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향한연대1350 나는 입 다물고 쫓겨날 생각이 없다 나는 입 다물고 쫓겨날 생각이 없다 - '반유대주의'라는 논리로 반제 반전 입장을 공격하는 궤변 윤미래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제국주의에 반대하고 이스라엘에 맞서 팔레스타인 민중에 연대하는 급진좌파들이 ‘반유대주의’라는 빌미로 공격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미국의 민주당 소속 무슬림 하원의원이나 영국의 제레미 코빈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현상은 독일에서도 이미 심각했는데, 이런 공격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윤미래 동지가 현지에서 보내온 소식이다.] 지난 주말부터 나를 아주, 아주, 아주 화나고 슬프게 만들었던 일로 저녁에 오랜만에 학생회에 다녀왔다. 1년 정도 같이 학생회 활동을 했던 사민당 계열의 백인 남학생 하나가 학생회실 벽에 이런 걸 써놨다. "알라 알라 알라 알라 이란을 폭격하라""MLPD를 사.. 2019. 7. 20. [박노자] 한일 관계, 그리고 민족주의적 내부 결속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한일 관계의 파국은, 꼭 17년 전의 북일 관계의 파국을 연상시킵니다. 그 때 고이즈미 준이티로 그 당시 일본 수상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전까지 양국 외교부들은 아주 오랫동안 꾸준히 수교 준비를 해왔습니다. 북조선으로서는 식민화에 대한 보상금 등 고속경제 개발의 시작을 위한 "스타트 케피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 매우 적극적 자세로 임했고, 일본의 자본들이 그 돈의.. 2019. 7. 18. 좌파, 성폭력, 정신장애, 피해와 가해 전지윤 ● 미국 좌파의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나는 얼마전 미국의 중요한 급진좌파 단체인 국제사회주의조직(International Socialist Organization: ISO)이 성폭력 사건을 지도부가 은폐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겪게 된 위기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다. 그러면서 같은 국제사회주의 경향(IST)으로 정치적으로 연결돼 있던 이 곳의 노동자연대 분들이 이를 통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뭔가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헛된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미국의 ISO 동지들은 피해자에 대한 사과뿐 아니라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총투표를 통해 조직을 스스로 해산하는 그야말로 뼈를 깎는 쇄신의 과정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ISO 회원들이.. 2019. 7. 15. 사회적 재생산, 과잉인구와 이주여성의 구실 사라 패리스(SARA FARRIS)번역: 강길모 [사회적 재생산이 어떻게 국제적 노동력 이주와 재배치 속에서 이뤄지고 젠더와 인종의 교차적 분석을 필요로 하는지 분석하는 글이다. 최근 이주여성에 대한 편견을 부추기는 혐오발언과 가정폭력 사건 등이 이슈가 된 상황에서 이런 현상의 더 깊은 토대를 보기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이글의 필자인 사라 패리스는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의 사회학과 교수로 페미니즘, 이주, 사회적 재생산에 대해서 연구해 왔다.] 출처: http://newsocialist.org/social-reproduction-surplus-populations-and-the-role-of-migrant-women/ 이 논문에서 나는 그들의 중요한 상호연관에도 불구하고, 종종 분리되어 다루어진.. 2019. 7. 13. [박노자] 한일 갈등 - 미국 이후의 동북아?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번 일본의 경제 보복이 '대법원 판결 때문'이라고 본다면 이는 큰 오판입니다. 판결로 이어진 강제징용 문제는 하나의 '뇌관'이 됐지만, A국 사법부의 판결 때문에 B국 행정부가 사실상의 경제 제재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극히 비상식적이고 이례적인 일입니다. 일본이 그토록 일본의 장점으로 내세우려는 자유민주주의 구조상으로 사법부가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권이 아.. 2019. 7. 10. 세상읽기 - 한반도/ 삼성해고자/ 난민인권/ 기생충 ● 다시 기회의 창이 열리는 한반도 얼마전 남북미 정상이 만나는 판문점 광경을 보면서 아마 많은 사람들이 국경이란게 얼마나 헛된 것인지 떠올리게 됐을 것 같다. 땅에 그어놓은 선에 불과하고 저렇게 쉽게 넘어가 왔다갔다하면 될 것을 왜 누구를, 무엇을 위해서 반세기가 넘게 서로 증오, 불신, 적대하고 죽고 죽이고 해 왔을까. 왜 철조망을 치고 지뢰를 깔고 군대를 배치하고 총을 들고 지켜 왔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주역 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에게 그것을 강요해 온 나라의 대통령이며, 지금 멕시코 국경에서 그 어리석고 잔인한 짓을 확대하고 있는 트럼프라는 것이 아이러니다. 얼마전 멕시코 국경 강가에서 아빠의 목에 팔을 걸고 함께 죽은 아기의 살인범. 그래도 이런 트윗 즉석 만남은 트럼프같은 워싱턴의 아웃.. 2019. 7. 5. 로자 룩셈부르크의 역사적 통찰 페파인 브랜든(Pepijn Brandon)번역: 강길모 [로자 룩셈부르크의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에 대한 경제적 분석은 그동안 부당하게 평가절하 돼 왔지만, 오히려 중요한 역사적 통찰을 담고 있으며 오늘날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분석하는데 더욱 타당하고 유효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글이다. 이 글의 필자인 페파인 브랜든(Pepijn Brandon)은 미국의 마르크스주의 연구자이며 자본주의, 전쟁, 노예제 등에 대한 많은 글과 연구 논문의 저자이다.] 출처: http://www.historicalmaterialism.org/blog/rosa-luxemburgs-historical-insights?fbclid=IwAR2N7g4xo0hvku3cxelzhWxnKadpvUZ4MX89J83TwsLoqSFoVK7Y6nQLb.. 2019. 7. 3. [박노자] "누구에게는 전쟁이지만 누구에게는 어머니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지난 번에 서강대에서 제9차 맑스 코뮤날레 참가했습니다. 발표자 중의 한 분은 일본에서 맑스의 환경론을 전공해오신 선생님이었습니다. 맑스주의적 입장에서 현재의 기후 참사를 분석한 그는, 아주 재미있는 지적을 남겼습니다: “기후 위기는, 실은 부유한 나라들의 자본가들에게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바다의 수면은 오른다 해도, 살인적 폭염이 잦아진다 해도, 그들과 그 가족들이야 어차피 거기에 노출.. 2019. 6. 28. 사회주의자는 #METOO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엘리자베스 위글리필드(Elizabeth Wrigley-Field) 번역: 두견 [엘리자베스 위글리필드(Elizabeth Wrigley-Field)가 쓴 이 글은 미국의 중요한 극좌파 조직인 국제사회주의조직(ISO: International Socialist Organization)에서 있었던 성폭력 은폐 사건을 다루고 있다. ISO 회원들은 이 사건에 대한 조직보존주의적 대응을 거부하고, 회원들의 총투표를 통해 조직 해산을 택한 바가 있다. 조직 해산 이전에 반성과 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 글은 이 쓰디쓴 사건을 돌아보면서 교훈과 과제를 도출하려는 시도이다. 특히 지난 2년간 전세계적으로 진행되어 온 #METOO 운동의 경험과 교훈을 통해서 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글이 한국 운동사회와 좌.. 2019. 6. 26. 국제 - 홍콩 민중투쟁의 폭발과 전진/ 이집트 반혁명 전지윤 ● 더 크고 강력해져서 돌아온 홍콩 우산혁명의 정신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 5년전 홍콩 우산혁명이 79일간의 점거 끝에 실패로 마무리될 때 시위대가 들고 있던 피켓의 문구는 결국 현실이 됐다. 그냥 돌아온 것도 아니라 더욱 더 강력하고 거대한 운동이 돼서 돌아왔다. 인구 7백만의 나라에서 2백만이 거리로 나섰다는 것의 의미는 엄청난 것이다. 홍콩인들은 특히 개인주의가 심하다고 하던 말들은 무색하게 됐다. 그리고 이것은 5명중 1명이 빈곤선 아래에 있고 연봉 20년치를 모아도 집장만이 불가능한 홍콩의 현실과 연결돼 있다. 이번 투쟁은 또다시 강력한 지도부와 중앙집중적 방식이 투쟁 건설에 필수적이라는 주장들에 의문을 던지게 만든다. 가장 자율적이고 분권적인 방식으로 가장 거대한 투쟁이 등장한 것이기.. 2019. 6. 21. 언제가 될까. 해방이 일상인 것처럼 되는 세상이 박철균 이희호. 항년 96세. 가히 1세기 가까운 세월동안 온갖 한국사의 질곡을 경험했었으리라.그리고 옆지기가 죽고 난 후 10년의 세월을 더 살면서 이 사회의 변화, 움직임, 운동을 또 경험했으리라. 그럼에도 그 편치 않았고 자갈밭 같으셨을 인생 고생 많으셨습니다. 편히 쉬시길. 지금은 명복을 빌겠습니다. 고인이 활동하던 1950년대 여성 운동의 주요 모토가 "혼인신고를 합시다"였다는 것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일상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제도가 60년 전에는 그 하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활동과 목소리가 있었을까. 그리고 그 하나를 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차별적 언어를 들어야 했을까. 그 당시에도 누군가는 "남성이 두 여자를 거느릴 수 있지." "첩이 잘하면 본부인 되는 거고, 본.. 2019. 6. 17. [박노자] 한국 근현대사, 세계사적 맥락으로 본다면?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우리 나라 교육의 아주 큰 폐단은, 세계사와 자국사, 즉 한국사를 따로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세계사는 대개 선택 과목이고 선택하는 경우도 많지 않고 하니까 일반적인 고졸, 대졸은 '광무개혁'이나 '한일 합병' 내지 '우리 나라 경제성장, 산업화, 민주화'를 어렴풋이 알아도 이 일들의 세계사적 맥락을 까막히 모르는 것입니다. 인식론적 민족주의라고나 할까요? 이런 식으로 배우면 '우.. 2019. 6. 13. 이전 1 ··· 54 55 56 57 58 59 60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