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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251

촛불의 기억과 21세기 혁명 전지윤 옛날에 서울구치소 독방에 있을 때, 가끔 운동 나가다가 전 국방장관이자 안기부장이던 권영해와 마주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서울구치소 최고의 ‘범털’이었고, 나는 자연스레 국가보안법 마녀사냥의 지휘자였던 그를 노려보며 뭐라고 했던 것 같다. 그는 허허거리며 눈을 피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당시 그는 총풍 사건과 불법 대선자금 모금 등으로 감옥에 있었고 수사 받다가 문구용 칼로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오늘날에도 ‘탄기국’ 공동대표로 저러고 있는 걸 보면 참 씁쓸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그런데 지금 서울구치소의 ‘범털’들은 훨씬 더 엄청나다. 최고의 정치권력자(박근혜), 최고의 경제권력자(이재용), 최고의 공안권력자(김기춘)까지. 역사적으로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유례가 찾기 힘들어 보인다.. 2017. 4. 6.
토론 광고) 장애인 차별과 억압, 해방을 위한 투쟁 장애인 차별과 억압, 해방을 위한 투쟁 발제: 조 현수(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일시: 4월 8일(토) 저녁 6시 장소: 시간공방 종로점(구 윙스터디, 종각역 4번 출구, 대왕빌딩 7층) D방https://timespace9333.modoo.at/?link=4mvt34a5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의 삶은 철저한 억압과 차별의 역사였고, 시혜와 동정의 이데올로기만 만연돼 왔습니다. 그러나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등 차별을 철폐하고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도 끊이지 않았고, 의미있는 성과도 이루어져 왔습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이 다가오는 시점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함께 토론하고 열린 자세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며 답을 찾아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문의: 0.. 2017. 4. 4.
로리타룩 논쟁 - 로타의 작업에 대한 비판은 ‘검열’인가? 로타 옹호는 로리타룩 옹호도, 페미니즘도 아니다 이 한 최근에 로타의 작업과 그와 작업을 같이 한 여성모델에 대해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러한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은 검열이며, 로타와 같이 작업을 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의 욕망을 존중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이 허핑턴포스트에 기고되기도 하였다. 그 글은 로리타룩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글이야말로 로리타룩을 좋아하고 즐겨 입는 여성들을 모욕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작년에 “로리타룩 논쟁 - 문제는 옷이 아니라 성적 대상화이다 (http://www.anotherworld.kr/332)”라는 글에서 로리타룩을 '옹호'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복장을 착용하는 것에 대한 옹호이자 금지주의에 대한 반대였지, 그 .. 2017. 4. 3.
세월호 인양/ 사드 배치/ 이라크 모술 폭격 전지윤 ● 세월호 인양 - 이제 진실이 올라올 때이다 3월 10일에 탄핵 발표가 나던 날 헌법재판소 앞에 있었다. 그날 인용 발표를 듣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활짝 웃지 못했던 이유, 뭔가 납덩이처럼 가슴 한켠이 무거웠던 이유를 우리는 모두 안다. 헌재 판결 내용에서 세월호 문제가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이유도 정말 어처구니없고 말도 안됐다. 도대체 누가 박근혜가 ‘직접 구조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는 것인가? ‘대응조치가 미흡하고 부적절했다’면서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은 아니다’는 말은 또 뭔가? 세월호 가족들이야말로 우리가 박근혜 체제를 벗어나는 데 가장 큰 구실을 했다는 점에서 더 가슴이 아팠다. ‘촛불혁명’을 평가하면서 어떤 집단, 어떤 투쟁이 가장 중요했는지 다양한 주장들이 있다. 누구는 조.. 2017. 3. 30.
티모시 커프먼 - 트럼프가 부추긴 살인, 외면한 죽음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19203/)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66세 티모시 커프먼은 평범한 뉴요커였다. 뉴욕시 퀸즈 사우스 자메이카라는 동네에서 목사인 아버지와 간병인으로 일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자랐다. 사우스 자메이카는 자메이카 에스테이츠라는 부유한 동네 바로 남쪽에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태어나서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다. 커프먼의 어머니는.. 2017. 3. 29.
한국 박근혜는 쫓겨났다. 다음은 미국 트럼프다 남수경 탄핵 인용 결정에 세월호가 제외된 것을 슬퍼하는 가족들 [미국의 좌파 언론 에 ‘촛불혁명’의 성과를 보고하는 글이 실렸다. 이 글은 벌써 트럼프 탄핵 주장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투사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출처: https://socialistworker.org/2017/03/17/south-koreans-topple-a-corrupt-president 한국의 노동자·민중들이 결국 해냈다. 지난 다섯 달 동안 계속 된 대중시위 끝에 3월 10일 마침내 헌법재판.. 2017. 3. 23.
코민테른 초기의 당내 민주주의와 오늘날 존 리델(John Riddell) [코민테른 초기에 추구했던 조직 모델이 개방적이고, 유연하고, 포괄적이었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오늘날 많은 소규모 좌파들이 추구하는 모델이 그것과 어긋나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글이다. 이런 비개방성과 경직성이 오늘날 좌파의 위기와 분열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의 필자인 존 리델(John Riddell)은 캐나다의 사회주의자이고 코민테른 역사에 대한 탐구와 재해석으로 국제적 좌파에 큰 기여를 해 왔다. 우리는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아서 이처럼 관련된 글을 지속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번역에 수고해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https://johnriddell.wordpress.com/2013/02/20/party-democracy-in-lenins-c.. 2017. 3. 22.
성폭력을 대하는 우리의 책임: ‘피해자를 응원합니다’를 넘어서 성폭력을 대하는 우리의 책임: ‘피해자를 응원합니다’를 넘어서 ‘참고문헌없음’ 프로젝트와 봄알람 하차에 관한 두 가지 단평 윤미래 플래시백이 너무 심하고, 그래서 지금 내 판단이 과연 이성적인가 확신할 수 없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입 다물려고 했지만 도저히 못 참겠어서 글을 적었다. 이슈가 완전히 지나가기 전에. 쓰지 않으면 안되었다. 먼저. 이 사태는 당사자나 봄알람만의 책임이 아니다 지금 봄알람, 참문없이 다 잘못했다는 말로 사태를 요약하려는 사람들이야말로 성폭력이라는 맥락적이고 입체적인 문제를 절대로 다룰 수 없다고 확언할 수 있다. 가해와 피해가 교차될 때 주변인과 연대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방 안의 코끼리처럼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편하게 정리가 되는가. 아니면 거기에.. 2017. 3. 18.
서울대 점거농성 폭력진압 - 대학의 죽음을 애도한다 윤미래 다친 새가 땅바닥에 떨어져 피를 흘리며 떨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이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본부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지 152일차. 본부 직원들과 청원경찰들이 사다리차와 전기톱을 동원해 본부에 쳐들어왔다. 그들은 ‘너희는 이제 끝났다’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마라’ 같은 비웃음을 날리며 저항하는 학생들을 강제로 붙잡아 끌어냈다. 많은 학생이 다쳤고 한 명은 실신해 실려갔다.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이들 일부가 술에 취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소화전에서 물을 끌어다 학생들에게 직사하기도 했다. 친구가 물대포를 맞고 있는 사진이 SNS에 돌고 있다. 물대포를 보는 순간 백남기가 떠올라 너무 무서운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앞사람을 감쌌다고 그녀는 말했다. 총장은 학생들의 피해는 과장되.. 2017. 3. 14.
나중이 아니라 지금 당장, 차별을 금지하자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18666/)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한국 대통령 파면 소식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비슷한 일이 자기 나라에서도 벌어지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 것만큼 사람들을 즐겁게 만든 영상이 화제다.(https://www.youtube.com/watch?v=Mh4f9AYRCZY) 영국 는 생방송으로 한국을 잘 아는 교수와 한국 대통령 탄핵.. 2017. 3. 14.
탄핵이 바꾸지 않은 것과 바꾼 것 윤미래 탄핵 이후에도, 여전히 국회와 행정부 사법부는 대개 금수저들이 점령할 것이다. 언론은 노조를 귀족이라 욕하고 보수 프로파간다를 설파하면서 여성들을 가십거리로 팔아먹을 것이다. 정부는 경제위기를 넘기기 위해 더 많은 희생과 더 많은 노력을 강요할 것이며 북한을 위협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행보에 대체적으로 협조할 것이다. 노동조합과 반전단체를 비롯해 자본의 핵심 이익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또 무자비한 경찰폭력에 짓밟힐 것이고, 법원은 여기에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름을 입힐 것이다. 경제는 여전히 힘들 것이고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할 것이며 청년들은 여전히 앞길이 막막할 것이다. 여성들은 여전히 더 많이 일하고 적게 벌 것이며, 거기에 같은 계급의 남성들로부터 박탈감과 패배감을 위로받기 위한 감정.. 2017. 3. 14.
10년의 외침, 500일의 기다림, 절대로 안 지겠습니다 이상수(반올림 활동가) [이 글은 필자가 에 기고한 글이다.] 지난 3월 6일은 고 황유미님의 10주기였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삼성은 여전히 직업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유해화학 물질과 위험한 작업환경을 은폐하는 것도 여전하다. 언론을 통해 진실을 가리고, 반올림을 비난하는 일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의 무책임과 노동부의 삼성비호도 바뀌지 않으며 삼성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러는 동안, 직업병 피해자는 끊임 없이 추가되어 왔다. 삼성반도체/LCD 부문에서만 230여명이 병에 걸렸고, 이 중 79분이 목숨을 잃었다. 삼성계열사 전체로 보면, 피해자는 306명이고, 그 중 113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10년 간의 싸움에 적지 않은 성과도 있었다. 먼저 언급할 중요한 성과는 .. 2017.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