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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251

영화 ‘위플래쉬’ - 잠재력을 해방시킨 무자비한 채찍질? 전지윤 며칠 전 영화 ‘위플래쉬’(채찍질)를 보며 시간을 버리고 기분이 나빠졌다. 물론 영화 해석은 각자가 다양하고 서로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바가 영 마음에 안 들었다. 영화에 쓰인 멋진 음악들도 이런 불쾌함을 없애주지 못했다. 이 영화는 몇 가지를 보여 주는 데, 첫째 타고난 재능을 가진 소수의 뛰어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둘째, 강압과 경쟁심 자극 등 ‘무자비하고 가차없는 훈련’을 통해서 이런 재능을 더욱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인간적 감정과 상처 등은 이런 과정에서 팽개쳐야할 낭비적 요소, ‘부수적 피해’라는 것이다. 영화는 이런 생각을 가진 예술학교 음악선생인 ‘플래쳐’의 매정하고 비인간적이고 인격모독적인 교육 방식을 보여 준다. 그는 욕설과 폭.. 2015. 4. 12.
세월호 1년 - 눈물을 하나로 모아 거대한 파도로 만들자 전지윤 1990년 3월9일 서울 마포구 한 주택가 지하방에서 불이 났다. 성냥불 장난을 하던 2명의 아이가 죽었다. 아이들은 손톱으로 잠겨진 문을 긁으며 발버둥치다 죽었다. 맞벌이로 일하며 아이들을 맡길 여유도 없고, 그렇다고 방치할 수도 없는 부모가 문을 잠근 것이었다. 그해 말 가수 정태춘이 ‘우리들의 죽음’이라는 노래로 아이들을 추모했다. 이 노래에서 가장 슬픈 부분은 아이들 목소리로 나오는 나레이션이었다. 우리가 방 안의 연기와 불길 속에서부둥켜 안고 떨기 전에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방문을 세차게 두드리기 전에손톱에서 피가 나게 방바닥을 긁어대기 전에그러다가 동생이 먼저 숨이 막혀 어푸러지기 전에그 때, 엄마, 아빠가 거기에 함께만 있었다면...엄마 아빠 슬퍼하지 마. 이건 엄마 아빠의 잘못이 .. 2015. 4. 11.
성과 사랑의 물질적 경험을 이해해야 한다 낸시 린디스판 (Nancy Lindisfarne), 조너선 닐(Jonathan Neal)번역: 박상우 낸시 린디스판 (Nancy Lindisfarne)과 조너선 닐(Jonathan Neal)이 사회재생산 이론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 콜린 윌슨(Colin Wilson)이 반박했고, 이제 다시 낸시와 닐이 재반박을 하며 논쟁을 이어간다. 이것은 여성 억압의 뿌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논쟁이다. 출처: http://rs21.org.uk/2015/02/20/nancy-lindisfarne-and-jonathan-neale-reply-to-colin-wilsons-comments-on-what-gender-does/ 낸시와 조나선의 첫 글: http://rreload.tistory.com/152콜린 윌슨의 반.. 2015. 4. 6.
현 시점에서 대규모 작업장이 저항의 중심이 될까? 이상수 지난 정치혁신 세미나에서 한 동지의 제기로 열띤 토론이 있었다. ‘노동귀족’에 대한 비판이 있어 왔다. 그럼에도 지난 철도 파업처럼 대규모 작업장의 조직된 노동자들이 사회를 뒤흔든 투쟁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대규모 작업장이 저항의 중심이 될 수 있을까? 노동귀족 ‘노동귀족’론은 주로 우파 언론과 기업, 정부가 노동운동을 공격하려는 목적으로 유포해 온 해악적 이데올로기이다. 노동귀족론은 지배층과 평범한 사람들의 진정한 차이를 가리는 데 사용된다. 실업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열악한 처지는 모두 정규직 노동자가 너무 많이 가져가기 때문이라고 악랄하게 이간질한다. 사실 이런 차이는 투쟁과 조직력으로 임금과 노동조건을 지킬 수 있었던 정규직과 그렇지 못했던 비정규직의 조건에서 주로 비롯된 것이.. 2015. 4. 3.
어떤 아래로부터 사회주의 조직이 필요한가? 데이비드 맥낼리(David McNally)번역: 박상우 우리는 기존 국제사회주의 경향(IST)의 전통의 합리적 핵심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정치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고민을 해 왔다. 따라서 우리보다 앞서 비슷한 고민과 시도를 해 온 경험들도 살펴보고 있다. 그 점에서 캐나다에서 데이비드 맥낼리 등의 주도로 ‘New Socialist’가 해 온 고민도 참고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이 글은 이들이 IST와 분리하며 1996년 3월 3일의 뉴 소셜리스트 대회에 제출했던 토론 문건이다. 비록 시간이 꽤 지나긴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고민들이 담겨있기에 번역했다. 출처: http://newsocialist.org/component/content/article/2-uncategorised/95-what-kind.. 2015. 4. 2.
사회재생산 이론이 여성억압을 더 잘 설명한다 콜린 윌슨 (Colin Wilson)번역: 박상우 이 글은 낸시 린디스판 (Nancy Lindisfarne)과 조너선 닐(Jonathan Neal)이 얼마 전 쓴 글(http://rreload.tistory.com/152)에 대한 반박이다. 낸시와 조너선은 국제사회주의 저널(ISJ) 139호에 이라는 이에 대한 더 자세하고 긴 글을 쓴 바 있다. 이것은 여성 억압의 뿌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논쟁이다. 출처:http://rs21.org.uk/2015/02/19/a-reponse-to-nancy-lindisfarne-and-jonathan-neales-what-gender-does/ 여성 억압은 전세계에서 정치적으로 중심적인 의제가 되었다. 혁명가들이 여성 억압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들 중 .. 2015. 3. 30.
중국은 사회주의나 반제국주의 국가인가? 전지윤 사드나 아시아투자인프라은행 논란은 중국의 부상을 반영한다. 관련해서 중국의 역사와 사회성격을 어떻게 볼 것이냐는 진보진영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것은 갈수록 파열음을 내는 미중 갈등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성장하는 중국 민중 저항을 어떻게 볼 것인지 뿐 아니라 도대체 사회주의란 무엇인가하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글이 관련 논의와 고민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열강의 침입과 군벌의 시대 중국에 대한 제국주의 침탈은 1840년 아편전쟁과 함께 시작됐다. 이후 제국주의 열강은 앞 다퉈 중국에 들어와서 추악한 이권다툼을 벌였다. 서구 열강과 일본의 침략은 중국 민중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에서 열강의 전쟁물자 생산기지가 된 중국에서는 노동계급과 저항.. 2015. 3. 27.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냐고 물어 줄 수 없겠는가? [독자 기고] 노동자연대에게 바란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냐고 물어 줄 수 없겠는가? 박상우 [지난번에 진보정당의 분열과 위기에 대한 성찰적 글을 보내주었고 많은 좋은 글들을 번역해주던 박상우 씨가 이번에는 노동자연대가 연관돼 있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의견을 보내 왔다. 큰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 글이 모쪼록 이 사안에 대한 진전된 논의와 조속한 해결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논쟁에 말려드는 것보다 훨씬 더 보람있고 흥미로운 일들은 많이있다. 따라서 나는 오늘 성폭력 개념 확장에 대한 논쟁이나 여성억압과 차별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분석, 급진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언어관으로 살펴본 ‘성폭력 2차 가해’라는 용어의 타당성 등에 대한 논쟁에 건조한 글 한편을 더 첨가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2015. 3. 24.
사드 논란 – 재앙을 향해 가는 치킨게임을 멈춰라 전지윤 지난 며칠간의 상황은 미중 갈등 속에 한국 지배계급이 처한 딜레마를 잘 보여 줬다. 비유를 해보자. 먼저 살기등등한 대장마피아가 와서 ‘우리 경호시스템을 배치해야 너가 보호받을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갔다. 다음날엔 떠오르는 신흥마피아가 찾아와 ‘그 경호시스템을 배치하면 가만있지 않겠다. 누구 덕에 돈 버는지 잘 생각해 봐라’고 압박했다. 대장마피아 행동대원 얼굴에 상처가 난 사건을 계기로 ‘경호시스템 구입’이 급물살을 타는 듯 했는데, 다시 상황이 쉽지 않게 된 것이다. 돈벌이를 생각하면 신흥마피아를 무시할 수 없다. 한중 교역 규모와 흑자 수준은 한미, 한일을 다 합친 것보다 많다. 옛날에는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이 감기걸린다’고 했다면 지금은 ‘중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앓아눕는’ 경제상황이.. 2015. 3. 19.
노동현장의 분노, 자신감, 두려움, 희망 이언 앨리슨(Ian Allinson)번역 : 윤경준 [영국 RS21(Revolutionary Socialism in the 21st Century)의 주요 활동가인 이언 앨리슨(Ian Allinson)이 현대 노동현장의 두려움, 분노, 자신감, 희망에 관해 논한다. 어떤 대안과 방향이 필요한지도 제기한다.]출처 : http://rs21.org.uk/2014/06/21/anger-confidence-fear-hope/ 실질임금 삭감, 넝마가 된 연금체계, 잔인하고 불합리한데다 가난을 증명하라는 식의 복지체계, 민영화되고 파괴된 공공서비스, 그리고 끝없는 긴축과 삭감.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고 기득권 체제에 대한 혐오는 하늘을 찌른다. 그러나 성과를 낼 수 있는 규모의 반격은 아직 영국에서 벌어지지 않았다. .. 2015. 3. 16.
사회재생산 이론이 여성억압을 잘 설명하는가? 낸시 린디스판 (Nancy Lindisfarne), 조너선 닐 (Jonathan Neale)번역: 박상우 사회재생산(또는 사회적 재생산) 이론은 여성 억압과 차별을 설명하기 위한 마르크스주의의 혁신 시도중 하나다. 하지만 낸시 린디스판 (Nancy Lindisfarne)과 조너선 닐 (Jonathan Neale)은 사회재생산 이론 (Social Reproduction Theory)의 단점을 비판하며 , 성별 간의 생물학적 차이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글이 관련 논의의 심화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사회재생산 이론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은 황정규 동지가 참고삼아 번역해 놓은 글을 참고해 볼 수 있다.(링크) 링크를 허락해 준 황정규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 2015. 3. 9.
리퍼트 피습 – 더 큰 비극 부를 한미군사동맹 강화 전지윤 누군가 살이 찢어져서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면 끔찍할 수밖에 없다. 맞다. 김기종 씨의 행동은 옳지 않았다. 처참한 국가폭력의 희생자가 지옥같은 삶을 살다가 새로운 비극을 일으킨 것은 정말 슬프고 참담한 일이다. 동료들이 폭행과 강간까지 당했던 88년 ‘우리마당’ 피습 사건 이후, 그 정치테러의 후유증이 끝내 김기종 씨의 기구한 삶을 망가뜨린 것 같다. 사건 당일, 피를 흘리며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미국 대사와, 목을 누르는 구둣발 아래 발버둥 치는 김기종 씨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과 슬픔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우파와 언론들이 ‘정권의 위기를 벗어나고, 종북몰이할 기회를 얻었다’며 너무 드러내놓고 신나하는 것은 정말이지 보기 괴로운 꼴불견이다. 이 사건이 안타깝고 슬프긴 한건가? “이번 사.. 2015.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