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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174

[박노자] 극단의 시대는, 한국에서는 계속 지속된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유명한 사학자 홉스범은 20세기를 '극단의 세기'라고 명명했습니다. 자본주의의 위기, 세계 대전 등 속에서는 19세기후반-20세기 초반 열강의 체제를 뒷받침했던 중도, 온건 성향의 의회주의는 붕괴되고 일부 국가들은 극우적 독재, 또 일부 국가들은 경제의 전면적 국가화와 당-국가 건설 ('현실 사회주의') 길로 접어든 것이었습니다. 군사화된 국가의 힘이 극대화되는 그 과정에서 지속적 전쟁의 화염 속에서는 개별적 인간의 목숨 가치란 '파리' 이하로 떨어.. 2021. 6. 6.
[박노자] 노동의 배제, 한국의 최대 문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1990년대 중후반, 한국이 민주화되어 가는 그 과정에서는 해외 정치, 사회학 전공자들 사이에서는 한 가지 이야기는 지속적인 대화 주제이었습니다. 한국이 주요 제조업 대국이 되고 제도적 민주주의도 어느 정도 성숙되어 가는데, 언제까지 '노동'이 주류 정치에서 배제될 것이냐는 것이었죠. 기억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1990년대는 '3김'의 지역 감정 정치의 전성기이었습니다. 지역 감정, 지역 예산 배정을 둘러싼 '토건 예산 정치' 속에서는 노동 .. 2021. 5. 26.
[박노자] '정치'에 계속 의미를 두는 이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정치'에 환멸을 느끼기가 참 쉽습니다. 한국의 20대들이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고 탈정치화됐다면, 그럴 만한 이유 역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화 이후 30여년 동안 한국 자유주의/개혁주의 운동의 정치적 결산이 '강남좌파' 기득권층으로서의 그 성격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평화 문제도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문재인 정권이라면 이런 자유주의/개혁주의 흐름에, 특히 아직 노동/주택 시장 진입도 못하고 있는 젊은 사람으로서 충분히 의심을 품어 볼만.. 2021. 5. 13.
[박노자] 한국 사회에서의 '외부적 타자'의 종류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민족주의', '폐쇄성' 등을 자주 거론하지만, 사실 근대에 접어들어 한반도에서 가시적인 '외부적 타자'들과 마주치는 게 점차 일상이 됐습니다. 시작은 아마도 1882년 임오군란 이후 청나라 상인들의 청나라 군대와 함께 이루어진 한반도로의 진출이었을 것입니다. 그 때까지 극소수 귀화자 이외에는 '상주 중국인'이 없었는데, 근대의 도래와 함께 판이 바뀐 거죠. 이미 갑신정변 그 당시에는 조선 각지에서 약 4500명의 일본인이 있었지만, 식민지 말기에는.. 2021. 5. 1.
[박노자] 신권위주의/극우화, 세계와 한국을 덮어버린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 반갑게도 - 많은 한국인들은 버마의 참극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버마에서는 관료 독재도 당 독재도 아닌 군부 독재가 지금 다시 돌아오는 상황이 조성되어, 그만큼 그 유혈성도 돋보입니다. 한국인들에게 이와 같은 광경들이 1980년 광주부터 연상시켜 커다란 공감을 형성케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죠. 그런데 문제는, 2008년 세계 공황의 도래, 그리고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파산 이후로는 버마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신권위주의의 커.. 2021. 4. 19.
[박노자] 국가의 종류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촘스키 선생이 한 말씀 중에서 저로서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발언은 바로 이것입니다. "국가 자본주의 아닌 자본주의란 현재로서 없다. 국가가 그 역할을 하루라도 다하지 않으면 자본주의 시스템은 다음 날 망한다". ​ 사실 맞는 말입니다. 미국 전문가들이 라이벌 중국의 혼합 경제를 가리켜 '국가 자본주의'라고 비난조로 이야기하지만 미국 본국의 예컨대 바이든 정권의 최근 2100조원 규모의 부양책이란 뭘까요? 한국 정부 예산의 4배(!)나 되는 규모의 .. 2021. 4. 7.
[박노자] 자본의 기본적 논리: 자기 파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 세상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전 형태의 '돈'이 처음 나타난 것은 기원전 약 6-5세기, 중국과 리디아 (오늘날 터키)라는 두 군데의 생산력이 발달된 지역에서이었습니다. 아마도 '부자'라는 신분의 출현도 대체로 같은 시기로 봐야 할 것입니다. 초기 국가들 같은 경우에는 '부'는 '관직' 내지 지배 왕족과의 혈연 관계 등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시장 시스템이 어느 정도 발달됨에 따라 '권력'과 '부'는 상대적으로 이원화됩니다. 권력이 아닌, 또 .. 2021. 3. 26.
[박노자] '탈인간화', 계급 사회의 핵심 '코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소련 초등학교에 처음 갔을 때엔, 그 교실의 벽에 고리키의 유명한 명언이 걸려 있는 걸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인간이란 말은 자랑스럽게 들린다!“는 명언이었습니다. 고리키는 실제로 먼저 니체의 '초인론'을 접했다가 나중에 맑시즘으로 온 문호이었는데, 아마도 '자랑스럽게 들린다'는 게 '초인'같이 '인간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쯤이었겠죠? 전 고리키를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지만, 인간의 역사를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인간이라는 말이 전혀 .. 2021. 3. 15.
[박노자] '진짜 남자'란 무엇인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며칠 전에 제가 2월23일에 몇 분의 러시아/구소련 출신의 여성 동료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그 날에 '축하'가 오나 싶어서 생각해 봤는데, 아참, 러시아에서 그 날이 '조국 방위자의 날'이라는 걸 그 때 깨달은 것입니다. 소련 시절에는 2월23일은 소련 군대의 명절이었는데, 지금 '조국 방위자의 날'이 된 거죠. 그러면 병역 면제자인 저를 이 '국군의 날'을 기해 '축하'하는 이유는? 소련도 그렇고 러시아도 그렇지.. 2021. 3. 2.
[박노자] 이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것, '국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요즘 모스크바의 동방 노력자 공산 대학 (KUTV)에서의 조선인 관련 자료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1921~1938년 사이에 존재했던 그 대학에서는, 조선 내지 출신만 해도 200여 명 이상 공부를 한 것이죠. 나중에 진보당을 만든 조봉암, 조선 공산당 초대 책임비서인 김재봉, 여성 혁명자로 유명한 주세죽과 고명자, 나중에 으로 이름을 날린, 차후 여운형계의 핵심이 된 의사 김세용... 한국사 교과서에 그 이름이 들어갈 만한, 너무나 많은 훌륭.. 2021. 2. 17.
[박노자] 음모론, 그 불멸의 비결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참 재미있는 한 가지 변화를 보게 됩니다. 1990년대만 해도, (전문가 등을 제외한) 한국인 대다수는 미국의 정치에 다소 무관심했습니다. 클린턴의 '백악관에서의 섹스'와 같은 '희귀 사건'들을 다소 관음증적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물론 있었지만, 크게 봐서는 그 때에는 '정치'란 다수에게는 국내 정치, 즉 'TK/PK세력'과 호남 세력, 충청권을 대변했던 전설적 '3김'의 복잡다단한 '삼각 관계'이었습니다. 동시에는 1990년대말~2000년대.. 2021. 2. 6.
[박노자] 혁명, 기나긴 '혁명 이후 과정'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역사에 법칙이 있다면 '혁명은 단기적으로 필패, 장기적으로 필승'이라는 법칙은 그 중에서는 하나입니다. 일단 '당대'에 있어서는 혁명의 애당초의 이상적 프로젝트는 늘 패배를 당하고 맙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영국은, 혁명을 주도한 청교도들이 꿈꾼 이상적 신앙 공동체로 발전되지 못했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자유"나 "박애"는 이미 1793~4년에 커다란 도전을 받게 됩니다. 혁명을 지속시키자면 자.. 2021.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