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59 운동권이 필요한 이유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우리의 권리를 그동안 어떻게 실행해 왔을까요? 우리 사회의 모든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단순히 뚝딱뚝딱 만들어졌을까요? 우리는 분명하게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탄생 됐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확실한 누군가의 목소리로 투쟁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사회제도들이 하나씩 만들어진 바탕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단순히 만들어졌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운동권에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운동권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그 제도들이 순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맞고 일부는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내가 운동권에 있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움직이지 않으면 제도가.. 2023. 2. 4. “우리에게도 효도할 권리를 주십시오”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아래 글은 1월 19일 광주에서 열린 ‘장애인도 버스타고 고향 가고 싶다! - 금호고속은 장애인용 리프트가 장착된 버스를 즉각 도입하라!’ 집회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긴 빨간 날에 집에 그만 있고 싶습니다. 권리를 권리답게 인권의 도시 내일이 빛나는 광주라고 이야기하지만, 과연 우리에겐 내일이 빛날까요. 지금 이 순간조차도 빛이 나지 않는 우리에게는 언제쯤 빛이 날까요? 우리도 함께 손잡고 고향에 방문하고 싶습니다. 우리도 사람답게 효도하고 싶습니다. 효도할 권리를 주십시오. 프리미엄 버스 도입계획 발표한 것처럼 고속버스 리프트 실행 가능한 계획도 확실하게 해 주십시오. 금호고속은 적극 이 문제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축구합니다. 박탈은 이제 .. 2023. 1. 20. 세상읽기 – 노조부패/전장연/윤미향/대장동/브라질 전지윤 ● 노동운동 공격의 무기가 된 ‘부패 척결’ 윤석열 정권은 화물연대 파업의 폭력적 진압 이후에 지지율 상승으로 자신감을 얻어서 노동운동과 노동조합 때리기를 향해 더 강하게 질주하고 있다. 그러면서 들고나온 카드가 바로 “노조 부패 척결”이다. 지난 연말 윤석열은 하루가 멀다하고 관련 발언들을 쏟아냈다. “노조(노동조합) 부패도 공직 부패, 기업 부패와 함께 우리 사회에서 척결해야 할 3대 부패 중 하나이다”, “노동시장 이중 구조 개선, 합리적 보상 체계, 노노(勞勞) 간 착취 시스템을 바꿔나가는 것이야말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다”, “노동조합 회계 공시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 도 “지난 수십 년 동안 거대 노조가 이 돈을 얼마나 조달해 누가 어디에 어떻게 쓰고 있는지 드러난 .. 2023. 1. 12. "우리의 권리는 산타가 선물해주지 않는다" [윤석열 정권과 오세훈 시장은 전장연의 이동권 투쟁에 대해서 지하철 무정차 통과 등을 통해서 탄압을 더 강화하며 혐오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장애인 이동권의 요구와 투쟁은 정당하며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것이다. 아래는 박철균 전장연 활동가가 며칠전 전북지역의 “나쁘거나 더 나쁘거나” 광역이동지원센터 민간위탁 규탄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을 정리한 것이다.] 대중교통수단 공공운영 관련해서 기자가 질문을 한다. 민간운영 장단점과 공공운영 장단점이 뭔지… 나는 질문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대중교통수단은 당연히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주체로 있는 공공재이다. 특별교통수단은 장애인의 주요한 이동을 할 수 있는 주요 대중교통수단이다. 그런데. 왜 지자체는 자신들이 책임을 지지 않고 계속 택시회사 혹은 민간.. 2022. 12. 14. "장애해방을 꿈꾸던 준혁이 형을 기억합니다" [아래는 지난 11월 25일 있었던 김준혁 동지 9주기 추모제에서 박철균 전장연 활동가가 한 추모사이다. 고 김준혁 동지는 장애인 당사자 활동가로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3년 맹장파열 복막염으로 인한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하는 박철균입니다. 김준혁 동지 추모제엔 처음 오게 되었어요. 그리고 김준혁 동지가 잠들어 있는 곳에도 처음 왔네요. 오늘은 김준혁 동지, 아니 준혁이 형에 대한 제 개인적인 얘기를 다소 하고자 합니다. 추모제에서 추모발언을 하는 것은 물론, 추모제에 올 때까지 고민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제가 20년 전 알게 됐던 준혁이 형에게 떳떳하게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을까 고민이 되었어요. 제가 준혁이 형을 만난 것은 대학 시절 어느 단.. 2022. 11. 28. 재생산 권리와 장애인 여성 일반적으로 '재생산 권리'는 재생산 및 재생산 건강과 관련된 법적 권리 및 자유로 인정되지만 이러한 권리는 전 세계 국가마다 다를 뿐만 아니라 특정 그룹의 여성이 완전히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산드라 다니엘스sandra daniels의 연설에서 가져온 것이다. 산드라 다니엘스는 장애인이며 영국의 좌파 활동가이다. 출처: https://anticapitalistresistance.org/reproductive-rights-and-disabled-women/ 세계보건기구는 재생산 권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재생산 권리는 모든 부부 및 개인이 자녀의 수, 간격 및 시기를 자유롭고 책임 있게 결정하고 이를 위한 정보와 수단을 가질 수 있는 기본권, 그리고 성적 및 재생산 건강의 최고 기준을 달성할 .. 2022. 11. 24. “우리의 길은 계속 이어져 마침내 해방을 맞이할 것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 200일 동안 윤석열 정부에게 장애인 권리 예산의 확보와 권리 입법를 요구하면서 거의 매일 삭발 투쟁과 지하철 타기 투쟁을 전개해 왔다. 다음은 10월 4일 오늘 삭발을 한 박철균 전장연 조직국장의 투쟁 결의문이다. 삭발 과정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여기에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8xaju8Qrk0] 저는 참 양가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부모님에게 편애처럼 받았고 그로 인해 집에서는 응석받이가 되어 누나들을 너무 힘들게 했던 소위 말하는 가해자였어요. 한편으론 흔히 일반적인 “사내아이” 같지 않은 성격과 행동 때문에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 선생님이나 동급생에게 싫은 사람 취급 받았고 심지어는 또래 남자 동.. 2022. 10. 4. 내가 있어야 할 자리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사실 내가 요즘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내가 언제까지 장애인 단체 활동가로 남아 있을까 내가 언제까지 이 바닥을 버틸 수 있을까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내가 이 자리에 있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사실 살아가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하면서 나 자신이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고민들을 지금 내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그럴까 고민을 해봤다 나 자신이 너무나도 힘든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몸은 하난데 여러 군데 보이는 시선들에 대해서 가만히 볼 수 없는 나 자신의 성향도 있는 거 같다. 또한, 분석해서 문제를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움직이게 된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그런 움직임들이 가끔은 하기 싫을 때가 있다. .. 2022. 9. 25. 장애인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얼마 전 광주문화재단이 주최한 이라는 시민 문화정책 토론회에 다녀왔다. 문화가 숨 쉬는 하루를 보냈다. 문화 예술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면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그들만의 바운더리를 일단 깨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의 문화예술에 대한 문제점과 비장애인 문화예술의 문제점이 모두 비슷한 맥락에 들어가 있지만, 장애인 분야를 따로 이야기한다면 문제점들을 도출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몸이 불편한 것이지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하고 모든 것들은 비장애인들과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비장애인들의 문화행사장.. 2022. 8. 30. 세상읽기 – 윤석열 위기/임은정/미얀마/<안나> 전지윤 ● 아직 4년 7개월 남았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대통령으로서 박근혜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점은 공감 능력의 부족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돈없고 힘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지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보살펴야 하는 어리석고 불쌍한 백성들’ 취급하는 시선이었다. 그것은 박정희로부터 이어진 것이다. 그러한 박근혜의 (선택적인) 공감능력 부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 세월호 참극이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은 대통령 자리에 있는 저 사람이 우리같은 이들의 고통과 슬픔에 대해서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탄핵으로 가는 박근혜의 운명은 2016년 4월에 이미 결정됐다. 반면 세월호와 박근혜의 탄핵을 겪고서 그 자리에 올라선 문.. 2022. 8. 14. 세상읽기 – 고물가/ 신종북몰이/ 한동훈/ 영화 전지윤 ● ‘서민을 위해’ 기업 금고와 부자 지갑을 채우자는 윤석열 정부 고유가, 고물가, 식량가격 급등 속에서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로의 흐름이 뚜렷하다. 특히 가난한 남반구 국가들과 어느 나라에서든 노동자들, 가난한 서민들이 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스리랑카는 국가 부도가 났고, 아르헨티나와 페루 등은 상황이 심각하다. 시장에 가보면 급격한 물가 인상에 겁이 날 정도다. 물론, 자본주의에서 언제나 그렇듯 경제 위기가 온다고 모두가 힘들지는 않다. 예컨대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거대석유기업 엑슨모빌이 지난해 ‘하느님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이 나라도 마찬가지다. 고금리 속에서 거대은행들과, 고유가 속에서 에너지기업들이 놀라운 폭리를 벌어들이고 있다. 전세계적 주요 국가 지배자들의 대응은 일단.. 2022. 7. 7. 지방선거 개표참관인을 하고 나서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표 참관인으로 일할 기회를 잡았다. 참으로 좋은 기회를 잡은 거 같다. 누구도 못할 거로 생각하고 있는 일들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주변에 많은 이야기가 들어왔다. 선거 기간 동안 선거관리위원을 대상으로 수없이 장애인의 투표소 접근성 관련해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개표 참관인을 하는 것이 맞느냐고 하지만 그것은 별개의 문제로 접근해야 될 상황이라고 말을 해주었다. 나는 오랫동안 장애인들이 이 사회에 나와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을 거라고 많은 시간 동안 듣고 살아왔던 한 사람으로서 그 말이 너무나도 싫었다. 왜 우리 사회의 장애인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을 하고 일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몸이 불편하다는 생각이 있어서 .. 2022. 6. 8.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