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향한연대1350 세상읽기 - 이재용 석방/ 다시 시작된 ‘미투’/ 영화 <공동정범> 전지윤 ● 이재용 석방이 보여 준 반동의 위험 ‘박근혜의 겁박을 못이겨 두려움에 떨다 거액을 뜯긴 이재용, 피해자인데도 감옥에 갇혀 온갖 고생을 하고, 감옥 안에서는 옆방 죄수에게 직접 감을 깎아서 나눠먹고, 검사가 탕수육 시켜준다는데 짜장면을 먹고, 교도관에게 반말도 안하고... 고난 속에도 꺾이지 않은 아름다운 인격을 보여주다가, 2심 재판에서 누명을 벗고 나와 병상의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이것이 그동안 보수언론들이 퍼뜨려 왔고, 며칠전 정형식 판사가 완성시킨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스토리다. 이 정도면 지금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미투’ 선언에 이재용도 동참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1심에서 5년 나온 것부터 불길하다는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설마했다. 지난 1년 동안 추가된 증거가 너무 많았기.. 2018. 2. 7. 열린 토론) 비폭력 대화, 더 나은 소통을 위해 고민하기 비폭력 대화, 그리고 더 나은 소통을 위해 고민하기 일시 : 2018년 2월 10일 토요일 오후 6시 장소 :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사 대교육장(충무로역 5번 출구, 남산스퀘어빌딩 11층) https://www.kead.or.kr/location/info_1.jsp - 중증장애인 노동권 쟁취를 위해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장애인 운동 활동가들이 점거농성중입니다. 우리의 소통 문화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더 나은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비폭력 대화를 배우고 일상에서 적용하려 한다면 더 나은 조직 문화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도 인권과 평등의 관점을 지키고 강화하기 위해 어떤 관점과 노력이 필요한지 모색해 보려 합니다. 열린 자세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며 답을 찾.. 2018. 2. 5. 이재용을 봐준다면, 사법부는 또 공동정범이 될 것이다 2월 5일 항소심 선고, 삼성의 범죄는 심판받아야 한다 이상수(반올림 상임활동가) '이재용 엄벌촉구 이어말하기'에서 발언중인 황상기 님 사법부 블랙리스트 파문이 뜨겁다. 박근혜 시절 법원행정처가 판사 개개인들의 성향과 활동을 사찰하여 인사에까지 반영했다는 것이다. 특히 고약한 건 이 명단에 오른 판사들을 형사부에서 배제하는 방식으로 블랙리스트가 활용되었다는 소식이다. 국정농단 관련 재판을 담당하는 형사 재판부들이 바로 이런 상황에서 탄생했다는 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해할 수 없던 재판결과가 이 블랙리스트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을까?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 책임자들은 이 때문에 고발을 당했다. 합당한 처벌이 필요하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임기를 마치기 직전 신설한 재판부가 있다. 이재용.. 2018. 2. 3. 코민테른 3차 대회 - 미지의 영역에서 길 찾기 [독일 1921년 ‘3월 행동’(March action) 여파 속에서 진행된 코민테른 제3차 대회에 대해서 재평가하는 글로서 독일 공산당의 분열과 갈등을 피하고 단결을 꾀하려던 시도라는 측면을 조명하고 있다. 근래 출판된 3차대회 속기록 전문이 이 작업을 가능케 했다. 이 글의 필자인 이언 버철(Ian Birchall)은 역사가이자 사회주의자이며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에서 50년 이상 활동하다가 2013년 말에 탈당했다. 국역된 저서로는 (공저), 가 있다. 번역에 수고해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weeklyworker.co.uk/worker/1085/navigating-unchartered-waters/ 많은 마르크스주의 좌파들이 코민테른의 ‘처음 네 번의 대회’를 .. 2018. 1. 29. 악마에게 영혼을 팔면 안 되는 까닭/ ‘악의 평범성’에 대해 윤미래 ● 악마에게 영혼을 팔면 안 되는 까닭 C.S. 루이스는 영혼이 우리가 가진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는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미덕에 있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사방에 위험과 공포로 에워싸여 살아온 약자가 사방에 자신을 관철하는 것이 익숙했던 사람만큼 용기있을 수 없고, 폭력이 유일한 자기보호의 방법인 상황에서 자라난 사람이 모든 사람이 자기에게 호의적이리라고 당연하게 기대할 수 있는 사람만큼 온유할 수 없는 것이다. “고양이 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물에 빠진 고양이를 구하는 것이 제가 빅토리아 무공훈장을 받을 만한 전공을 세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성실함도 다정함도 겸손함도 개방성도 우리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것, 주체가 아니라 주체가 처한 내적인 조건과 상황에 불과하다. 루이스에.. 2018. 1. 24. 강탈적 축적의 시대와 암호화폐의 광풍 전지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자본주의에서 일반적 화폐의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은 거의 분명한 것 같다. 지불수단도, 교환 수단도, 가치 척도도, 가치 저장도 제대로 못하는 것을 ‘화폐’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사실상 실질적 가치와 연결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투기적 성격이 많은 주식, 채권, 외환과는 또 달라 보인다. 현재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2100만개 한정된 수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수요-공급에 따라서 가격이 출렁거리면서 사람들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만들고 있다. 이런 비트코인이 가치를 만든다는 주장은 ‘상품의 가격은 유통수단의 양에 의해 결정되고, 유통수단의 양은 화폐 재료량에 의해 결정된다는 화폐수량설’의 최신버전이라고 비판받을 만 하다. 좌파적 정치경제학.. 2018. 1. 23.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차이와 단결/ 윤리적 소비... 윤미래 ●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은 새로운 헤게모니를 위한 시도다 70년대 미국식 급진페미니즘의 가장 중요한 한계는 남성 적대 따위에 있는 게 아니라 기존 질서를 대체하는 데 실패했다는 데 있다. 아무리 급진적인 수사를 남발해도, 이윤 본위의 엘리트 지배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원리 어떤 체제로 사회가 조직되어야 하는지 전망을 제출하고 관철시키지 못한다면 현실적으로는 그저 기존 질서의 부분 부분을 지엽적으로 수정하는 ‘만년 야당’ ‘비판자로만 존재하는 비판자’ 포지션을 벗어날 수 없다. 기존 체제의 논리를 꺾지 못하는 이상, 여성 집단 내부의 상대적 다수자인 비장애 백인 중상류층 여성을 중심으로 판이 돌아가는 것도 거의 필연적이다. 진실로 급진적인 운동은 남성에 대한 강렬한 증오와 과격한 언설이 아니라 권.. 2018. 1. 22. ‘성폭력’과 ‘피해자중심주의’를 넘어, 더 다양한 언어들을 개발하자 윤미래 성폭력 개념의 무한 확장, 운동의 유사사법화, 피해 서사의 범람은, 외부에서 종종 짐작하는 바와는 달리 기실 그 누구보다도 여성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삶과 세상을 납작한 가피해서사의 끝없는 변주들로 환원하고, 세계를 바꾸어야만 가능할 치유와 해방을 가해자 한 사람(대상이 '2차 가해자들'이나 '가해 단체'로 확장되더라도 본질적으로 상황은 같다)을 단죄함으로써 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게임에서 누구보다 가혹하게 지는 것은 다름 아닌 여성들이다. 신자유주의는 개인이 기본적으로 완전하고 자유로우며 누군가 고통을 느낀다면 그것은 그 개인이 나약하거나 누군가 그 개인을 ‘침해’했기 때문 둘 중 하나라는 믿음을 우리의 머리속에 단단하게 새겨놓음으로써 사람은 원래, 본질적으로, 모든 측면에서 사회적인 존재.. 2018. 1. 19. 입만 열면 오물 토하는 인종주의자 트럼프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26780/)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 (shithole) 나라에서 오는 사람들을 받아줘야 해?” 며칠 전 트럼프가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과 회동에서 내뱉은 말이다. 작년 트럼프가 폐지를 발표한 다카(DACA, 청소년추방유예) 프로그램을 대체할 이민 법안을 협상해 온 양당이 트럼프와 만나 합의 내용을 논의.. 2018. 1. 18. 세상읽기 - 새로운 마녀사냥/ 한반도/ 이란/ 상호교차성 전지윤 ● 종북몰이에서 반동성애, 반페미니즘 마녀사냥으로 “출소 후 머리를 자르러 갔는데 미용실 아주머니가 묻지는 못하고 눈치가 좀 이상해서 제가 먼저 ‘오랜만에 뵙습니다’ 하니까 그분이 ‘고생하셨다. 얼마나 억울했겠냐’며 머리를 자르는 내내 위로의 말씀과 함께 감옥 생활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세탁소에서, 자주 가던 전파상에서 모두 손을 잡아주며 ‘고생 많았다. 얼마나 억울했겠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4년 전에는 제 차와 아내 차에 붉은 페인트로 간첩이라는 낙서를 했던 이 동네의 민심이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서 먼저 알아봐주고 손을 잡아주고 있습니다.”(‘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소식지. 2017.12월호) 매달 받아보는 소식지에서 이 대목이 눈에 들어왔다. '.. 2018. 1. 17. ‘구 볼셰비즘’에 대한 재검토: 1917년 3월의 혁명 노선 에릭 블랑(Eric Blanc)번역: 오목눈이 ‘구 볼셰비키’가 낡은 도식에 매달리고 있을 때, 갑자기 러시아로 돌아 온 레닌이 4월 테제를 통해서 그것을 분쇄하고 혁명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주로 트로츠키에서 비롯된 ‘정설’이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분석하는 글이다. 러시아 혁명에 대한 더 구체적이고 균형있는 재평가에 도움이 될 이 글의 필자인 에릭 블랑(Eric Blanc)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이자 역사학자이며 볼셰비키와 민족문제에 대한 연구로 유명하다. 출처: https://johnriddell.wordpress.com/2017/04/02/a-revolutionary-line-of-march-old-bolshevism-in-early-1917-re-examined/ 서론 .. 2018. 1. 14. 임신중지가 생명권이다. 낙태죄를 함께 폐지하자 전진한 지난 9월 청와대를 향한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약(미프진) 합법화 및 도입을 부탁드립니다”라는 청원이 23만명을 돌파하면서 낙태('낙태'는 태아 중심적 단어로, 이 글에서는 행위 주체인 여성이 중심이 되는 ‘임신중지’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 문제는 또다시 뜨거운 이슈가 됐다. 조국 민정수석은 낙태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혀야 했다. 천주교는 임신중지가 ‘끔찍한 폭력이자 살인행위’라고 주장하며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100만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임신중지는 흔히 태아의 ‘생명’과 여성의 ‘선택’의 대립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둘 중 무엇이 먼저인가라는 추상적 논의는 본질을 가린다. ‘낙태죄’는 여성을 죽인다. 루마니아에서 극단적인 역사가 있었다. 1966년 독재자.. 2018. 1. 9. 이전 1 ··· 68 69 70 71 72 73 74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