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른세상을향한연대1251

99%를 위한 페미니즘 논쟁 - 더욱 깊고 더욱 넓게 질라 아이젠스타인(Zillah Eisenstein) 번역: 김영재 / 교정: 윤미래 [올해초 트럼프 취임에 맞추어 1·21 국제여성행진이 벌어졌고, 그것은 3·8 국제여성파업으로 이어진 바 있다. 그 직후 여성주의 학자인 카타 폴리트(Katha Pollitt)가 국제여성파업을 주도하는 활동가들에게 토론을 제기했고, 이것은 그것에 대한 답변이다. 이처럼 페미니즘이 어느 한가지에 집중할 것이냐, 교차되는 다양한 억압과 차별에 반응할 것이냐는 논쟁은 이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토론돼 왔다. 이 글은 서로를 설득하기 위한 차분한 방식 속에 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글의 필자인 질라 아이젠스타인은 ‘작가, 교수, 활동가, 백인, 반인종주의 페미니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https://medium... 2017. 6. 12.
세상읽기 - 영국총선 평가/ 강경화와 김상조, 김이수/ 공감과 사과 전지윤 ● 영국에서 더 젊고 대중적이고 급진적인 좌파가 성장하고 있다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사실상 패배했다. 아직 최종 결과는 아니지만 의석이 줄어서 과반이 안 돼 정부 구성도 어려워 보인다. 반면 노동당 의석은 37석 이상 늘 것 같다. 1석이던 극우익 영국독립당은 그것마저 잃고 사라진 것 같다. 지난 4월에, 3년이나 앞당긴 조기총선을 시작한 보수당은 지금 멘붕이다. 원래 브렉시트로 우파의 기세가 올라간 기회를 이용할 속셈이었다. 보수당은 더욱 신자유주의와 인종주의를 결합하며, 브렉시트를 주도한 영국독립당의 우파적 기반까지 빼앗아오고 있었다. 반면 코빈은 위기였다. 블레어의 후예들인 우파 의원단이 신노동당 노선으로 돌아가자며 코빈의 자리를 뒤흔들고 있었다. 노동당의 지지율은 보수당에 20% 뒤지고 .. 2017. 6. 9.
강자의 차별과 혐오에 맞설 자유가 핵심이다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21174/)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여기서 내려! 이 나라에서 나가! 세금도 안 내는 것들이!” 지난 5월 26일 오후, 오리건 주 최대 도시인 포틀랜드의 한 통근열차 안에서 갑자기 한 남자가 고함을 질렀다.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현충일, 군사작전에서 사망한 사람들을 기리는 날로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이다) 연휴를 맞아 .. 2017. 6. 6.
상호교차성을 놓친 미국의 주류 성소수자 운동 앤디 태이어(ANDY THAYER) 번역: 윤미래 [이 글은 미국의 주류화된 성소수자 운동이 기성 양대정당중 하나인 민주당과 거액 기부자들에 의존하면서 어떻게 억압받는 성소수자들의 실제적 문제에서 소홀하게 됐는가를 다루고 있다. 이것은 성소수자 운동이 여전히 가혹한 억압 속에 투쟁과 연대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의 상황과는 매우 다르다. 하지만, 다양한 억압과 착취를 상호교차적으로 접근하는 관점의 중요성을 고민하게 한다. 여성주의 안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쟁은 계속돼 왔다. 이 글의 필자인 앤디 테이어는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미국의 직접 행동그룹인 ‘게이해방네트워크’(Gay Liberation Network)의 공동창립자이다.] 미국의 추악한 비밀을 폭로한 위대한 트랜스여성 첼시 매닝 출처: http://ww.. 2017. 5. 30.
고민을 나누고 함께 행동하기 위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김영재 최근 정성진 교수의 발표에 대한 이정구 동지의 반박 기사를 읽고 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글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제가 레닌과 러시아 혁명에 대한 고민과 공부가 부족하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 이번 논쟁에 대한 현재의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이번 논쟁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레닌과 러시아 혁명이라는 굵직한 주제입니다. 저는 아직 레닌과 러시아 혁명에 대한 고민과 공부가 충분치 못하니 현재 참가하고 있는 관련 세미나 등을 통해 레닌과 러시아 혁명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고민하여 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한 뒤에 소박한 글을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이번 논쟁에서 부차적인 부분인 이정구 동지의 서론과 결론에서 보이는 .. 2017. 5. 27.
길을 잃고 헤매던 레닌의 뒤를 그대로 쫓을 것인가 전지윤 정성진 교수에 대한 노동자연대 이정구 동지의 비판글(http://wspaper.org/article/18693)을 읽으면서 안타깝고 서글픈 기분이 들었다. 당연히 누군가의 의견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고 비판을 제기하는 것은 언제든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이정구 동지의 글은 앞부분과 결론에서 단지 정치적 비판을 넘어선 날선 언어와 표현으로 정성진 교수를 비난하고 있다. 제목부터 “우경화”라며 매도하고 있고 “최종 전향”, “이론적 논의만 일삼은 한 책상물림”, “진정한 학술주의자”, “개혁주의자”같은 딱지를 붙여대고 있다. “혹시 자유주의자나 심지어 우익으로까지 변하랴”하는 비아냥까지 덧붙였다. 거의 인신공격으로 느껴질 정도다. 정성진 교수가 “계급투쟁과 거리를 둔 채 순전한 이론적 논의만 일삼은” .. 2017. 5. 27.
세상읽기 - 문재인 초기/ 성폭력과 피해자 관점/ 국가보안법 전지윤 ● 문재인 열성 지지자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문재인 정부의 지난 2주간 솔직히 실망보다 안도의 순간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런 개혁의 동력이 아래로부터 촛불에서 나왔기에 반갑다. 이것들을 깍아내리거나 흠만 보려 한다면 균형있는 태도가 아니며 이점도 놓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열성 문재인 지지자들의 행태는 분명 문제다. 어떤 비판도 막아서며 ‘입진보’, ‘기레기’같은 날선 언어와 집단 괴롭힘까지 저지른다. 이견을 존중하며 우호적으로 대화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또 쉽지 않은지 다시 느낀다. 모니터 뒤에 있는 게,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따라서 이들을 ‘문빠’, ‘달레반’. ‘문슬람’으로 비하하거나 ‘박사모와 똑같다’, ‘파쇼’라고 보는 것도 맞지 않다. 공감할줄 .. 2017. 5. 26.
의미있는 레닌 비판을 위하여 의미있는 레닌 비판을 위하여: 이상이 아니라 현실과의 괴리에서 시작해야 한다 윤미래 최근의 레닌주의 논쟁이 오래 붙들고 있던 화두와 맞닿아 있어, 차제에 내가 해온 고민들을 정리하고 질문을 나누어보고 싶어 짧게 글을 썼다. 누군가 이것을 읽고 내 모자란 지식을 보충해주고 진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그게 안 된다면 최소한 이 고민을 이해하고 같이 해준다면 말할 수 없이 기쁠 것 같다. 우선 밝히고 싶은 것은 내가 레닌주의를 하나의 정답으로서 내세우고 싶은 생각이 없으며, ‘레닌주의는 신주단지가 아니다’는 말에 원론적으로 동의한다는 것이다. 인식은 역사를 따라잡지 못하며, 이론은 실천의 총화에 불과하다. 미래의 역사가 갈 방향에 대해 백 년 전의 이론과 실천이 최선의 정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믿는 것은 그.. 2017. 5. 24.
‘레닌주의’는 신주단지인가? 박노자(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한국학) [이 글은 최근 레닌주의에 대한 재평가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에 관한 글이다. 박노자 교수는 이 글에서 레닌주의에 대한 비판적 재평가에 경직된 태도를 보이면서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기는 태도를 비판하며 이론적 혁신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92734)을 옮겨 싣도록 허락해준 박노자 교수께 감사드린다.] 이 포스트는 분들의 정성진 선생님 비판 (https://wspaper.org/article/18693 )에 대한 제 반박입니다. 저는 레닌주의를 진정으로 따르자면 기존 레닌주의의 미비점, 결점부터 보완하여, 레닌이 다 못한 이론적 작업들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2017. 5. 23.
여혐민국의 강간문화 - 홍준표와 ‘강간모의의 추억’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20809/)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르네 마그리트의 '강간' - 성적 대상화의 폭력을 잘 보여 준다. ‘강간 문화(rape culture)’라는 말이 있다. 1970년대 2세대 미국 페미니스트들이 만든 말이다. ‘강간 문화’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쉽게 용인되거나 대수롭지 않은 일 또는 정상으로 여겨지는 사회 환경을 뜻한다. 여.. 2017. 5. 21.
열린 토론) 여성의 욕망인가, 성적 대상화인가? 여성의 욕망인가, 성적 대상화인가? 일시: 5월 22일(월) 저녁 7시 장소: 장소: 시간공방 종로점(구 윙스터디, 종각역 4번 출구, 대왕빌딩 7층) https://timespace9333.modoo.at/?link=4mvt34a5 근래 로리타룩, 로타 사진작가 등에 대해서 여성의 욕망으로 보고 인정할 것인가, 성적 대상화로서 비판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벌어져 왔습니다. 이런 상황을 함께 살펴보며 적절한 관점과 대안을 모색해 보려 합니다. 열린 자세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며 답을 찾아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문의: 010 - 8230 - 3097) 참고자료: 로리타룩 논쟁 - 로타의 작업에 대한 비판은 ‘검열’인가?http://www.anotherworld.kr/417 로리타룩 논쟁 - 문제는 .. 2017. 5. 17.
혐오를 덮기 위해 혐오를 일으키는 차별의 나라 -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도, 바른정당 선거운동 성추행 사건도 다 장애인 탓인가 박철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선전국장) 여전한 여성 혐오 사회 강남역 10번 출구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1년이 되었다. 이 사건이 아직도 의미가 있는 것은 지금껏 차별과 혐오에 숨 죽여 왔던 여성들이 이 사건을 계기로 “여자라서 죽었다. 내가 죽을 수도 있었다”며 희생된 여성을 추모함과 동시에 소위 ‘여성 혐오’로 가득한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학교, 직장 혹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성폭력에 대한 폭로 및 규탄이 여기저기 얘기됐고, 낙태죄 폐지와 같은 여성의 권리를 향한 아래로부터의 행동이 시작됐다. 그럼에도 남성 중심적이고 여성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사회는 강남역 사건 1년이 지난 .. 2017.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