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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336

우리의 죽음과 비극을 너희의 전쟁에 이용하지 말라 먼저 사라져야 할 것은 제국주의와 침략 정책이다 전지윤 파리 테러로 또 수많은 생명들이 희생됐다. 파리 테러 전날에는 레바논에서 40여명이, 이라크에서 17명이 테러의 희생자가 됐다. 얼마전 2백여 명을 태운 러시아 여객기도 테러로 추락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희생된 한 명 한 명이 모두 소중한 생명이고 개성을 가진 인격체였다. 우리처럼 그들도 모두 꿈많은 어린시절을 보냈을 것이고, 각자의 살아온 삶과 자의식은 그것 하나하나가 작은 우주였고 역사였을 것이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자식이자 연인이자 부모였을 것이고, 이제 누군가는 이 죽음을 평생 잊지 못하고 트라우마와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증오심과 적대감이 너무나 커서, 상대방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못하고 죽거나 죽여도 된다는 생각.. 2015. 11. 18.
레닌주의 논쟁 - 신화를 벗겨내고 남은 유산 찰리 포스트(Charlie Post)번역자: 김민재 [찰리 포스트는 혁명적 사회주의자이며 미국의 사회주의 조직인 ‘연대’(Solidarity) 소속의 활동가이다. 레닌주의란 무엇이고 오늘날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토론에 기여하는 글이다. 이 글의 출처는 http://rs21.org.uk/2015/03/08/leninism-2/ 이다.] 두 가지 사태 발전이 혁명적 사회주의 조직에 대해 재개된 논쟁에 불을 붙였다. 한편으로는, “신좌파 정당들”의 출현과 ‘혁명적 좌파’의 계속된 위기(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ocialist Workers Party; 이하 SWP]의 최근 분열에서도 드러난)가 있었다. 이는 혁명가들로 하여금 혁명적 노동계급운동이 어떻게 건설되고 조직되어야 하는지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던.. 2015. 11. 17.
단결의 힘을 보여 준 민중총궐기 민중총궐기의 성공을 뒤집으려는 보복·탄압을 중단하라 전지윤 관련기사 - 노동시장의 ‘헬조선’화를 다같이 막아내자 http://rreload.tistory.com/212 부디 백남기 님이 다시 건강을 회복하고 사랑하는 이들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백남기 님에게 닥친 비극은 이 나라의 국가기구 안에 자신들의 정책 방향과 목표를 위해 사람의 생명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풍조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 비극은 여러 가지 점에서 ‘예고된 참사’였다. 반대와 저항을 짓뭉개버리면서 노동구조개악, 국정화 강행 등을 밀어붙여 온 박근혜 정부의 무리수는 부작용을 피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정부, 공안당국, 언론과 방송이 대대적으로 조성한 적대적 분위기는 뭔가 불길.. 2015. 11. 17.
러시아 혁명 98주년 - 트로츠키의 삶과 투쟁 전지윤 [98년 전 11월(러시아 구력으로는 10월)에 러시아 10월 혁명이 일어났다. 그것을 기념하는 뜻에서 필자가 몇 년 전에 쓴 트로츠키에 대한 글을 다시 고쳐서 싣는다. 트로츠키는 10월 혁명에 참가한 주요한 혁명가 중 하나였다.] 1940년 8월 20일 스탈린이 보낸 자객은 트로츠키의 머리를 피켈(등산용 도끼)로 내리쳤다. 숨을 거두며 트로츠키는 자신의 아내에게 “나타샤, 당신을 사랑하오”하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말도 남겼다. “동지들에게 전해 주시오. 나는 4차 인터내셔널[트로츠키가 이끌던 국제 혁명 조직]의 승리를 확신하니 전진해 나가기를” 러시아 혁명의 주역중 하나였고, 러시아에서 추방된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인류의 해방을 꿈꾸며 활동하던 트로츠키는 이렇게 숨을 거뒀다. 다가오.. 2015. 11. 12.
11월 첫째주 세상읽기 - 한일 정상회담/ 샌더스/ 진보 통합 전지윤 ● 한일 정상회담 - 역사 왜곡 세력의 국제연대 친일독재 역사 왜곡과 교과서 국정화를 시도하고 있는 박근혜가 하필이면 국정화 고시 강행을 코 앞에 두고 일본 총리 아베와 만났다. 앞서 한중일 회담은, 뒤이은 한일 정상회담의 물타기처럼 보였다. 그래서 시진핑이 안 오고 리커창을 대신 보낸 것일지도 모른다. 한일 정상회담은 알다시피 오바마의 강력한 압박 속에 3년반만에 열렸다. 오바마는 지금 유라시아에서 제국주의 패권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안달하고 있다. 미국은 드론 폭격 애용, 이란·쿠바와 화해 등으로 군사력의 여유를 확보해 왔다. 그리고 그 군사력을 동아시아로 돌려 중국을 포위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로 경제적으로도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일본의 재무장과 한미일 군사동맹, MD 구축도 .. 2015. 11. 4.
국정화 - 병들어 가는 체제와 지배자들의 광기어린 도발 전지윤 박근혜 정부의 국정화 시도를 보면서 올해 상반기에 개봉했던 영화 가 다시 생각났다. 스탈린 시대를 다룬 이 영화의 주인공은 국가의 노선과 정책을 확고하게 지지하지 않거나 의심을 품는 모든 사람을 ‘반국가 세력’으로 낙인찍고 숙청하는 보안경찰이다. 숙청의 논리는 마침내 그 보안경찰의 부인과 보안경찰 자신까지 숙청의 대상이 되게 만든다. 이 영화의 또 한 축은 ‘사회주의에서 범죄나 살인은 사라졌다’는 믿음과 통제를 위해, 연쇄살인사건을 은폐하는 국가의 모습이다. 살인사건의 뿌리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스탈린체제가 저지른 ‘홀로도모르’ 대학살이 있었지만, 결국 ‘서방자본주의가 타락시킨 괴물’의 탓이라며 덮어지게 된다. ‘자랑스러운 성공의 역사’라는 역사관을 강요하며 부끄러운 과거를 덮고, 이것에 반대하는 모.. 2015. 11. 3.
신자유주의와 노동운동 - 새로운 투쟁의 도약을 위해 3 전지윤 [이 글은 그동안 ‘변혁재장전’에서 진행한 여러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자극과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쓸 수 없었을 것이며 결코 개인적 성과물이 아니다. 이 세미나에 기여해 왔고,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격려와 많은 지원을 해준 준비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여러 동지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초고에 대한 조언과 토론을 해 준 이상수, 이승현 동지에게 특히 감사드린다. 신자유주의가 가져 온 변화, 노동운동의 위기와 후퇴, 새로운 투쟁의 도약을 위해 필요한 방향 등을 다룬 꽤 분량이 긴 이 글을 세 차례에 나눠서 연재해 왔는 데 이 글은 그 마지막 세번째이다. 원래 있던 각주는 일단 다 생략했다.] 신자유주의와 노동운동 - 새로운 투쟁의 도약을 위해 1 신자유주의와 노동운동 - 새로운 투쟁의 도약을 위해 2 [2.. 2015. 10. 28.
신자유주의와 노동운동 - 새로운 투쟁의 도약을 위해 2 전지윤 [이 글은 그동안 ‘변혁재장전’에서 진행한 여러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자극과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쓸 수 없었을 것이며 결코 개인적 성과물이 아니다. 이 세미나에 기여해 왔고,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격려와 많은 지원을 해준 준비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여러 동지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초고에 대한 조언과 토론을 해 준 이상수, 이승현 동지에게 특히 감사드린다. 신자유주의가 가져 온 변화, 노동운동의 위기와 후퇴, 새로운 투쟁의 도약을 위해 필요한 방향 등을 다룬 꽤 분량이 긴 이 글을 세 차례에 나눠서 연재할 예정이다. 이 글은 그 두번째이고 원래 있던 각주는 일단 다 생략했다.] [1편에서 이어짐] 신자유주의와 노동운동 - 새로운 투쟁의 도약을 위해 1 한국에서 신자유주의의 공세 이제 한국 자본주의가.. 2015. 10. 25.
신자유주의와 노동운동 - 새로운 투쟁의 도약을 위해 1 전지윤 [이 글은 그동안 ‘변혁재장전’에서 진행한 여러 세미나에서 토론하고 자극과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쓸 수 없었을 것이며 결코 개인적 성과물이 아니다. 이 세미나에 기여해 왔고,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격려와 많은 지원을 해준 준비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여러 동지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초고에 대한 조언과 토론을 해 준 이상수, 이승현 동지에게 특히 감사드린다. 신자유주의가 가져 온 변화, 노동운동의 위기와 후퇴, 새로운 투쟁의 도약을 위해 필요한 방향 등을 다룬 꽤 분량이 긴 이 글을 세 차례에 나눠서 연재할 예정이다. 이 글은 그 첫번째이고 원래 있던 각주는 일단 다 생략했다.] 90년대 초중반만 해도 이 나라에서 ‘신자유주의’라는 단어는 익숙하지 않았다. 일부 좌파들이 자신들이 가진 지식을 과시하며.. 2015. 10. 21.
청산하지 못한 유산이 ‘독재 교과서’로 돌아 왔다 임광순(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편집자: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비판하며 원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이 글을 여기 다시 실을 수 있도록 해 준 필자에게 감사드린다.] 미칠듯한 미쳐버린 ‘국정 교과서’ 이름 때문에 한동안 시끄러웠다. 정부는 ‘단일교과서’, ‘통합교과서’ 이름을 거쳐 ‘올바른 교과서’로 이름을 안착시키려 한다. 반대 측에서는 ‘친일독재교과서’라고 많이 불린다. 또 반대측 일부에서는 ‘친일-독재’ 프레임만으로 이 문제를 접근하지 말자고 주장한다. 심지어 작곡가 김형석까지도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이 교과서를 비판했다. 대체 이놈의 국정교과서는 뭐라 불러야 할까? 널 부르는 호칭이 다른 건, 널 생각하는 마음이 다르기 때문이다. 독재교과서 나는 국정교과서를 '독재교과서'라 부르련다. 이승만,.. 2015. 10. 17.
10월 둘째주 세상읽기 - 반드시 막아야 할 박근혜의 ‘역사 쿠데타’ 전지윤 ● 역사는 못 바꾸니 해석을 바꾸려는 지적 테러 최근 고영주의 무차별적 종북몰이는 단지 정신나간 노인네의 튀는 행동이 아니었다. 고영주는 진보당 해산의 일등공신이고 현재 세월호특조의원이기도 하다. 우파는 진보당 해산을 박근혜 정부의 ‘최대업적’으로 칭송해 왔는데, 여기서 고영주와 ‘환상의 콤비’였던 황교안은 바로 지금 이 나라의 국무총리다. ‘김기춘-고영주-황교안’으로 이어지는 공안검사적 세계관은 큰 차이가 없다. 무엇보다 이런 종북몰이의 정점에는 박근혜가 있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박근혜는 지난 대선 때 이정희 후보의 “다카키 마사오” 일갈에 멘붕했고, 이승만·박정희의 실체를 폭로한 다큐멘터리 을 보면서 치를 떨었다고 한다. 그래서 ‘박정희 탄생 100주년’인 20.. 2015. 10. 14.
10월 첫째주 세상읽기 - 시리아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라! 전지윤 ● 시리아의 민중혁명은 어떻게 왜곡·파괴돼 왔는가 지난주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을 시작했다. ‘이슬람국가’(IS)를 소탕하기 위해서라는 핑계였다.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 직접적 군사 개입을 시작한 것은 1979년 아프가니스탄 침공에서 실패한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와 동맹 상태인 이란도 지상군 파병을 시작한다고 한다. 중동에 더 커다란 전쟁의 불길이 번질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난민 위기 등을 만드는 악랄한 IS를 소탕하자’는 게 지금 미국, 유럽 강대국, 러시아, 이란, 사우디 모두 한 목소리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IS는 원래 친서방 사우디 정권의 도움 아래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재정적·군사적 독립을 하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국가체계를 세운 것이다. IS는 ‘이슬람 원리로.. 2015.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