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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248

브렉시트 –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허승영 유럽에서 독일 다음으로 큰 경제규모를 가진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국민 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우선 이것이 무엇에 대한 문제인지 정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 이 문제는 단지 경제 성장률 몇 %가 변하는 문제가 아니다. 종합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것은 세월호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생존을 위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난민들의 절박한 생사에 대한 문제다. 또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유럽에 온 이민자들의 삶에 대한 문제이며, 신자유주의 세계를 살아가는 유럽 나아가서는 전 세계 노동자 · 민중의 내일에 대한 문제다. 곤혹스런 선택 그런데 그 중요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이 매우 곤혹스럽다.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하든 반대하든 아니면 .. 2016. 6. 22.
버라이즌 노동자들은 어떻게 승리했는가? - 노조 민주화 캠페인이 성공적 파업의 발판이 되다 지난달 미국에서 버라이즌 통신 노동자들의 파업이 의미있는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것은 한국 노동운동에도 교훈을 주는 바가 있다. 이 승리가 미국 노동운동의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을 보여 준다는 점을 평가하는 미국 좌파 언론 의 글을 기본 바탕삼아 첨삭하며 수정보완해 글을 완성해 주신 남수경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s://www.jacobinmag.com/2016/06/verizon-strike-contract-deal-cwa-ibew-union-pickets/ 지난 5월 27일 미국 최대의 통신회사인 버라이즌은 노조와 잠정적 타결안에 합의했다. 버라이즌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지 45일 만이었다. 이 잠정적 타결안은 6월 17일 전체 조합원의.. 2016. 6. 21.
“우리는 꿈꾸어야 한다!” “우리는 꿈꾸어야 한다!” - 레닌의 후기 활동에서 의 메아리 라스 T. 리 이 글은 라스 리가 레닌과 에 대해서 한 강연의 내용이다. 강연은 2010년 6월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국제사회주의조직(International Socialist Organization)의 ‘사회주의 2010’(Socialism 2010)에서 이뤄졌다. 라스 리는 러시아어 원자료와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에 입각한 ‘레닌주의’에 대한 재해석으로 주목받아 왔고 등의 책을 썼다. 번역에 수고해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links.org.au/node/1980 레닌의 를 다시 볼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제가 레닌의 생애 전체에 대한 전기 연구를 막 마친 시점에 말입니다. 제가 발견한 .. 2016. 6. 20.
올랜도 참사 - 다시, 사랑과 연대로 혐오를 이겨야 할 때 전지윤 6월 11일 퀴어문화축제와 퍼레이드는 자유의 공기와 해방감이 넘쳐났다. 음악에 맞춰서 신나게 몸을 흔들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속에 같이 행진하면서 나는 ‘이런 사랑과 연대의 축제가 매일 계속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길거리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반가워하는 표정에도 흥겨움이 묻어났다. 동성애에 대한 저주를 쏟아붓는 ‘혐오 세력’들도 있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조롱과 무시 속에 파묻힌 것처럼 보였다. 그것은 그야말로 ‘사랑이 혐오를 이기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사상 최대라는 5만 명이 참가한 퀴어문화축제가 끝나고 하루가 지난 후, 미국 올랜도에서 끔찍한 참사 소식이 들려왔다. 올랜도 게이클럽에서 일어난 이 비극은 여전히 ‘혐오가 사랑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처참하게 드러냈다. 총기난사.. 2016. 6. 16.
다른 세상을 향해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갈 것인가? 윤미래 [아래 글은 최근 우리 모임 내에서 구성원들 사이의 반성폭력 등 평등하고 정의로운 동지적 관계를 위한 규약 마련을 위한 토론 과정에서 나온 발제문이다. 비록 내부 토론을 위한 글이었지만, 여러 가지 유익하고 함께 고민할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1. 운동사회 내 인권침해에 맞선 운동의 간략한 역사 지금 운동사회에 널리 자리잡고 있는 인권 규약의 뿌리는 90년대, 2000년대의 반성폭력 운동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까지는 운동사회 내부의 차별이나 폭력에 대한 공적인 담론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으나, 90년대에 대학가를 중심으로 성폭력 문제가 이슈화되고, 2000년대에 들어 (이하 )의 사건 폭로로 운동사회 성폭력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면서 운동 사회 내부의 여러 가지 인권.. 2016. 6. 8.
토론회 광고) 여성혐오, 어떻게 바라보고 맞서 싸울 것인가? 여성혐오, 어떻게 바라보고 맞서 싸울 것인가? - ‘혐오'를 넘어 평등과 연대로 일시: 6월 11일(토) 오후 8시 장소: 언론노조 사무실(시청역 4번 출구, 프레스센터 18층) 패널발제: 물감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류한수진 (다른세상을향한연대 실행위원) 강남역 사건 이후, 분노의 폭발과 뜨거운 논란 속에서 여성혐오와 차별에 맞선 새로운 운동과 세대가 탄생하고 있습니다. 여성혐오와 차별이 어디서 비롯했고, 어떤 구실을 하며 누구에게 이득이 되고 있는지, 그것을 끝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싸울 것인지,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며 서로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6월 11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가 끝나고 나서 바로 옆 언론노조 회의실로 와주세요.(문의: 010 - 8.. 2016. 6. 7.
여성혐오에 맞서 우리는 더 강하게 연결돼야 한다 전지윤 이번 강남역 사건에서 놀라운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었다. 사실 ‘여성혐오’도, 그것이 폭행이나 살인으로 이어진 일도 새삼스럽지는 않았다. 그것은 ‘헬조선’의 일상적 특징 중 하나였다. 놀라운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분노해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 사건은 켜켜히 쌓이던 분노가 활화산처럼 폭발하게 만드는 작은 불씨였다. 따라서 이 거대한 분출을 ‘언론이 조장한 선정주의와 부풀리기에 사람들이 속은 것’으로 본다면 큰 착각일 것이다. 강남역 현장에 붙어있는 천여 개의 포스트잇을 보고 쏟아지는 증언들을 들으면 이런 말은 더 나오기 힘들다. 이것은 그야말로 “무시당하고, 멸시당하고, 조롱당하고, 평가받고, 배제당하고, 차별받고, 성희롱의 대상이 되고, 강간당하고 죽어왔지만, 표현하지.. 2016. 5. 31.
‘죽지 않고 일할 권리’에서 배제된 청년노동자의 죽음 이상수 구의역 사고현장에 놓인 국화꽃 스무 해를 채우지 못하고 생일을 하루 앞 둔 날 생을 마감한 어린 노동자의 가방에는 공구와 함께 미처 먹지 못한 컵라면이 들어있었다. ‘일이 바빠서 밥먹을 시간도 없다고 하더니...결국 라면도 먹지 못하고 허망하게 갔네요...’ ‘스크린도어 사건이 저희 애가 벌써 세 번째잖아요...취업했다는데 말려야 되나 했지만...언론에 많이 나왔으니 고쳐졌겠지...2인 1조로 다닌다니까 개선이 됐을거라 생각했는데...부모로써 그게 정말 후회가 되요..말리지 못했던 거... 밤늦게 일을 마치고 녹초가 돼서 집에 와서는 씻지도 못하고 잠들던 아들을 떠올리며 울먹이는 부모님의 인터뷰가 더 서럽게 느껴진다. 서울메트로는 자신들에게 책임이 없다며 ‘2인 1조 작업’ 등의 규정을 위반한 것.. 2016. 5. 31.
젠더, 계급, 인종 - 사회재생산과 상호교차성 지난해 11월 초에 영국 런던에서 이루어진 ‘역사유물론’(Historical Materialism) 2015 컨퍼런스에서 ‘사회재생산과 상호교차성’에 대한 토론 내용을 정리한 글이다. 여기서 콜린 윌슨(Colin Wilson)은 사회재생산의 개념을 소개하고 티티 바타차리야(Tithi Bhattacharya), 앨런 시어스(Alan Sears), 헤스터 아이젠슈타인(Hester Eisenstein), 케이트 데이비스(Kate Davies)와 리즈 보겔(Lise Vogel)과 이루어진 토론과 논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다. 최근 강남역 사건으로 불거진 ‘여성 혐오’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은 상황에서, 이 글이 자본주의와 여성 억압, 착취와 억압의 상호교차적 관계 등에 대한 더 진전된 고민과 토론에 도움이 되길.. 2016. 5. 28.
수면으로 올라온 여성 혐오, 여성과 남성의 연대투쟁이 필요하다 -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에 부쳐 윤미래 17일 새벽1시 강남역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9시간만에 붙잡힌 범인은 ‘여자들이 자기를 무시했다’고 진술했다. 추가적 조사 결과 그는 실제로 화장실에 숨어 있는 동안 들어왔던 6명의 남자는 그냥 보내고 1시간여만에 처음 여성이 들어오자 그녀를 노려 비로소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조현병으로 4차례 입원한 경력이 있는 환자로, 의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그만두고 길거리를 떠돌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부지해 왔다. 처음에 언론들은 가해자에 대해서는 ‘목회자를 꿈꾸던 신학생’ 운운하며 온정적으로 보도한 반면 피해자는 ‘화장실녀’로 호칭하는 등 선정적으로 소비하기 바빴다. 새로운 일은 아니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2016. 5. 23.
러시아 혁명의 변질과 아래로부터 사회주의 전지윤 ‘아래로부터 사회주의’, ‘노동계급의 자기 해방’. 이 같은 이상은 언제나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 나도 소련 몰락 이후의 혼란 속에서 헤매다가 여기서 빛을 발견하며 신발끈을 고쳐 묶은 적이 있다. 그 흥분과 열정이 어느 순간 식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커져가다가, 지난 2년 전에 나는 다시 치열한 논쟁 속에서 그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게 됐다. 내가 새로운 출발에 나선 후, (http://rreload.tistory.com/214)같은 글을 부족한 영어 실력을 무릅쓰고 번역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글 등에 자극받은 류한수진 동지의 글 (http://rreload.tistory.com/271)은 진지하고 치열한 고민과 문제의식으로 나에게 더 큰 자극을 주었다. 류한수진 동지의 글을 지지.. 2016. 5. 19.
성과퇴출제 저지 투쟁의 강화를 위하여 성지훈 [아래 글은 공무원노조의 한 의견그룹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필자가 발제한 내용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이 글은 비록 공무원노조의 상황과 과제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가 공공부문에서 성과연봉제를 강행하는 상황과도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 성과상여금은 ‘성과연봉제’와 ‘퇴출제’의 전단계 신자유주의 광풍이 불던 1998년 정부는 “경쟁과 인센티브제 도입 등으로 공직사회의 생산성 제고”를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설정하고, 공직사회에 성과주의 보수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삼성경제연구소에 의뢰했다. 이에 삼성경제연구소는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가는 시행단계를 4단계로 나누어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표1] 성과상여금 시행단계(삼성경제연구소) 위에서 보다시피 성과상여금은 정부가 성과중심의.. 2016.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