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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과 주장264

[박노자] "성난 남자"들의 문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그들을 가끔, 주로 인터넷의 공간에서 만나곤 합니다. 아주 드물게는 국내에서 강의할 때에 청중 중에서도 만나죠. 그들은 보통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 내지 30대 초반까지의 연령대이고, 계급적 배경은 주로 하층부터 중산층의 중간 레벨까지입니다. 그들과 유사한 사고방식을, 중상층과 이상의 많은 남성들도 보유하긴 하지만, "있는" 사람들은 여유로운 만큼 '분노'를 잘 일으키지 않습니.. 2019. 3. 6.
신은 당신을 용서하지 않는다 윤미래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와, 그것을 영화화한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무척 불편한 이야기다. 아이를 죽인 살인범을 용서하기로 결단하고 그를 찾아온 피해자의 유족에게 ‘하느님이 용서하셨으니 피해자의 용서는 따로 필요없다’고 말하는 살인범의 모습에는 일말의 정의감이라도 남아 있다면 누구나 분노하지 않을 수 없고, ‘내가 용서하지 않았는데 신이 무슨 자격으로 용서한단 말인가’ 하는 어머니의 절규 앞에서는 일말의 염치라도 남아있다면 누구나 고개를 떨구지 않을 수 없다. 교회는 용서를 말해도 되는가? 아무리 큰 죄인이어도 하느님은 사랑하신다고 말해도 되는가? 인간의 교회가 인간의 정의를 초월하는 것을 인간은 용납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이 그토록 통렬한 것은 피해자로부터 마지막 한 조각의.. 2019. 3. 4.
[박노자] 좌파 위기의 본질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폴란드나 헝가리에서 좌파 정당의 궤멸 상태를 배경으로 해서 반이민, 여혐 본위의 극우들이 권력을 잡고, 스웨덴 같은 "사민주의의 본고장"에서마저도 극우정당이 17% 이상 득표하는 것을 보고 "좌파의 위기"라고들 많이 합니다. 위기라는 점이야 확실하죠. 오늘날 파리의 "노란 조끼"들의 항쟁을 한 번 보시지요. 좌파가 위기 상황이 아니었다면 지금 그 선두에 공산당원이나 각종 트로츠키주의, 마.. 2019. 2. 22.
[박노자] #미투, 또 하나의 혁명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안희정 전 도지사의 유죄 인정, 그리고 구속을 보면서 역사의 흐름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본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일은 안희정과 김지은, 두 사람 사이의 문제를 넘어서 한 나라의 인권 감수성 발달사 혹은 일상 변천사에서는 한 획을 그은 것이었습니다. 인제 드디어 직접적인 물리적 강제가 아닌 사회적 위력에 의한 강간이 강간으로, 즉 흉악범죄로 인정된 것입니다. 여태까지의 #미투 운.. 2019. 2. 11.
[박노자] 긱 에코노미 – 월컴 투 헬!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애당초에는 ‘직장’이라는 건 없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장기 내지 무기 계약을 기반으로 하는 안정적 ‘직장’은, 반숙련 내지 미숙련 노동자들에게 해당되기 시작한 것은 영국이나 프랑스 등 유럽 국가의 경우에는 19세기말 내지 20세기초죠. 그 전 같은 경우에는 고숙련 기술자야 ‘직장’은 있었지만, 반/미숙련 노동자는 짧게는 그날 그날, 길게는 일주일에 한 번씩 그 보수를 받았습니다. 해.. 2019. 2. 4.
[박노자] ‘국가’에 대한 기대?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최근에 넷상의 진보 사이에 한 가지 재미있는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몇주전에 구순을 맞이하신 세계 진보의 원로 격인 촘스키 선생이 현재 시리아의 쿠르드족 지구에서 주분하고 있는 약 2천 명의 미군이 "쿠르드족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시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 공방이 벌어진 겁니다. 이 발언의 반대자들이 촘스키 선생의 "미 제국주의에 대한 몰이해" 내지 "착각".. 2019. 1. 18.
동물권 운동과 안락사 최태규(수의사) [뉴스타파의 ‘케어’ 대한 보도를 보면] 해당 동물권단체의 부도덕은 말을 보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늘 그렇게 생존해왔던 그룹이다. 그렇게나마 목소리를 내어온 것이 사람들의 인식개선에 어쩌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왔다. 그들의 위선은 차치하고 사건의 본질과 거리가 있는 얘기를 해보겠다. 첫째로 안타까운 것은 동물보호단체들이 어느 순간부터 “동물권”이라는 개념을 내세우기 시작했던 일이다. 2010년대 들어 동물보호단체들이 체계를 갖추면서 각자의 윤리와 논리가 필요해졌다. 더 급진적으로 보이는 주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해야 즉각적인 모금과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물학대 등의 사건을 인간을 학대한 것과 같은 수준으로 여길 필요가 생겼다. 여전히 동물을 음식으로 기르고 놀잇감으로 혹은 반.. 2019. 1. 14.
[박노자] 국제 강도들의 시대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전운이 감돌고 있다”는, 좀 진부한 표현이 있습니다. 저는 최근 화웨이사 부회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인 맹만주(孟晚舟)씨의 캐나다에서의 체포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맨 먼저 머리에 떠오른 표현은 바로 그 표현이었습니다.[맹만주는 얼마 후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맹만주는 과연 누구인가요? 중국 공산당이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화웨사 창업주인 임정비(任正非)사장의 딸입니다. 우리로 치면 .. 2019. 1. 5.
우리가 광주에 대해 미국에게 던져야 할 질문들 설갑수( 영문 번역자) [아래 글은 지난 12월 중순에 있었던 '제8회 제주4.3평화포럼'에서 발표된 글이다. 광주항쟁에서 벌어진 학살과 그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분명하게 지적하는 이 글을 옮겨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제주4.3평화재단과 필자에게 감사드린다.] 광주 항쟁이래 지난 38년 간, 광주의 온전한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은 두 갈래로 뻗어 나갔다. 그 한 갈래는 학살의 참혹을 빚은 쿠데타를 감행한 전두환과 그 일당에 대한 사법적 처벌을 향했고, 다른 방향은 피에 젖은 전두환의 권력욕을 지지한 미국의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추궁하고 있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쟁과 관련한 중요한 사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민간인을 향한 발포 명령을 누가 내렸는지, 미국이 광주의 참혹함에 대해 얼.. 2018. 12. 26.
[박노자] 미군, 이 땅의 “영원한 손님”? 아니면 주인?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최근에 우연치 않게 문 대통령의 이 인터뷰를 접하게 됐습니다(링크) 통일과 미군 지위 등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이런, 아주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남북 통일 이후에도 동북아 전체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다" 일단 이 논급의 내용을 논하기 전에는 한 가지 단서를 달겠습니다. 저는 어떤 면에서는 문 대통령의 고심들을 인간적으로, 그리고 정치적.. 2018. 12. 24.
[박노자] 추태의 수출: 한국 남성들의 원정 성매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한국 사회-정치사 수업을 할 때에 보통 1970년대의 일본인 속칭 “기생 관광”과 “기생 관광” 반대 운동 이야기를 꼭 빼먹지 않고 하곤 합니다. 이유는 아주 쉽습니다. “기생 관광”이라는 현상 속에서는 그 당시 한국 사회와 정치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을 “개발”의 모델로 생각하는, 옛 일본군 장교 출신들이 독재자가 되어서 운영하는 국가는 하나의 커다란 “.. 2018. 12. 9.
[박노자] 학교 폭력, 이 세계의 공통분모?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최근에 인천에서 일어난 끔찍한 학교폭력 및 추락사 사건을 보면서, “학교 폭력”이라는 부분에 대해 요즘 계속 생각합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학교 폭력”이라는 광범위한 테마는 제 인생의 주기 거의 전체를 아우릅니다. 처음 학교 시절에 폭력을 당한 것은 약 9살 때인데, 그 뒤로는 뚱뚱하다는 이유로, 주먹을 쓸 줄 모르는 책벌레라는 이유로, 유대인 출신이라는 이유로 중학교 마칠 때까지.. 2018.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