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향한연대1336 여성, 남성,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성별이분법은 틀렸다 콜린 윌슨(Colin Wilson)번역: 두견 [영국의 사회주의자인 콜린 윌슨(Colin Wilson)이 왜 성별이분법의 강요가 억압으로 작동하게 되는지에 대해 논의한 글이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이었던 11월 20일을 맞이하여 번역한 이 글이 모든 차별과 억압로부터 해방에 대한 고민에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https://www.rs21.org.uk/2016/10/24/notes-on-women-men-trans-and-intersex-the-gender-binary-does-not-fit-the-facts/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공격하는 트럼프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대 사회에 대한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상식” 중 하나는 인간이 - 누구도 만날 가능성이 없는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 남성과 .. 2018. 11. 22. 내부로부터 억압과 운동사회 성폭력에 대한 고민 전지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수많은 억압과 차별, 착취로 뒤덮여 있다. 벨 훅스는 서로 맞물린 모순의 복합성을 드러내기 위해 ‘제국주의 백인우월주의 자본주의 가부장제’라고 표현하곤 한다. 자본가편아니면 노동자편이라는 편가르기로 모든 걸 설명한다면 너무 단순한 것이다. 억압은 위로부터만 오지 않고 내부로부터, 옆에서 오기도 한다. 특히 경제정치 권력이 없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쉽게 직면하는 건 성적 억압과 폭력이다. 노동자연대 지도부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동지들을 돕는 등의 경험과 과정 속에서 갑갑한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안희정 판결을 규탄하는 집회에 갔다가 가해에 책임있고 어떤 사과도 없는 단체의 깃발을 보게되는 경우에 심경은 복잡 불편하기 마련이다. 다른 연대 투쟁 현장에 갔다가 그런 단체 담당자를 마.. 2018. 11. 19. BTS 티셔츠 논란 - 원폭은 광복이 아닌 야만의 상징 박철균 1.한동안 방탄소년단의 원폭 티셔츠와 나치 모자 때문에 시끄러웠다. 다행히도 방탄소년단 기획사 측에서 11월 14일 나치 모자와 더불어 원폭 티셔츠(혹자는 그 티셔츠에 광복 문양도 있는데, 왜 원폭 티셔츠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나는 제목에서처럼 광복과 원폭은 전혀 상징적 연관성이 될 수 없고 되서도 안 된다는 것을 얘기하고자 한다.)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사과함(https://goo.gl/UuwPQ6)으로서 이 사건은 뭔가 결말을 향해 가는 듯 하지만, 찜찜함은 여전히 남는다. 이 사건에서도 민족주의를 가장한 비이성적인 쇼비니즘이 그대로 드러난 탓이다. 2.혹자는 방탄소년단의 원폭 티셔츠 때문에 일본의 유명 음악방송인 '뮤직스테이션'에 출연 취소되고, 일본 극우들이 공격한다는 얘기를 하면서 원폭 .. 2018. 11. 16. [박노자] 권위주의 만연의 뿌리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 정치관이나 세계관 등이 형성된 시기는 1987~91년간 쏘련의 체제전환의 풍랑의 시절이었습니다. 그 때 저나 제 주변 인물들의 존재 코드는 한 마디로 ‘민주주의’이었습니다. 우리는 쏘련의 복지체제 등을 그저 당연한 기존사실로 받아들이고, 공짜 학교나 공짜 병원, 대학에서 다달이 받는 국가 장학금 등을 당연시하면서도, 쏘련의 권위주의적 측면들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비판적이었습니다. 그.. 2018. 11. 13. 세상읽기 - 미국 중간선거/ 브라질 대선/ 카라반/ 플랫폼노동 전지윤 ●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보여 준 것 미국 중간선거에서 오카시오 코르테스를 비롯한 노동계급 출신의 소수인종 여성후보들이 크게 승리한 소식은 물론 고무적이다. 이민자 출신이거나 무슬림도 있다니, 더 그렇다. 이들은 무상의료, 등록금 폐지, 이민자 환영, 총기규제 등의 급진적 공약도 내걸었다. 함께 실시된 몇몇 주민투표들에서 트랜스젠더 권리 보호, 메디케이드 확대, 최저임금 인상 등이 통과됐다는 소식도 반갑다. 하지만 이런 것들과 하원 결과만 갖고 이번에 트럼프가 패배하고 민주당이 승리했다고 보긴 어렵다. 전통적으로 집권여당이 상하원 모두를 내주던 중간선거에서 트럼프는 상원과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 선방했고 하원에서도 예상되던 대패를 막았다.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는 이제 공화당을 완전 장악했고, 지난.. 2018. 11. 8. 칼 마르크스 200주년: 혁명적 이단자 데이비드 맥낼리(DAVID MCNALLY) 번역: 두견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은 모든 낡은 관점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과 끝없이 변화하는 세계에 대한 새롭고 혁신적인 분석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 글이다. 맥낼리는 캐나다 ‘뉴 소셜리스트’(New Socialist)의 주요 활동가이면서 세계 경제, 여성 억압, 변혁운동의 전략과 전술에 대한 많은 책과 글을 쓴 학자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자본주의와 위기, 사회재생산 이론 등에서 마르크스주의의 혁신을 위한 많은 이론적 기여를 해 왔다. 현재 휴스턴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출처: http://newsocialist.org/karl-marx-revolutionary-heretic/ 이단자로서 마르크스를 기념하자. 그람시가 말했듯이 “낡은 것은 죽어가고 있지.. 2018. 11. 5. [박노자] 세계적 불행 중 다행, ‘한반도 평화’의 배경과 약점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세계 상황을 생각할 때마다 솔직히 "큰 그림"을 보느라면 불길한 예감 이외에는 드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보통 10년마다 한번 닥치는 주기적인 불경기(예전에는 1987년의 세계 증시 폭락, 1997~8년의 아세아 금융위기, 2008년의 세계공황 등이 일어난 바 있습니다....)에다가 장기적인 주기적 위기(1945년에 시작된 70~80년간 콘드라티예브 주기의 최종적 단계)와 인류.. 2018. 10. 31. 자본주의에서 돌봄, 동의 및 강압 번역: 두견 #미투 운동과 미국의 브렛 캐버노 사건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폭력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앨런 시어스(Alan Sears)가 섹슈얼리티, 성적 강압과 동의, 그리고 오늘날 성해방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어즈는 성소수자이자 사회주의 활동가로서 캐나다의 사회주의 조직 ‘뉴 소셜리스트(New Socialist)’의 회원이며 토론토 라이어슨 대학의 사회학과 교수로서 사회재생산이나 퀴어 해방에 대해 많은 글을 써 왔다. 이 인터뷰는 사회재생산 이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 https://www.rs21.org.uk/2018/10/06/care-consent-and-coercion-under-capitalism/ '트랜스젠더와 연대하는 레즈비언' 배너를 들고 행진하는 시위대 .. 2018. 10. 30. ‘오늘 저녁 뭐 해먹지?’ 고민, 그만 하고 싶다 주윤아(성평등 민주주의를 꿈꾸는 교육노동자) [(http://hrights.or.kr/chung/?uid=11302&mod=document&pageid=1)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여자들에게 여행이 좋은 이유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삼시 세끼 밥을 차리지 않아도 되니까” 라고 이구동성 답할 것이다. 밥 중에 제일 맛있는 밥은 ‘남이 해 준 밥’이라는 명언(?)도 있듯, 여자들에게 매 끼니를 마련하는 일이란 중노동이자 일상이다. 어릴 때는 엄마의 부엌일을 돕고, 청소년기에는 남자 형제들의 간식까지 챙기고, 독립해서는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소박하게 자신의 밥상을 차린다.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어느덧 자신도 엄마가 되어 가족의 밥상을 차리고 .. 2018. 10. 24. 세상읽기 - 혐오뉴스/ 캐버노/ 삼성해고자 복직/ 가사노동 전지윤 ● 에스더기도운동과 혐오뉴스 ‘에스더기도운동과 가짜뉴스’에 대한 의 훌륭한 취재와 보도는 사회적 반향을 만들어냈다. 정부와 법무부가 대책까지 발표했다. 부실하고 초점이 어긋난 대책은 ‘표현의 자유’ 논란도 불러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표현의 자유’가 핵심으로 보이진 않는다. 광우병 쇠고기나 세월호 사건에 대한 온갖 폭로와 추론들을 우파정부가 ‘유언비어, 가짜뉴스’라고 억누르던 때와 맥락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회적 강자와 다수자를 조롱할 ‘자유’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혐오할 ‘자유’는 다르기 때문이다. 닭장 속에서 여우가 맘대로 활개칠 ‘자유’는 닭에겐 ‘공포’일 뿐이니까. 에스더류의 ‘가짜뉴스’ 때문에 성소수자, 난민, 무슬림 등이 겪어온 고통은 실질적이었다. 일상적 혐오에 노출된 소수자들이 .. 2018. 10. 23. 누구도 견딜 수 없게 아프고 괴롭고 망가지지 않을 수 있다면 윤미래 아파서 더 타인을 해하는 사람이 있고 아파서 더 타인을 위하는 사람이 있다. 아프다는 건 변명이 안 된다. 병은 당신의 모든 선택을 조건짓지만 당신의 선택은 똑같이 병적이면서도 여전히 하늘과 땅만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타인을 칼로 수십 차례 찌르고 싶은 충동에 가득찬 정신질환자가 그것도 여차하면 공범이 될 준비 만만한 사람과 같이 아무 감독·관리 없이 돌아다니게 만든 사회 시스템의 무능이 개인의 자유선택과 책임성 논쟁으로 가려져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강제 입원을 시켰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가령 이런 것이다. 신체·정신을 막론하고 모든 중증 장애인에게 전담 사회복지사가 붙어서 상태를 계속 주시하면서 위험해 보이면 입원치료를 설득하고, 지역공동체와 협력해서 스트레스 요인들을 케어하고, .. 2018. 10. 21. 쉼 없는 그러나 보이지 않는 장애여성들의 노동 이진희 [비장애/자본주의적/이성애 중심의 ‘생산’에 대한 정의에 대해 뒤집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글이다.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103529)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사진 출처: 장애여성공감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womenwithdisability/) 집안에서 A가 접근할 수 있는 곳은 드물었지만, 방바닥에서 해야 할 일은 늘 주어졌다. 나물 다듬기, 파/양파/마늘까기, 빨래 다리고 개기, 걸레질하기…. 지체장애로 걷지 못하는 A를 위해 개발된 것처럼 방바닥에 앉아 할 수 있는 일은 끊이지 않았다. 다른 형제들처럼 학교에 가지 .. 2018. 10. 19.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 1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