결과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 미국의 ‘국제사회주의조직’(International Socialist Organization)의 활동가인 대니 케치(Danny Katch)와 앨런 마스 (Alan Maass)가 아이오와 경선 결과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긴급하게 번역해 준 남수경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socialistworker.org/2016/02/02/iowas-radical-message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가 초박빙 접전을 거두었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번째 경선의 진정한 승자는 버몬트 출신의 사회주의자였다. 작년 대부분 동안 샌더스는 의도는 좋.. 2016. 2. 3.
강탈당한 이들의 단결 브라이언 D. 팔머(Bryan D. Palmer) 언제나 노동계급은 강탈의 다양한 형태에 의해 분열되어 왔다. 그리고 노동계급의 강력함은 집단적인 힘에서 나온다. 이 글은 임금노동과 작업장을 중심으로 보는 협소한 관점을 넘어서 더 포괄적인 관점에서 계급과 계급투쟁을 분석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 글의 저자인 브라이언 D. 팔머는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고 주요 저서로 (Revolutionary Teamsters: The Minneapolis Truckers’ Strikes of 1934)가 있다. 번역해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s://www.jacobinmag.com/2015/07/palmer-marx-precarity-class-struggle/ 2011년 이집트 혁명에서 주역이었던.. 2016. 1. 27.
"돈 몇 푼으로 입막음하려는 삼성은 아베와 비슷하다" 삼성반도체에서 이어진 수많은 죽음과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반올림의 삼성 본관 앞 노숙 농성이 해를 넘겨서 세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11일에 변혁재장전 이상수 동지가 농성장에서 진행된 ‘이어말하기’에 참가해서 삼성을 폭로하고 비판했다. 그 발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사회자 : 오늘은 연합뉴스 오보 특집 이어말하기이다. 삼성전기에서 엔지니어로 일하셨던 이상수님과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다. 이상수 : 오늘 무슨 말을 할까 고민을 하면서 오는 중에 반올림과 삼성의 협상이 타결되었다는 언론보도를 보게 되었다. 오보인 것은 알겠는데 다들 언론 대응하시느라 정신이 없으시길래 자세한 내용을 묻지 못했다. 이야기 시작 전에, 어떤 상황인지 질문을 먼저 드려야 할 것 같다. 사회자 : 1.. 2016. 1. 26.
서평 <마르크스와 세계경제> - 성역없는 비판과 혁신 전지윤 , 정성진 지음, 책갈피, 16,000원 새해가 밝자마자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세계 증시가 같이 출렁거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토록 뜸들이다가 금리 인상에 나섰던 미국은, 추가 금리 인상을 쉽게 못할 처지가 됐다. 스페인 총선에서 급진좌파인 포데모스의 약진,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정부의 선거 패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충돌,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 추진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많은 정치적 충돌들의 배경에는 유가 하락, 금융 불안, 경기 침체가 깔려있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 아주 시의적절하게도 정성진 교수의 새 책 (책갈피)가 출판됐다. 한국 사회에서 많지 않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의 최신 연구 성과와 주장을 접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반갑고 유익한 경험이다. 정성진 교수의 이 책은 그.. 2016. 1. 21.
볼셰비키 역사에 대한 두 가지 신화 -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의 1905년 당대회와 1912년 협의회에 대해 라스 리(Lars T. Lih) [이 글은 지난번에 실었던 팜 빈의 클리프 비판 글(http://rreload.tistory.com/240)이 촉발한 논쟁의 연장선에서 나온 글이다. 그 글은 곧 날카로운 반론과 재반박들로 이어졌다. 레닌주의에 대한 권위있는 연구자인 폴 르블랑의 반론(http://links.org.au/node/2716), 이에 대한 팜 빈의 재반박(http://links.org.au/node/2718)이 이어졌다. 다시 폴 르블랑의 재반론( http://links.org.au/node/2719)이 있었고, 미국 국제사회주의자인 폴 다마토도 팜 빈을 비판하는 글(http://links.org.au/node/2726)을.. 2016. 1. 19.
맑스주의자로서 여성억압에 대해 분석하고 실천하기 - 논쟁에서 제기된 두 가지 쟁점에 대한 견해 김민재 ['변혁재장전' 활동가 전지윤이 '노동자연대'의 주장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면서 마르크스주의와 여성 억압에 대한 논쟁이 전개돼 왔다. 아래 글은 이 논쟁에 개입하면서 몇가지 쟁점에 대해 또다른 측면에서 새로운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논쟁이 더 풍부하고 깊어질 수 있도록 날카롭고 진지한 의견을 기고해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작년 9월, 전지윤 동지가 사회재생산이론, 맑스주의 전통과 여성억압의 관계 등에 대해 몇 가지 이론적 쟁점들을 제기하면서 쓴 (이하 )에 대해 정진희 동지가 (이하 )이라는 반론글을 작성하였고, 최근에는 그에 대한 전지윤 동지의 재반론 (이하 )가 나왔습니다. 정진희 동지의 입장은 소속 조직 노동자연대의 입장으로 보아도 무방.. 2016. 1. 15.
'위안부' 합의 - 돈으로 사서는 안 되는 아픔 허승영 대통령 이명박은 사람들로 하여금 정치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었다. 대통령 박근혜는 이제 역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역사는 그저 과거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고, 지겨운 암기의 나열에 불과한 것 같았다. 하지만 박근혜는 자신이 생각하는 역사만이 이 사회에서 인정될 수 있으며 그런 관점으로 씌워진 교과서만 인정될 수 있다고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역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주었다. 두 명의 대통령은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 왔던 것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소중한지를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위안부' 합의는 우리에게 그 일깨움을 거대한 트라우마와 함께 상기시켜주고 있다. 한일외교의 진전? 정부와 여당은 이번 합의가 대단한 진전인 것처럼 선전했다. 일본 정부에게 공식적으로 반성과 사죄를 받아냈다는 것이다.. 2016. 1. 12.
오바마와 박근혜가 부추기며 기다려 온 북한 4차 핵실험 전지윤 일부 사람들이 우려하고 경고해 왔듯이 결국 북한 정권이 4차 핵실험을 전격적으로 강행했다. 핵무기의 공포와 위험성을 아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비판하고 있다. 이것이 한반도 평화에 끼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높다. 핵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규탄 대열에 끼어들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가장 앞장서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참 씁쓸한 일이다. 먼저 지난 75년간 1천32회의 핵실험(이 기간 동안 전세계 핵실험의 절반 차지)을 해 왔고 1만 개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는 미국 정부가 그렇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핵무기를 실전 사용했던 것도 미국 지배자들이었다. 남의 땅에서 탄저균 실험을 하다가 들통나도 뻔뻔하기만 한 미국 정부가, 자기 .. 2016. 1. 9.
당을 건설하는 것인가 망치는 것인가 이 글은 토니 클리프가 쓴 레닌 전기 에 대한 날카롭고 논쟁적인 비판글이다. 가 워낙 강렬하고 영향력있는 책이었기에, 그 책을 인상적으로 봤고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 글이 다소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심하고 가차없이 비판해야 한다’는 마르크스주의의 기본 정신을 떠올려 볼 때, 이런 돌아보기와 비판은 의미없지 않을 것이다. 신성불가침한 정해진 답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그것이 누구이고 무엇이든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이 글이 기존의 생각을 다시 의심해 보고, 더 깊은 고민과 활발한 토론을 하는 데 건강한 자극이 되길 기대한다. 이 글의 필자인 팜 빈(Pham Binh)은 미국의 국제사회주의자 조직(International Socialist Organization).. 2016.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