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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60

우크라이나를 아프간처럼 만들자는 끔찍한 발상 브랑코 마르케틱BRANKO MARCETIC 번역: 윤미래 서방 정치권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 일부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아프가니스탄식" 수렁으로 만들자는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인의 고통을 영속화하고 외국에서 벌였던 수많은 과오들이 남겨준 교훈을 무시하는 끔찍한 생각이라고 지적하는 글이다. 이 글의 필자인 브랑코 마르케틱BRANKO MARCETIC은 미국의 저명한 좌파 언론 Jacobin의 주요 필자이면서 주로 국제정치와 지정학에 대한 글을 써 왔다. 등의 책을 쓰기도 했다. 출처: https://jacobinmag.com/2022/03/ukraine-afghanistan-quagmire-far-right-global-economy-climate-disaster 나쁜 생각들이 마르지 않고.. 2022. 3. 14.
세상읽기 - 대선/마녀사냥/우크라이나와 반전평화 전지윤 ● 윤석열 당선 - 왜 이런 망할 일이 벌어졌는가 인종적 젠더적 혐오를 부추기는 극우세력이 성장하고 권력을 잡는 현상에서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문재인 5년 이후 윤석열이 등장한 것은 여러모로 오바마 8년 이후에 트럼프가 당선된 것과 비슷하다. 2016년에 트럼프가 당선된 날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본 여성들이 서로 부둥켜 앉고 울었다거나, 저녁에 마트에 갔더니 울면서 술을 고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소식을 보고 가슴 아팠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 그 심정이 너무 생생하게 다가온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정치검찰-족벌언론들의 사냥감이 돼서 지독한 몰이를 당하던 사람들의 심정이다. 나를 괴롭히던 집단이 최고권력을 잡는 것을 목격할 때의 심정은 상상하기 어렵다. 지금 이 순간 우.. 2022. 3. 12.
사랑이 우리를 죽이려 할 때: 공멸과 생존의 기로에서 윤미래 1. 러시아 정부가 핵운용부대에 경계태세를 내리고 냉전을 거론하는 등 노골적으로 핵전쟁 카드를 꺼내들며 협박의 제스처를 취하는 지금의 시점까지 와서 누구도, 경악스러우리만치 그 누구도 핵전쟁을 진지한 가능성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핵전쟁을 준비하는 사람들만 빼고 말이다... ... (사람들은 정말로 결정권자들이 실제로는 벌이지 않을 전쟁 장비를 갖추는 데 천문학적인 돈을 들이고 지역 사회의 반발을 감수해가며 세계 곳곳에 배치해왔다고 믿는 걸까?) 심지어 반전평화 성향의 급진 좌파들조차 '누구도 핵전쟁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을 테니 NATO와 러시아 사이에 전면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하고 있다. 심지어 푸틴의 리더십은 불안하고 푸틴은 공포에 질려 있다고 말하는 바로 그 글에.. 2022. 3. 10.
제재는 누가, 어디서, 언제 하느냐의 문제다 필 허스phil hearse 번역: 윤미래 [서방이 주도하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과연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시키는데 효과적인가를 묻는 이 글의 필자인 필 허스Phil Hearse는 영국의 ‘반자본주의 저항’Anti* Capitalist Resistance 단체의 주도적 회원이며 Creeping Fasism과 System Crash의 공동 저자이다.] 출처: https://anticapitalistresistance.org/sanctions-a-question-of-who-where-and-when/ 나는 주로 미국이 고안하고 주도하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EU 제재를 지지하는 것에 반대한다. 우리는 물론 제국주의 국가들이 가하는 모든 제재가 반동적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사례는 아파르트.. 2022. 3. 7.
우크라이나 ‘비행금지구역’ 선포는 제3차 세계대전을 뜻한다 벤 버지스BEN BURGIS 번역: 윤미래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행동은 인류 문명의 미래를 도박에 거는 짓이라고 경고하는 글이다. 이 글의 필자인 벤 버지스는 미국의 좌파 언론 의 칼럼니스트이며 모어하우스Morehouse 칼리지의 부교수로서 미국 정치와 좌파에 대한 여러 책을 썼다. 출처: https://www.jacobinmag.com/2022/03/no-fly-zone-ukraine-russia-us-war 나는 R.E.M의 팬이 아니지만 며칠 동안 "우리가 아는 세계는 끝장이야 (그리고 난 그래도 상관없어)"라는 가사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 2022. 3. 6.
[박노자] 러시아: 헤게모니적 민족주의와 그 한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전개되는 러시아 침략은 그 근원에 있어서는 전형적인 "열강 각축"의 유에 속합니다. 경쟁 열강, 즉 미국에 가까워지려는 주변부 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는 탱크와 미사일로 경쟁 열강 친화적 정권을 밀어내고 자국 친화적 정권을 세우려는 것이죠. 전형적인 "제국주의 정치"임에 틀림없습니다. 미달러가 아닌 유로화 등을 석유 거래 화폐로 채택하고, 자국 산유 산업에 미국 업체들의 진입을 막아 국유 형태를 유지했던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를 (대한.. 2022. 3. 5.
“러시아를 응징하자”는 요구에 반대한다. NATO는 평화협상 시작하라! 윤미래 러시아의 포위는 답이 아니라 원인이다. 공세를 중지하고 평화를 요구하자! 러시아가 4일 전 우크라이나에 무력 진군을 개시하고 민가와 민간 시설을 마구잡이로 공격하기 시작한 뒤로 NATO의 무력개입과 확전을 대놓고 요구하거나 최소한 은밀히 기대하는 심리가 마치 인도주의적 공분처럼 퍼지고 동조를 얻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고 있다. 당장 서방 세계가 러시아에 부과하겠다는 경제 제재의 경우, 남한의 국익 차원에서가 아니라 반전주의의 관점에서 나오는 반대나 비판을 아예 찾아볼 수도 없는 수준이다. 이 분위기는 명실상부한 범1세계의 일부로서 남한의 위상을 실감하게 한다. 평소 미국이나 유럽에 대한 태도가 어떠했든지, 지금의 국면에서는 많은 남한 시민들은 분명 “선진화된 자유민주진영”의 일부로서 생각하고 행동.. 2022. 3. 2.
K-피해자탓 박철균 1. 중3부터 고2까지 끈질기게 나를 괴롭히고 학대했던 그 사람은 항상 이런 얘기를 했다. "네가 잘난 척을 해서 내가 이러는 거야" "네가 사람에게 대하는 것이 차별적이라서 이러는 거야" "네가 나를 보고 떨고 무서워 하는 것이 짜증나서 이러는 거야" 항상 그 사람은 내가 문제가 많고 폭력을 유발하기에 자신이 숱하게 찾아와서 나를 괴롭히는 것을 정당화했다. 그런 것을 계속 당하다 보니 나는 당시엔 어쩔 때는 이 괴로운 상황이 내가 남들과는 달라서 이 모양이구나 생각하면서 자책을 심하게 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세월이 들어서야 나는 깨닫게 되었다.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괴롭히고 폭력을 휘두르고 학대하는 그 사람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그 사람이 얘기하는 그 말들은 모두 .. 2022. 3. 1.
세상읽기 – 우크라이나 침공/ 윤석열과 혐오정치/ 닐 포크너 전지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다! 즉각 철군하라! 러시아 푸틴 정부가 기어코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며 전쟁을 시작했다. 이 야만적 침략과 전쟁에 절대 반대하며, 푸틴 정부를 강력 규탄하고, 즉각적인 중단과 철군을 요구해야만 한다. 이 전쟁은 전세계 모든 민중에게 고통을 줄 것이다. 우크라이나 민중은 죽어갈 것이고, 러시아 민중에 대한 푸틴의 독재와 억압은 더욱 강화될 것이고, 나머지 모든 나라에서는 경제적 불안정과 고물가 등이 심화되면서 편가르기와 줄세우기가 벌어질 것이다. 푸틴은 군사적 침공을 시작하기 직전의 담화에서 ‘1917년 볼셰비키와 레닌의 실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민족자결권을 인정한 것이 실수였다며, 대러시아 국수주의를 선포한 것이다. 그러나 비록 오래 가진 .. 2022. 2. 26.
길들이기, 이간질, 속죄양 삼기에 맞서 전지윤 유럽 지배계급의 시리자 길들이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협상에서 독일 정권과 ‘트로이카’는 그리스의 시리자 정부가 제안한 (상당한 양보가 담긴) 타협안마저 거부하며 배짱을 튕겼다. 그러다가 결국 가까스로 합의된 방안은 그리스 새 정부가 ‘트로이카’의 지침을 고분고분따르는지 계속 따져보면서 돈을 빌려주겠다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민영화, 노동시장 유연화, 연금 삭감 등을 예정대로 강행하라는 게 트로이카의 요구다. 트로이카는 ‘고통 속에 죽든 말든 우리는 반드시 너희의 피를 뽑아가겠다’며 덤비고 있다. 총선을 통해 그리스 민중이 보여 준 의견은 저들의 안중에 없다. 사실 순전히 경제적으로만 보면, 시리자의 타협안을 받아들이는 게 저들에게도 합리적이다. 피를 너무 많이 뽑다가 빚을 갚아야 할 사람이.. 2015. 2. 22.
4월 첫째 주 세상읽기 전지윤 지난 주에 국제 소식에서는 우울한 소식이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이집트에서 군부 반혁명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르시 지지자 529명에게 사형이 선고된 것이다. 이집트에서 반혁명은 무슬림 형제단의 시체를 밟고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 보인다. 반이슬람주의를 이용하면서 말이다. 이 나라의 종북 공세하고도 비슷하다. 그 점에서 이집트의 ‘혁명적사회주의자들’(RS)이 ‘무슬림형제단과 공동전선을 통해서라도 군부의 반혁명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에 선을 그어 온 것은 아무리 봐도 옳다고 보이지 않는다. RS는 ‘방금 전까지 집권하면서 혁명을 배신해 온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대중적 반감’을 이런 태도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대 왔다. 그러나 레닌이 1917년에, 방금 전까지 혁명을 배신한 .. 2014. 4. 4.
3월 셋째 주 세상읽기 전지윤 먼저 국제 정세의 핵심이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보자. 미 국무장관 존 케리는 러시아가 “21세기에 19세기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미국과 유럽연합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 상황에서 민족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경쟁하는 제국주의 모두에 반대하는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 우크라이나 상황의 불씨는 세계경제 위기에서 먼저 마련됐다고 봐야 한다. 이 속에서 우크라이나 기층 민중의 고통과 불만은 커져 왔다. 그런데 지배계급의 친유럽 분파인 티모센코도 친러시아 분파인 야누코비치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EU FTA 무산된 것은 쌓여있던 불만이 터져 나온 한 계기가 됐을 뿐이다. 그래서 ‘마이단(광장) 운동’이 시작됐고, 이것을 야누코비치 정부가 폭력 진압하면서.. 2014.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