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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243

레닌에게서 취할 것과 버릴 것 [편집자 주] 이 글은 지난 1차 정치혁신 세미나에서 마르셀 리브만(Marcel Liebman)의 책의 앞부분을 읽고 발제한 내용을 다시 풀어서 정리한 것이다. 당시 발제 내용을 유익하게 들은 사람들이 글로 정리해 볼 것을 권했던 바 있다. 김승한 레닌주의 당 이론의 일반성(오늘날에도 적용되는 시대를 초월한 레닌주의 당 이론 일반의 원칙)과 특수성(당시의 시대상황을 반영한 레닌주의 당 이론의 현실 적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고 본다. 일반성. 1) 혁명을 성공하려면 당이 필요하다. 2) 당은 전체 노동계급의 대표가 아닌 선진화된 노동계급을 대표한다. 3) 그럼에도 당은 끊임없이 노동계급과 상호작용한다. 4) 당의 운영방법은 시대적 상황에 맞추어 끊임없이 변화하긴 하나 일반적으로 위의 원칙을 가진다. 반면에.. 2014. 10. 9.
3차 정치혁신 세미나 전지윤 이번에는 3차 세미나였다. 교재인 ‘당과 계급’ 등에 대해 간략한 발제를 했다. 발제를 바탕으로 문제제기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에서 제기된 쟁점과 토론 내용을 아래에 정리했다.(정리의 편의를 위해서 질의 응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실제로는 많은 부분 다양한 참가자들의 주장과 토론 속에서 나온 내용들이다. 물론 정리자의 주관이 많이 개입돼서 정리된 내용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논쟁됐던 내용에서도 양 쪽의 입장을 동등하게 정리했다기 보다 정리자의 입장으로 써있다는 점을 주의하라. 토론 때 충분히 정리되거나 답변되지 못한 점도 정리자의 의견으로 보충했다.) * 로자와 레닌의 당 개념의 차이가 무엇이고 왜 로자보다는 레닌의 당 개념이 더 의미있는 것인가?: 먼저 당시 독일은 강력한 사민당이 .. 2014. 10. 8.
홍콩 ‘우산 혁명’은 어디로 전지윤 이번에는 홍콩이었다. 2008년 미국발 세계자본주의의 위기의 여파는 이후 ‘아랍의 봄’, 미국의 ‘점거하라’ 운동, 유럽의 총파업과 광장점거 운동으로 번져나간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홍콩에서 ‘우산혁명’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우산이 저항의 상징이 될 줄은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투쟁으로 홍콩의 금융중심지는 마비됐다. 주요은행들이 모두 영업을 포기해야 했다. 놀랍게도 이 운동의 주요 리더중 하나는 조슈아 웡이라는 17세 학생이었다. 그는 “초등학생들이 시위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는 ‘책임감’으로 싸우고 있다고 했다. 출발점은 지난달 말 중국 전인대에서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껍데기로 만든 것에 있다. 9월 22일에 대학생들의 동맹휴업이 시작됐고, 9월 26일 경찰의 폭력.. 2014. 10. 8.
세월호의 진실과 투쟁은 가라앉을 수 없다 전지윤 조지 오웰의 소설 에 나오는 가상국가 오세아니아국 진리부는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이라는 구호를 내건다. 요즘 이 나라의 ‘국회 정상화’라는 말은 이런 용어법과 비슷하다. 여야 합의로 국회가 다시 가동되는 것은 어쨌든 좋은 일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지금 ‘국회 정상화’는 세월호 참사 공범들이 합심해서 진실을 파묻는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게다가 ‘국회 정상화’ 이후 서민증세, 의료민영화뿐 아니라 노동시간 연장 법안까지 추진되기 시작했다. 법정근로 시간을 넘어선 연장근로 한도를 20시간까지 허용하고, 휴일근로에 대한 가산금 지급 조항도 삭제하자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국회가 정지돼 있을 때 가장 아쉬워한 게, 국회가 다시 열렸을 때 가장 반가워 한 게 누구였을지는 명백하다. 국회의.. 2014. 10. 8.
이라크: 서방이 낳은 3가지 역풍과 전쟁의 위협 존 리즈John Rees (영국의 사회주의자이며 반전 운동가) 역자의 말 - 미국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 또는 ISIS)를 제거한다며 이라크를 넘어서 시리아까지 공습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이런 사태의 배경을 분석하는 글을 번역했다. 이 글은 아직 공습이 시작되기 전인 6월 중순, 영국의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작성되었다. 이런 문제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자의 설명을 [ ] 기호 안에 덧붙였다. 설명이 길어질 경우에는 가독성을 위해 각주의 형태로 역주를 달았다. 내가 이렇게 긴 글을 번역하는 것이 처음이라 오역이나 어색한 표현이 있을 수 있을 지 모르니 독자들의 지적을 바란다. 원본 출처: http://www.counterfire.org/articles/analysis/17275-i.. 2014. 9. 24.
“공무원연금 개악말고 공적연금 확대하라” 정기혁 [아래 글은 내가 9월 22일 오전 한국연금학회가 주최한 ‘공무원연금 토론회’를 무산시키는 행동에 참가하고 나서 오후에 돌아와서 동료 공무원들에게 보낸 글을 일부 수정·보완한 글이다. 이 글을 읽고 몇몇 직원들은 고생했다고 격려해주기도 하고, 오는 11월 1일 공무원총궐기 참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분노의 정서를 공유하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이라 논리적이기 보다는 다소 글이 산만하고, 중언부언하더라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22일 한국연금학회(이하 학회)가 주최한 ‘공무원연금개혁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오전 10시로 예정되어 있던 토론회 장소에 시작하기 1시간 전에 도착하였음에도 이미 600석의 좌석이 전국에서 온 공무원조합원들로 가득 찼습니다. 처음으로 구체적인 개악안이 나온 것.. 2014. 9. 24.
세월호노믹스 추진도, 유가족 뒤통수치기도 ‘그만해라’ 전지윤 최근 새민련이 겪었던 위기를 보면 4.16(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날)이 한국 사회에 얼마나 큰 충격을 가했는지 실감하게 된다. 근래 새누리당과 조중동도 생각못한 상황 전개에 당황한 기색이 뚜렷하다. 그동안의 패턴은 이랬다. ‘우파는 종북몰이로 새민련을 압박하고 진보진영을 분열시킨다 -> 진보진영은 분열한 채 새민련을 추수한다 -> 새민련은 싸우는 시늉을 하다가 우파와 타협한다 -> 뒤통수를 맞고 기가 꺽인 진보진영 지도자들은 제도권으로 공을 넘긴다 -> 새누리와 새민련은 싸우면서도 적절히 권력을 나눠 먹는다.’ 이번엔 이것이 잘 안 통하고 있다. 새민련이 두 번이나 뒤통수를 쳤지만 세월호유가족들은 기가 꺽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의 ‘세월호노믹스’ 추진을 막아선 채 꿈적않고 있다. 막말, 탄압, 이.. 2014. 9. 24.
오바마의 ‘IS의 위협’ 핑계에 속지말자 전지윤 오바마가 9월 10일 ‘이슬람국가(IS)에 전면전을 선포하며 격퇴 전략을 발표’했다. ‘9.11 테러’ 바로 전날이라는 상징성도 노렸을 것이다. 오바마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10개국의 반IS 군사연합전선도 구축하려 한다. 중국뿐 아니라 한국에도 도움을 청할 거라고 한다. 9월 11일에는 IS를 제거하기 위해 시리아도 공습하겠다는 ‘초강수’까지 제시했다. 알 카에다도 선을 그을 정도로 잔인무도한 IS를 우려하던 일부 사람들은 여기서 미국을 편들자고 한다. 오바마는 조지 부시와 다르다는 것이다. 부시는 ‘대량살상 무기’를 핑계로 이라크를 침공하기 위해 열심이었지만, 지금 오바마는 중동에 군사적 개입을 하지 않으려 애쓰다가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끌려오는 것이라는 논리다. 소수 민족과 .. 2014. 9. 11.
몇 가지 용어에 대한 단상 조형석 이 글에 원래 달려있었던 각주들을 여기서는 모두 생략했다. 필요하면 오프라인 글을 참고하라. 쓰다 보니 주로 노동자연대(구 다함께, 이하 ‘노연’) 특유의 용어 위주로 쓰게 되었다. 용어 순화도 굳이 노연과의 차이를 긋기 위한 ‘목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이 ‘노연’ 출신이므로 대중과 거리감을 만드는 '특정 조직 고유 사투리’를 털어 내는 작업, 우리가 노연에서 물려받아 사용하는 용어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의미가 없지만은 않을 것이다. 억압 - 천대 얼마 전부터 노연은 '억압'이라는 용어 대신 '천대'를 사용하고 있다.에 실린 존 몰리뉴의 글에서, ‘oppression’을 ‘천대’로 번역한 것을 보면 노연은 ‘oppression’의 일반적인 번역어인 ‘억압’을 ‘천대’.. 2014. 9. 11.
1차 정치혁신 세미나 전지윤 * 이번에는 1차 세미나였고 8월 22일에 했다. 교재인 마르셀 리브만의 ‘레닌과 당’에 대해 간략한 발제를 했다. 이 발제는 매우 유익하고 내용이 좋아서 그대로 정리해서 뉴스레터에 기고하자는 의견이 제안됐다.이 발제를 바탕으로 문제제기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에서 제기된 쟁점과 토론 내용을 아래에 정리했다.(정리의 편의를 위해서 질의 응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실제로는 많은 부분 다양한 참가자들의 주장과 토론 속에서 나온 내용들이다. 물론 정리자의 주관이 많이 개입돼서 정리된 내용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논쟁됐던 내용에서도 양 쪽의 입장을 동등하게 정리했다기 보다 정리자의 입장으로 써있다는 점을 주의하라. 토론 때 충분히 정리되거나 답변되지 못한 점도 정리자의 의견으로 보충했다.) *.. 2014. 9. 4.
세월호도, 퍼거슨도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전지윤 지난 7월 7일부터 시작됐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과 공격으로 이미 수많은 가슴아픈 희생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 공격에서 이스라엘의 목적은 관철되지 않고 있다. 일단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뿌리를 뽑겠다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하마스가 아니라 오히려 파타의 존재 기반을 약화시켰다. 이스라엘에 협력해 온 파타에 대한 불신은 커진 반면, 하마스처럼 이스라엘에 맞서겠다는 청년들은 더 늘어날 것이다. 2009년 캐스트리드 작전 때보다 더 짧은 시기에 더 많은 이스라엘군 사상자(거의 6배)가 발생한 것도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물론 팔레스타인 희생자 규모에 비하면 비할 것은 없지만, 핵으로 무장한 군사강국이 세계최강대국(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벌인 전쟁이란 점을 감안해 봐야 한다. .. 2014. 8. 27.
8차 노동운동 세미나 전지윤 * 이번에는 8회차 세미나였고 8월 8일(금)에 했다. 이번에는 이 세미나의 마지막이었기에, 그동안 진행된 세미나에서 토론한 내용과 발전된 고민을 바탕으로 내가 가설적인 ‘노동운동 위기와 대안’에 대한 발제를 했다. 발제의 내용을 최대한 간략히 소개하면 ‘87년 이후 20여년간의 변화와 노동운동 위기의 배경을 분석하면서, 기존의 대안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가설적 대안으로서 계급연대적 노동운동론을 제기’하는 내용이었다. 계급연대적 노동운동론은 ‘현실을 직시하며 어떻게 노동운동의 급진성, 정치성, 민주성, 전투성, 연대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번 세미나를 총마무리하면서 기존의 문제의식과 탐구 결과를 종합해서 쓸 논문에 담을 예정이다. 이 발제를 .. 2014.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