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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251

모두 함께 민주주의를, 사회정의를, 진보당을 지켜야 한다 전지윤 통합진보당 해산청구 심판의 결론이 조만간 날 것 같다. 20여 차례의 변론 동안 10만 장이 넘는 자료를 통해서도 정부는 진보당이 왜 해산돼야 하는지 무엇 하나 입증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저들은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용어 뒤에 있는 실체”, “숨은 목적”을 말한다. 이런 ‘퍼즐 이론’에 따르면 어느 단체든 겉으로 드러나는 증거는 없지만 숨은 목적을 문제삼아 해산할 수 있을 판이다. 결국 만약 헌재가 진보당 해산 심판을 내린다면 그것은 이 재판이 미리 결론을 정해놓은 요식행위였다는 말이 될 것이다. 전 주필 류근일은 “자유 체제는 그것을 '깰 자유'까지 방임해야 하는가? … 볼셰비키까지도 품어야 하는가?”라며 진보당 해산을 주문했다. 하지만 특정 정치사상과 노선을 원천배제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도 아.. 2014. 12. 16.
부정확한 비판과 분석으로는 꼬인 실타래를 풀기 어렵다 전지윤 며칠 전 이재빈 동지가 “마지막 글”이라며 우리에게 글을 보내 왔다. 이 글은 이재빈 동지의 페이스북에도 공개돼 있다. 아마도 이재빈 동지는 우리 모임에서 탈퇴하며 이 글로 의사를 표현한 것 같다. 이재빈 동지는 1년전 내가 다함께(현 노동자연대) 내에서 분파를 건설해서 치열한 논쟁을 벌일 때 큰 도움을 줬던 동지중 하나다. 정치적으로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많은 힘든 일을 겪어야 했던 당시 우리는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분파 투쟁 때 이재빈 동지가 했던 기여들은 기록으로 남아있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우리의 기억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비록 다함께에서 나온 이후에는 학업과 개인적인 사정들 때문에 함께 토론·협력할 기회가 부족했지만, 이재빈 동지는 번역 등에 일부 기여하며 논쟁적 제.. 2014. 12. 15.
민주노총 지도부 직선제를 지켜보며 김승한 [개인적 사정으로 글이 너무 늦어졌지만, 뒤늦게나마 동지들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 글을 제출한다.] 최초의 민주노총 직선제 선거가 한참이다. 조합원의 무관심 속에서 활력 없이 진행되던 위원장 선거가 직선제를 통해서 그나마 활동가들의 관심을 모은 것 같다. 각 후보들의 공약을 통하여 민주노총이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가끔씩이라도 이야기가 된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도부를 조합원들이 직선으로 선출하는 것은 간선으로 선출하는 것보다는 분명 좋은 일이다. 그리고 건강한 노동조합이라면 당연히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직선제는 당연히 실행되었어야 했고, 어떤 면에서는 늦은 측면도 있다. 민주노총의 위기에 대한 자성 속에서 조합원들의 총의를 모으고, 민주노총 .. 2014. 12. 9.
‘내릴 수 없는 배’의 침몰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 2014년 정세 평가와 전망, 과제 전지윤 [이것은 2014년 겨울호에 실린 글의 각주와 참고문헌을 생략하고 일부 축약한 것이다. 부족한 글을 실어주고, 또 이 블로그에 올리도록 허락해 준 편집부에 감사드린다. 이 글의 초고를 읽고 여러 유익하고 귀중한 지적과 논평을 해 준 주변 동지들과 익명의 심사위원들께도 감사드린다. 이 글은 지난 9월에 씌어져서 10월초에 투고된 글이므로 그후 상황 변화는 반영돼 있지 않다. 하지만 이 글의 전반적인 내용과 방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너를 잃고 가슴에 비수가 꽂히고서야 엄마는 세상에 눈을 뜨게 되는가보다. 네가 엄마 곁에 보내준 참 착한 사람들에서 너를 닮은 모습을 보며 감사하고 있단다. 사랑하는 성호야, 너만큼 엄마가 착하지는 않지만 너 닮은 착한 .. 2014. 12. 6.
운영위원회 동지들에게 드리는 고언 전지윤 [이 글은 다함께(현 노동자연대) 내에서 한참 분파 논쟁이 벌어지던 2014년 초에 나온 글이다. 당시 다함께 지도부는 나의 이견 제시에 대해서 중징계를 하고, 정치적 비판보다는 온갖 인격모독적 비판을 했다. 또 우리를 개인주의, 분파주의, 아나키즘이라고 부당하게 공격했다. 이 글은 토론의 진정한 쟁점을 흐리는 이런 공격을 중단하고 정치적 토론을 하자고 호소했던 글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내 마음은 매우 무겁습니다. 최일붕 동지는 제가 혁명적 사회주의자가 된 이후 가장 존경했고 가장 많은 것을 배웠던 선배 혁명가입니다. 지금도 이 점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일붕 동지가 남한에서 국제사회주의 조직을 창건하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소련 몰락 이후의 혼란기에 대안을 찾지 못했을 것이고 방황 속에서.. 2014. 12. 6.
‘2분 증오’를 부추겨 온 ‘십상시’들의 나라 전지윤 올해 북한 정권은 여러 가지로 오바마 정부에 화해와 대화의 신호를 보내 왔다. 얼마 전 억류 미국인들을 조건없이 석방한 게 대표적이다. 인권문제에 대한 유엔의 압박에 물러서며 몇 가지 조치들을 수용하기도 했다. 전 통일부 장관 정세현은 “오바마 정부가 이라크,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 쌓여있는 현안으로 골치 아픈 상황이고 … 북한이 이를 간파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6년에도 미국은 이라크에서 발목이 잡힌 상태에서 북한의 대화 요구를 받아들이기 급급했었다. 당시에는 그 깡패같은 부시 정부였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것 같다. 오바마는 북한의 대화 신호에도 아랑곳않고 계속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이것은 11월 18일 유엔 총회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 2014. 12. 3.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진지한 돌아보기를 위해 조형석 이 글은 지난 9월 13일에 쓴 글을 지금 상황에 맞게 수정 및 추가한 것이다. (단체의 명칭이 바뀌었으니 시점에 따라 ‘노동자연대’ 또는 ‘다함께’로 쓰겠다. 인용문의 모든 강조는 내가 한 것이다.) 이 사건이 폭로된 시점부터 올해 초까지 나도 다함께 회원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당연히 이 글은 자기비판과 반성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돌아보기 2012년 11월 16일, 한때 다함께(현재 '노동자연대') 회원이었던 여성 A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성폭력 사건을 폭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것은 C와 B라는 두 명의 남성(이 중 B는 다함께 회원)이었다. A는 학내 운동을 주도하는 C에 대해 다함께 회원들이 ‘방임’적 태도를 취했다고 고발했다. 며칠간 A의 페이스북 댓글란은 난장판이 되었다. .. 2014. 12. 2.
맑스주의, 페미니즘 그리고 여성해방 [역자주] 이글은 2013년 1월 31일 미국의 신문에 실렸다.http://socialistworker.org/2013/01/31/marxism-feminism-and-womens-liberation 이글은 곧 재발행 예정인 ‘여성과 사회주의: 여성 해방에 관한 에세이들’의 저자인 샤론 스미스가 2012년 시카고에서 열린 ‘소셜리즘 2012’ 컨퍼런스에서 발제한 내용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글에서 스미스는 여성 억압을 끝장내기 위한 투쟁에 맑스주의 전통이 어떻게 접근해 왔는지 그리고 다른 이론들을 어떻게 다뤄왔는지를 살펴본다. 샤론 스미스(번역: 남수경) 1917년 러시아 혁명 후 여성부(제노텔)의 초대 리더였던 이네싸 아르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산주의 없이 여성 해방을 생각할 수 없다면, 여성.. 2014. 11. 29.
더 늦기 전에 함께 반성하며 이 고통을 끝냅시다 -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전지윤 [이 글은 원래 지난 5월 초에 완성해서 제한된 범위에서 공개했던 글을, 현재 상황에 맞게 수정․보완한 것이다. 이 글에서 “ ”안에 인용한 내용들은 모두 관련 개인과 단체들이 쓴 글과 문서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다.] 저는 올해 초 다함께(현 노동자연대)에서 탈퇴해서, 여러 동지들과 함께 새로운 변혁조직 건설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다함께 내에서 벌어진 논쟁이 저를 이런 길로 이끌었습니다. 이 논쟁에서는 2012~13년에 커다란 소용돌이를 일으켰던 진보정치의 분열과 위기에 관련된 문제, 민주집중제 등이 주된 쟁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다함께 내에서 의문과 이견을 발전시키던 과정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쟁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2012.. 2014. 11. 25.
영화 <카트>와 함께 돌아보는 이랜드 투쟁과 오늘 전지윤 ‘2014년판 파업전야’라는 영화 를 봤다. 의도적인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 장면은 ‘파업전야’를 떠올리게 했다.(실제 이 영화의 제작자의 남편이 ‘파업전야’의 감독이었다.) 계속되는 악랄한 탄압, 힘겹게 버텨 나가는 노동자들, 결국 다시 손을 맞잡는 동료들...나에게는 ‘파업전야’의 라스트신 만큼이나 의 라스트신도 울림이 컸다. 특히 이랜드 파업에 함께했던 사람들은 그 장면에서 눈물을 참기 힘들 것이다. 세월과 세상의 변화를 반영해서 ‘파업전야’의 주인공이 주로 제조업 남성 노동자들이었다면, 의 주인공은 서비스업의 여성 노동자들이다. 무엇보다 가 다루고 있는 것은 오늘날 노동운동의 핵심 문제인 비정규직이다. 87년에 노동자 대투쟁에 직면한 지배계급은 점차 비정규직을 늘리고 외주하청을 확대하는 식으.. 2014. 11. 23.
상처를 들여다보며 고통을 어루만져야 할 때입니다 - 반성과 사과의 뜻을 전하며 다함께 시절에 시작됐던 성추문 사건이 법적 소송으로 이어지다가 2년만에 판결이 나왔다. 우리 모임의 준비위원회는 소송 취하를 주장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제 판결이 나오자 관련된 개인과 단체들이 모두 공개적인 입장을 내고 있다. 이 글은 판결 결과가 나온 이후인 지난 8일 전지윤이 발표한 입장이다. 2014.11.8. 전지윤 ‘00대 교지 성폭력 사건’의 1심 재판 결과가 10월 29일 나왔습니다. 재판이 시작된 것이 2013년 초였으니 거의 2년만에 나온 결과입니다. 먼저 재판이 진행되는 지난 2년 동안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을 이 사건의 피해자와, 관련된 동지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통렬한 자기반성의 뜻을 담아서 진심어린 사과도 전하고 싶습니.. 2014. 11. 19.
5차 정치혁신 세미나 전지윤 이번에는 5차 세미나였다. 1917년 혁명 이후 레닌주의와 당에 대한 마르셀 리브만의 글, 혁명정당과 민주주의에 대한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글 등을 중심으로 간략한 발제가 있었고, 발제를 바탕으로 문제제기와 토론이 진행됐다. 세미나에서 제기된 쟁점과 토론 내용을 아래에 정리했다. (정리의 편의를 위해서 질의 응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실제로는 많은 부분 다양한 참가자들의 주장과 토론 속에서 나온 내용들이다. 물론 정리자의 주관이 많이 개입돼서 정리된 내용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논쟁됐던 내용에서도 양 쪽의 입장을 동등하게 정리했다기 보다 정리자의 입장으로 써있다는 점을 주의하라. 토론 때 충분히 정리되거나 답변되지 못한 점도 정리자의 의견으로 보충했다.) * 노동조합 논쟁은 무엇이었고 ‘노동자 .. 2014.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