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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가자 학살/신와르/한반도/명태균/조커2 전지윤 ● 가자지구 북부에서 대량학살 속의 집단학살이 벌어지고 있다지금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대량학살 속의 집단학살이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에 최대 규모의 강제이주 명령을 내렸고 팔레스타인인 학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새롭고 잔인한 인종 청소의 물결은 가자 지구 북부의 4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 이스라엘 진보언론 하레츠는 '네타냐후 정부는 인질 협상 재개를 모색하지 않고 있으며 가자 지구의 대부분을 점진적으로 합병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질 구출이 아니라 가자 점령과 인종청소가 목적이었다는게 거듭 분명해진 것이다.세계가 외면하고 침묵하고 있는 동안 이스라엘은 물, 전기, 통신, 의료 지원, 기자의 취재... 모든 것을 차단하고 가자 북부에서 보름.. 2024. 10. 28.
[박노자] 미국의 세기, 내지 특별한 시대의 종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세계사를 놓고 보면 영국 패권의 시대 (1815-1914)와 미국 패권의 시대 (1945 - 2020년대)는 어떤 면에서는 대단히 다릅니다. 영국은 세계 최대의 식민지 영토를 보유하고 글로벌 제해권을 갖고 있었지만, 아무리 대제국을 건설했다 해도 "경쟁 열강"을 전혀 제압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19세기는 "영국의 세기"인 동시에 유럽에서는 "5열강" (영, 불, 독, 오, 러)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이 5대 열강은 일단 - 오늘날의 미국, 중국.. 2024. 9. 28.
[박노자] 세계화 이후의 혼란기, 저항을 어떻게 할 것인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아래 글은 박노자가 2024년 8월 5일자 제7차 연세한국학포럼에서의 박표한 연설문이다. 이 글에서 말하는 "졸서"는 박노자의 신간인 를 가리킨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1. 자본주의: 국민 국가와 세계화 사이에서우리가 이미 거의 4백년 동안 경험해 온 자본주의 세계체제는 한 가지 내재적 자기 모순을 늘 보여 왔다. 한편으로는 자본 축적 내지 자본의 운동, 상품의 유통, 생산과 소비의 과정은 애당초부터 세계적이었다. 한국 자본주의의 비교적 짧은 역사를 봐도 이 점은.. 2024. 9. 3.
[박노자] 미 제국의 위기 대처법 닉슨이 트럼프의 '모델'이 될 것인가?[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과 같은 미국 패권의 위기는, 사실 이미 역사적 전례 하나 있습니다. 바로 1970년대 초반의 대대적인 "미국의 위기"입니다. 오늘날의 위기는 패권의 몰락으로 이어질지도 모르지만, 1970년대 초반의 위기는 결국 - 간신히 - 모면됐습니다. 한데 그 당시 닉슨 대통령의 위기 대처법은, 어쩌면 이번에 트럼프가 취할 수 있는 정책의 '범위' 정도를 예시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패권 제국이 위기에 .. 2024. 8. 17.
[박노자] 미국의 자충수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영원한 패권 제국이라는 게 없습니다. 전근대 제국들의 경우에는, 일단 어느 정도 이상 그 영토가 확장되고 나서는 '제국의 과도 팽창'이라는 문제가 발생되곤 했습니다. 새로이 편입된 영토와 인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정복 전쟁을 수행할 만한 인적, 행정적, 재정적 자원들이 떨어지고 결국 행정의 부실화 등은 제국의 위기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로마 제국은 그 전형적인 사례죠. 아니면 19세기의 청나라처럼 인구 팽창이 앞서고, 그 만큼의 농지나 .. 2024. 8. 5.
[박노자] 침략 전쟁의 2년, 이제는 어디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오늘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딱 2년째가 됩니다. 전쟁 광란의 2년 동안 우크라이나도, 러시아도, 세계도 다 바뀐 것입니다. 물론 셋이 다 별로 좋지 않은 쪽으로 바뀐 것이죠. 현재 러시아는 한국의 1972-9년 유신 정권 이상의 초강경 권위주의 정권이며, 그 어떤 독립적인 정치 활동이나 "국시"를 위반하는 여론 활동을 불허하는 유사 파시즘 사회입니다. 침략국이 초강경 독재로 치닫는 사이에, 피침국도 - 불가피한 일이겠지만 .. 2024. 3. 4.
[박노자] 전쟁, 계급, 그리고 죽음: 전사의 불평등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전쟁이란 여러 모로 "진실의 순간"에 해당됩니다. 전쟁의 과정에서는 그 참전 국가들의 "실력"은 그대로 확인되고, 나중에 전쟁의 결과에 따라 각 국가에 비공식적 "랭킹"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는 전쟁에서 인간들 사이에서의 "급"들도 바로 확연해집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전쟁은 인간 사회의 "계급성"을 심화시키며 가시화시킵니다. 아주 쉽게 이야기하면 징병제의 근현대 사회에서는 전쟁에서 남성 사이에는 딱 두 가지 계급이 생기는 겁니다. 전장에.. 2024. 2. 19.
[박노자]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범한 실수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제 머지 않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2년째가 될 것입니다. 일면 강국 러시아의 인접 약소국 우크라이나 침공이지만, 또 일면으로는 이는 세계 최강의 군사 동맹인 나토가 러시아와 벌이는 대리전, 즉 우회 전쟁이기도 합니다. 미국만 해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지원은 무려 450억 달러 정도입니다. 도합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50여개국이고, 노르웨이 같은 경우에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에 자국 GDP의 1,7%나 사용해.. 2024. 1. 9.
[박노자] 미국, 공세에서 수세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국제 시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마도 약 10대 초반일 때, 즉 198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기억되는 것은, 대체로 3-4년에 약 한 번 꼴로 미국이 어떤 국가를 침공했다는 것이죠. 명분들은 다양했는데, 실질적인 사건 내용은 대개 엇비슷했습니다. 모 국가가 미국 영향권을 벗어나려 했거나 미국의 대외 정책에 "걸림돌"이 되었을 때에는 곧바로 침공 대상이 되곤 했었죠. 예컨대 1983년에 작은 섬나라인 그레나다가 "쿠바와 소련의.. 2023. 11. 3.
[박노자] 우크라이나, 세계 재분할의 첫단추?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1997년 2월까지 러시아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도 비록 외국에서 살아 왔지만, 간헐적으로나마 러시아 매체들을 접하곤 해 왔습니다. 확실히 기억되는 건 하나는, 2004년까지 러시아 매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렇다 할만한 관심이란 전무했습니다. 러시아는 내부 문제 (체첸 독립 운.. 2023. 10. 23.
[박노자] 중-러: "동원 해제"의 사회들?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에서는 중-러를 접근할 때에 한 가지 인식론적 장애가 있습니다. 이 두 "변방의 제국"들의 현재보다는, 한국인들이 그 과거를 더 빨리, 더 쉽게 소환합니다. 예컨대 러시아를 접근할 때에는 아무래도 현재 러시아의 이미지와 구소련의 이미지가 오버랩되고, 푸틴의 반서방 수사는 왠지 소련 시대의.. 2023. 9. 17.
[박노자] 러시아 침략의 논리/ 소련과 중국의 차이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러시아 침략의 논리 이 글을 쓰기에 앞서서 한 가지 중요한 단서를 달아야 할 것입니다. '설명'은 결코 '긍정'이나 '수용'을 절대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번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포함한 그 어떤 제국주의 침략도, 그 어떤 논리로도 '합리화'될 수 없으며, 되어서도 안되죠. 그런데 '합.. 2023.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