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향한연대1368 세상읽기 - '미투'(metoo)/ 올림픽과 한반도/ ‘혁명의 적’ 전지윤 ● '미투'(metoo)와 상상력의 중요성 요즘 여성들의 용기있는 고발을 응원하면서, 가부장체제에서 기득권적 위치에 있는 남성으로서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성폭력적 사회 속에서 나도 어떤 가해의 일부였는지 돌아보게 된다. 리베카 솔닛은 자신의 고통을 말하면 안된다고 계속 교육받는 것, 도와달라고 하는데 아무도 듣지않고 믿지않는 것,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태를 “살아있는 죽음”이라고 했다. 한국사회가 바로 그것을 강요해 왔다. ‘미투’는 전에도 있었지만 계속 사라지고 지워져 왔다. 최영미 시인의 ‘괴물’이 에 발표된 것은 반년 전이었지만, 그때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조용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은 바뀌고 있다. 그 목소리를 들어주고 믿어주려는, .. 2018. 2. 26. 차별과 착취의 사회적 기반과 원천 억압과 차별, 착취가 어디서 비롯됐고 작동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오늘날 상호교차성 이론이 부각되고 있지만, 사회재생산 이론이 좀 더 나은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는 입장이 존재한다. 이 글은 사회재생산 이론이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상호교차성 이론과는 어떤 관계이며 왜 더 나아간 분석과 투쟁을 가능하게 하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사회주의자인 티티 바타차리아(Tithi Bhattacharya)가 사회재생산 이론에 관한 그녀의 신간 서적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번역: 전지윤) 출처: https://rs21.org.uk/2017/12/21/capitalisms-life-source-the-domestic-and-social-basis-fo.. 2018. 2. 23. 10월과 그 유효성: 차이나 미에빌과 에릭 블랑의 대담 보다 효과적으로 자본주의에 도전하면서, 러시아 혁명의 역사에 개입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보편적인 것과 특수한 것들 사이의 긴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어려움은, 1917년의 러시아와 볼셰비즘에서 역사적으로 특수한 것을 더 일반적 경향과 구분하는 방법이다. 여러 문학상 수상 경력이 있는 차이나 미에빌(China Miéville: 영국의 저명한 환상문학 소설가이자 좌파 활동가로서, 사회주의 노동자당에 적을 두고 집필과 정치활동을 병행하고 있다_역주)의 최근 저작 (Verso)를 인용하자면 “이것은 러시아 혁명이었지만, 확실히 그것은 다른 이들의 것이었고, 다른 이들의 것들의 것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의 것일 수도 있다. 그 문장이 여전히 미완성이라면, 그것을 완수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2018. 2. 18. 아주 '친밀하고 사적'인 폭력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27588/)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지난주 백악관의 대통령 비서관 2명이 연달아 자리에서 물러났다. 결혼 생활 중 배우자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7일 사임한 선임비서관 롭 포터는 대통령 비서실장인 켈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정보와 문서를 전달할지 직접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진 백악관의 실세.. 2018. 2. 14. 경계를 넘어서며 끝없이 대화하기 피터 세즈윅(Peter Sedgwick: 1934 ~ 1983)은 평생을 사회주의 활동가로 살았고 많은 글과 책을 쓴 작가였다. 자본주의와 정신질환에 대해서나, 1917년 러시아 혁명에 참가한 아나키스트 혁명가였던 빅토르 세르쥬에 대한 글들을 쓰기도 했다. 한때 영국의 극좌파인 국제사회주의자/ 사회주의노동자당(IS/ SWP)에서도 활동했었던 그는 극좌파 조직들의 경직성과 교조적 태도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이고 성찰적인 접근을 했다. 아래 글은 피터 세즈윅에 대해 영국의 사회주의자이자 역사가인 이언 버철(Ian Birchall)이 쓴 글에서 극히 일부를 발췌 번역한 것이다. 특히 피터 세즈윅과 빅토르 세르쥬의 글을 인용한 부분에서 오늘날의 좌파 활동가들에게도 교훈과 영감을 줄만한 인상적인 문구들을 골라서 .. 2018. 2. 10. 이재용의 진짜 죄 값은 아직 물어지지도 않았다 이상수(반올림 상임활동가) 황유미 추모식에서 눈물 흘리던 황상기 아버님 기어이 이재용이 풀려났다. 재판이 끝나고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 말이 없어진다. 김시녀 어머님이 저쪽에서 우신다. 아무래도 혜경씨와 통화를 하는 듯하다. 이재용이 풀려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혜경씨가 요 며칠 잠을 잘 못 이룬다고 어머님이 걱정을 했었다. 한혜경님은 삼성에서 LCD를 만들다 뇌종양에 걸려 수술을 받고 시력·보행·언어 1급 장애를 얻은 피해자다. 혜경씨는 삼성에서 안전교육 대신 ‘극기 훈련’을 받았던 일을 두고두고 기억한다. 나무에 매달려 매미소리를 내고, 물속에 들어가 숨을 참던 시간들. 납과 화학약품의 유해성을 알려주는 대신 시키면 시키는 대로 어떤 일이라도 참고 복종하는 습성을 기르던 시간들. 그걸.. 2018. 2. 8. 세상읽기 - 이재용 석방/ 다시 시작된 ‘미투’/ 영화 <공동정범> 전지윤 ● 이재용 석방이 보여 준 반동의 위험 ‘박근혜의 겁박을 못이겨 두려움에 떨다 거액을 뜯긴 이재용, 피해자인데도 감옥에 갇혀 온갖 고생을 하고, 감옥 안에서는 옆방 죄수에게 직접 감을 깎아서 나눠먹고, 검사가 탕수육 시켜준다는데 짜장면을 먹고, 교도관에게 반말도 안하고... 고난 속에도 꺾이지 않은 아름다운 인격을 보여주다가, 2심 재판에서 누명을 벗고 나와 병상의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이것이 그동안 보수언론들이 퍼뜨려 왔고, 며칠전 정형식 판사가 완성시킨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스토리다. 이 정도면 지금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미투’ 선언에 이재용도 동참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1심에서 5년 나온 것부터 불길하다는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설마했다. 지난 1년 동안 추가된 증거가 너무 많았기.. 2018. 2. 7. 열린 토론) 비폭력 대화, 더 나은 소통을 위해 고민하기 비폭력 대화, 그리고 더 나은 소통을 위해 고민하기 일시 : 2018년 2월 10일 토요일 오후 6시 장소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사 대교육장(충무로역 5번 출구, 남산스퀘어빌딩 11층) https://www.kead.or.kr/location/info_1.jsp - 중증장애인 노동권 쟁취를 위해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장애인 운동 활동가들이 점거농성중입니다. 우리의 소통 문화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더 나은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비폭력 대화를 배우고 일상에서 적용하려 한다면 더 나은 조직 문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도 인권과 평등의 관점을 지키고 강화하기 위해 어떤 관점과 노력이 필요한지 모색해 보려 합니다. 열린 자세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며 답을 찾.. 2018. 2. 5. 이재용을 봐준다면, 사법부는 또 공동정범이 될 것이다 2월 5일 항소심 선고, 삼성의 범죄는 심판받아야 한다 이상수(반올림 상임활동가) '이재용 엄벌촉구 이어말하기'에서 발언중인 황상기 님 사법부 블랙리스트 파문이 뜨겁다. 박근혜 시절 법원행정처가 판사 개개인들의 성향과 활동을 사찰하여 인사에까지 반영했다는 것이다. 특히 고약한 건 이 명단에 오른 판사들을 형사부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블랙리스트가 활용되었다는 소식이다. 국정농단 관련 재판을 담당하는 형사 재판부들이 바로 이런 상황에서 탄생했다는 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해할 수 없던 재판결과가 이 블랙리스트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을까?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 책임자들은 이 때문에 고발을 당했다. 합당한 처벌이 필요하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임기를 마치기 직전 신설한 재판부가 있다. 이재용.. 2018. 2. 3. 코민테른 3차 대회 - 미지의 영역에서 길 찾기 [독일 1921년 ‘3월 행동’(March action) 여파 속에서 진행된 코민테른 제3차 대회에 대해서 재평가하는 글로서 독일 공산당의 분열과 갈등을 피하고 단결을 꾀하려던 시도라는 측면을 조명하고 있다. 근래 출판된 3차대회 속기록 전문이 이 작업을 가능케 했다. 이 글의 필자인 이언 버철(Ian Birchall)은 역사가이자 사회주의자이며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에서 50년 이상 활동하다가 2013년 말에 탈당했다. 국역된 저서로는 (공저), 가 있다. 번역에 수고해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weeklyworker.co.uk/worker/1085/navigating-unchartered-waters/ 많은 마르크스주의 좌파들이 코민테른의 ‘처음 네 번의 대회’를 .. 2018. 1. 29. 악마에게 영혼을 팔면 안 되는 까닭/ ‘악의 평범성’에 대해 윤미래 ● 악마에게 영혼을 팔면 안 되는 까닭 C.S. 루이스는 영혼이 우리가 가진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는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미덕에 있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사방에 위험과 공포로 에워싸여 살아온 약자가 사방에 자신을 관철하는 것이 익숙했던 사람만큼 용기있을 수 없고, 폭력이 유일한 자기보호의 방법인 상황에서 자라난 사람이 모든 사람이 자기에게 호의적이리라고 당연하게 기대할 수 있는 사람만큼 온유할 수 없는 것이다. “고양이 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물에 빠진 고양이를 구하는 것이 제가 빅토리아 무공훈장을 받을 만한 전공을 세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성실함도 다정함도 겸손함도 개방성도 우리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것, 주체가 아니라 주체가 처한 내적인 조건과 상황에 불과하다. 루이스에.. 2018. 1. 24. 강탈적 축적의 시대와 암호화폐의 광풍 전지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자본주의에서 일반적 화폐의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은 거의 분명한 것 같다. 지불수단도, 교환 수단도, 가치 척도도, 가치 저장도 제대로 못하는 것을 ‘화폐’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사실상 실질적 가치와 연결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투기적 성격이 많은 주식, 채권, 외환과는 또 달라 보인다. 현재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2100만개 한정된 수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수요-공급에 따라서 가격이 출렁거리면서 사람들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만들고 있다. 이런 비트코인이 가치를 만든다는 주장은 ‘상품의 가격은 유통수단의 양에 의해 결정되고, 유통수단의 양은 화폐 재료량에 의해 결정된다는 화폐수량설’의 최신버전이라고 비판받을 만 하다. 좌파적 정치경제학.. 2018. 1. 23. 이전 1 ··· 69 70 71 72 73 74 75 ··· 1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