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향한연대1368 '성과주의’라는 좀비 바이러스에 맞서 싸울 때 성지훈(공무원노조 조합원) 한 은행 경영진이 성과연봉제 찬성을 강요하며 직원들을 괴롭히는 장면 좀비를 소재로 한 ‘부산행’이란 영화가 최근에 개봉하였다. 이 영화에서는 개미투자자, 노동자들의 고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익에 따라 움직이는 통제되지 않는 자본, 시위대에 폭력적이면서도 정작 공공의 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좀비에 대해서는 무기력한 정부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리고 좀비의 공포 속에서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고서라도 살아남으려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카메라에 나란히 비춰진다. 좀비는 지능이 없고, 다른 욕구는 제거된 체 오로지 사람을 물어뜯고자 하는 한 가지 욕구만을 가지고 산 사람들에게 돌진한다. 영화 밖 현실에서는 정부가 노동자들에게 좀비 바이러스를 퍼뜨릴 계획을 .. 2016. 7. 26. 피억압자의 말로 피억압자를 공격하기: <제국의 위안부> 비판 류한수진 [편집자 - 박유하 교수의 는 뜨거운 논쟁을 일으켜 왔고, 일부 진보적 지식인과 좌파 언론마저 박유하 교수의 논리를 옹호하는 혼란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글은 박유하 교수의 주장과 논리가 왜 학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결코 용납되기 어려운 잘못인지를 다소 길지만 매우 날카롭게 조목조목 짚고 있다.] '위안부' 피해생존자가 그린 그림 들어가며 ‘서브알턴은 말할 수 있는가?’ 사회적으로 억압당하고 사회 주류적인 사고방식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자신의 처지와 입장을 이야기할 언어조차 없는 피억압자들의 존재를 폭로하는 가야트리 스피박의 이 유명한 질문은 피억압 집단에 대한 기존의 모든 재현들을, 특히 거시적 사회구조에 대한 ‘거대서사’들을 시험대에 올린다. 우리가 ‘민중’, ‘인민’, ‘민족’ 등의 단어.. 2016. 7. 19. 토론회 광고) 오늘날의 이주민과 난민 오늘날의 이주민과 난민 - 일시 : 7월 19일(화) 저녁 7시 30분 - 장소: 종각 민들레영토 10번 방 (종각역 3번 출구) - 발제자: 남수경 [미국 국제사회주의자조직(ISO)회원이자 법률서비스노동조합(UAW/NOLSW)의 조합원으로 이주민들에 대한 법적 지원과 연대활동을 해왔다.] 오늘날 유럽과 미국에서 갈수록 심각해지며 많은 파장과 쟁점을 형성하고 있는 이주민과 난민 문제의 원인, 현실 등을 살펴보며 좌파의 올바른 관점과 대안을 모색해보려 합니다.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며 올바른 답을 찾아나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문의: 010 - 8230 - 3097) - 참고 자료 불안정 이주민들: 젠더, 인종과 세계노동계급의 사회재생산 http://anotherworld.kr/278 유럽 국경을.. 2016. 7. 17. 우리는 ‘대리인’이 아니다 - 반올림 농성을 ‘대리노숙 농성’이라고 비난한 문화일보 방근배 기자의 기사를 읽고 허승영 사람을 당황하게 하는 비판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너무 날카로워서 반박할 근거를 찾을 수 없을 때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너무 말이 안 돼서 반박할 가치를 찾을 수 없을 때다. 이런 비판을 상대하고 있으면 자존감이 급격히 낮아진다. 이 가치 없는 얘기에 시간과 노력을 쓰고 있는 현실 에 내가 뭐하고 있나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7월 9일 ~10 일) 반올림 농성 지킴이들이 MT 다녀온 것을 두고 대리 노숙 농성이라고 비난한 문화 일보 방근배 기자의 기사가 딱 그랬다. 이런 기자가 한 부서의 차장이라니 문화일보의 수준을 알만한다. 이 기사에서는 “직업병 문제의 절박함을 외치면서도 농성장을 다른 사람들에게.. 2016. 7. 14. 사드 배치 결정 - 한반도를 불구덩이로 몰아 갈 신호탄 전지윤 [관련기사: 사드 논란 – 재앙을 향해 가는 치킨게임을 멈춰라 http://anotherworld.kr/157] 수많은 문제점 때문에 커다란 우려와 반발을 일으켜 온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전격 결정됐다. 이번에도 핑계는 ‘북한의 위협’이다. 특히 지난 6월 22일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가 중요한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제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게 드러났고, 미군의 괌 기지 타격 능력까지 보여 줬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이후 미국이 김정은 개인에 대한 제재를 결정하는 근거가 됐다. 이로써 김정은은 후세인과 카다피의 반열에까지 올라서게 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결국 미국의 침략과 폭격 속에 살해당한 국가 지도자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제 사드 배치까지 전격 결정됐다. 물론 .. 2016. 7. 9. 저들이 두려워 하는 한상균의 정신은 가두어질 수 없다 전지윤 “너를 보려고 밥을 안 남기고 다 먹는다. 그러니 너도 나온 밥이라도 남기지 말고 건강하게 먹고 잘 있다 온나. 그런데 저거 아들 속 가슴 아프게 눈물이 나 찍찍하고 가슴 아픈 소리 하면 쓰겄어?” “마음이 말도 못해. 가슴이 틀어 올라오기 시작하면 어디 갈라면 물 작은 거 한 병 가져가야 돼(가슴을 가리키며). 여기서 일어나기 시작하면 콕콕콕콕콕 숨이 빨딱 넘어가게 아파...편지 오면 잘 읽어 보제. 저 참에 거시기할 때는 편지를 보듬고 잤당께여.”(한상균 위원장의 어머니인 임선복 님) 7월 4일 재판정에서 징역 5년이란 말을 듣는 순간, 가장 먼저 연말 석방콘서트에서 봤던 어머님의 영상이 떠올랐다. 한상균 위원장을 “애기”라고 부르던 어머님은 이제 얼마나 더 많은 밤을 편지를 보듬고 주무셔야 .. 2016. 7. 9. 브렉시트 이후 - 현실을 직시하며 친이민·반우파 대중 속으로 전지윤 우리는 난민을 환영한다 영국에서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 ‘유럽연합(EU) 탈퇴를 지지했든, 잔류를 지지했든 지금은 인종주의와 신자유주의에 맞서 단결하고 투쟁할 때’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적으로 타당했다. 하지만 브렉시트와 좌파의 전술에 대한 평가와 토론도 필요하고 중요하다. 진지한 운동선수는 다음 경기를 위해 지난 경기를 평가하고 모니터한다. 내가 어떻게 해서 패배했거나 승리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은 다음 경기를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먼저 좌파의 일부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기성체제를 뒤흔든 타격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그것이 누구에 의한 어느 쪽에서 타격인지와 상관없이 무조건 기뻐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예컨대 20.. 2016. 7. 7. 우리는 모두 한상균이 돌아오길 간절히 원한다 성지훈(민주노총 조합원) 6월 24일 저녁 ‘공무원·교사 1박2일 공동투쟁 문화제’에서 한상균 위원장 무죄 석방을 호소하는 영상이 틀어졌다. 참석자들은 숨죽여 영상을 시청하였고, 한상균 위원장이 영상에서 ‘투쟁!’을 외치자 모두 약속이나 한 것처럼 ‘투쟁!’을 따라 외쳤다. 참석자 모두가 그의 석방을 간절히 기원하는 듯 했다. 그 외침에는 그가 민주노총의 위원장으로서, 우리 운동의 지도자로서 다시 돌아와서 곳곳에서 벌어지는 노동계급에 대한 공격에 맞서서 저항을 조직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었을 것이다. 지난달, 검찰은 그를 6개월간이나 가둔 것도 모자라 그에게 징역 8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하였다. 그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다해 민주노총 총파업을 건설했고, 민중총궐기를 주도했기 때문이었다. 작년.. 2016. 7. 3. 브렉시트와 우익의 성장, 좌파의 위기 닐 포크너(Neil Faulkner)번역: 이상수 [영국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투표 결과가 나온 후 이 과정에서 좌파가 어떤 태도를 취했어야 했고, 이 결과가 무엇을 뜻하고 어떤 효과를 낳을 것인지 토론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 내에서도 서로 다른 입장들을 소개하고 참고하며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진행하고 있다. 아래 글은 브렉시트를 반대한 입장에서 투표 결과를 평가하고 과제를 제시한 글이다. 이 글의 필자인 닐 포크너는 영국의 혁명적 사회주의자이다. 브렉시트를 찬성한 입장에서 투표 결과를 평가하고 과제를 제시한 글들은 이미 번역된 글들이 많아서 아래 링크해두었다. 두 입장을 비교하면서 계속 건강하고 생산적인 토론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출처: http://www.europe-solid.. 2016. 6. 30. 토론회 광고) 브렉시트, 환영할 일인가 걱정할 일인가 브렉시트, 환영할 일인가 걱정할 일인가 - 일시 장소 : 7월 2일(토) 저녁 7시 - 종각 민들레영토 2층 큰방 (종각역 3번 출구) - 발제자: 허승영 (다른세상을향한연대 실행위원) - 토론자: 전지윤 (다른세상을향한연대 실행위원) 영국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투표 결과가 나온 후 이 과정에서 좌파가 어떤 태도를 취했어야 했고, 이 결과가 무엇을 뜻하고 어떤 효과를 낳을 것인지 토론과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로 이견이 있더라도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며 올바른 답을 찾아나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문의: 010 - 8230 - 3097) - 참고 자료 http://anotherworld.kr/295 http://anotherworld.kr/296 * '다른세상을향한연대’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 2016. 6. 29. 최근 프랑스에서의 위기와 투쟁 [프랑스에서 올랑드 정부의 노동법 개악에 맞서 몇 개월째 다면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저항운동이 많은 사람들을 고무하며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 왔다. 이에 대해 레옹 크레미유(Leon Crémieux)가 배경을 설명한다. 그는 프랑스 연대노총(Solidaires trade-union federation: Union syndicale Solidaires)과 반자본주의 신당(Nouveau Parti Anticapitaliste: NPA)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트로츠키주의 국제조직인 ‘제4인터내셔널’의 집행국원이다. 까다롭게 쓰여진 글을 프랑스어 원문까지 대조하며 정성껏 번역하고 꼼꼼한 역주까지 달아주신 김민재 동지에게 크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s://rs21.org.uk/2016/06/02/10985/ 광.. 2016. 6. 27. 브렉시트 논쟁 - 영국이 우선? 이민자 환영과 연대가 우선이다! 전지윤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들 영국 총리 캐머런은 처음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카드를 꺼내면서 몇 가지를 노렸을 것이다. 먼저 국내 정치·경제적 문제로 쌓인 불만을 유럽연합으로 돌려서 피해가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국내 정치에서 보수당 안팎의 우익 반대파를 통제하며 주도권을 높이려는 구상도 엿보였다. 나아가 이것을 무기삼아 유럽연합으로부터 더 강한 이민 통제권 등을 받아내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처음에 캐머런은 설마 브렉시트가 가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봤던 것 같다. 하지만, 며칠 전 노동당 조 콕스 의원 피살 사건은 상황이 매우 복잡하며 심각하게 발전중이란 것을 드러냈다. 이 충격적 사건은 갈피를 못 잡아 헷갈리던 나에게도 고민을 정리하게 해주었다. 시리아 난민과 연대해.. 2016. 6. 23. 이전 1 ··· 88 89 90 91 92 93 94 ··· 1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