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향한연대1355 영화 <우리집>, 가족의 굴레를 넘어선 행복은 있는 걸까 박철균 [영화 줄거리에 대한 자세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일단 윤가은 감독의 작품인 전작 이 평가가 좋은 작품인 것은 듣고 있었지만, 나는 보지 못했다. 윤 감독의 작품으로는 이 작품이 첫 만남이 된 셈이다. 그래서 몇몇이 하는 과 의 비교는 나는 하기 어렵고, 더더욱이 에 카메오로 나온 의 두 주역이 어디에 나왔는지도 잘 모른다. 그래서 일단 영화 얘기만 하려고 한다. 2. 은 집, 가족 그리고 어린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즉, 영화 내내 등장하는 세 여성 어린이에게 집과 가족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영상을 통해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일단 공통으로 하나와 유미, 유진 자매에게 집과 가족은 자신을 곤란하게 하고 슬프게 하고 어떨 때는 매우 폭력적으로 다가오는 곳이었다. 3. 일단 유미, 유진.. 2019. 9. 15. 사회적 붕괴와 기후 파멸 조나선 닐(Jonathan Neale) 번역: 두견 [기후 붕괴를 이해하며 슬픔과 분노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지혜가 시작된다. 전 세계에 걸친 사회적 붕괴 앞에서 우리는 급진적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이 글의 필자인 조나선 닐은 인류학자, 동화 작가, 등산가, 에이즈 환자들의 조력자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회주의자로서 , , 등의 저서가 국내 번역돼 있다. 근래에는 ‘1백만 기후 일자리’ 등의 캠페인을 주도하며 기후변화 반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왔다.] 출처: https://theecologist.org/2019/may/08/social-collapse-and-climate-breakdown?fbclid=IwAR1jkYHEI53yxp7yUFeZrx2vLJB3YQtwGBGtvC1l0fKSBxXYY.. 2019. 9. 9. 세상읽기 - 조국 논란/ 성평등 교육 논쟁/ 서울파의 김명식 전지윤 ● 조국 사태가 보여 준 것 공부도 못했고 이름있는 대학도 가지 못했고 활동에 뛰어들면서 제대로 졸업도 못했던, 전문직 출신도 아닌 나는 지금도 학벌 콤플렉스가 있다. 대화를 하다가 출신학교 이야기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긴장된다. 운동사회도 학벌에서 자유롭지 않고 전문직 경력을 대접한다는 건 여러번 느껴온 바고, 운동하면서 제대로된 임금을 받아본 적도 없고 4대보험은 먼 얘기였고 당연히 모아놓은 재산도 별로 없다. 따라서 ‘조국 사태’ 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배신감을 정말 이해하고 공감한다. ‘세계선도인재’같은 용어부터 거부감이 느껴진다. 이번 사태를 통해서 드러난 학벌, 특권 구조를 철저히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들도 완전히 옳다. 특목고와 자사고를 없애고 대학을 평준화하고 교육, 입시 정.. 2019. 9. 5.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 공공투자와 재분배를 해야” 권시우 [현장에서 관련된 일을 하면서 조세와 경제 정책에 대한 정치적 관심과 고민을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온 한 ‘다른세상을향한연대’ 회원을 인터뷰한 글이다. 이렇게 회원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직접 듣고 공유하는 기회를 가지려고 계속 노력할 것이다.] * 문재인 정부의 조세 정책은 어떤 방향이고 문제나 한계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기존의 방향을 바꿀 생각이 근본적으로 없어 보인다. 법인세 대폭 감면에 대한 불만이 이전 정권에서부터 있었고, 박근혜 정부마저 대기업 과세를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촛불을 거치면서 기업과 부자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컸는데, 문재인 정부는 그럴 의지가 안 보인다. 대기업들이 기존보다 2% 더 내게 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 정도는 이명박 때 감.. 2019. 9. 2. [박노자] "조국 사태", 민심이 분노한 이유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조국 사태"를 지켜보면서 제 자신에게 계속해서 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실 사소하다라고도 할 수 있는 "불공정성"은, 왜 하필이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렇게까지 아프게 다가왔을까요? 사실 이미 완숙한 자본주의 사회가 다 된 대한민국에서는 고학력자/'명문대' 출신 신분의 세습 정도는, 그나마 비교적 "작은 일"에 불과합니다. "상속"이라는 자본주의의 절대적 원칙이 작용돼 훨씬 .. 2019. 8. 29. 동물원은 한물 갔고 잔인하다 동물원은 한물 갔고 잔인하다 – 이제는 동물원을 과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미안 아스피날(Damian Aspinall)번역: 최태규 [동물원은 야생동물 보전에 의미있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 교육의 역할도 과장되었고 연구는 제한적이다. 이제 동물원을 폐지할 때라고 말하는 선구적 보전학자 다미안 아스피날의 글을 번역해 소개한다.] 출처: https://www.independent.co.uk/news/long_reads/zoos-cruel-wildlife-conservation-species-a9056701.html?utm_medium=Social&utm_source=Facebook&fbclid=IwAR1R_dNDjqkceKiuoX0ky7w5TDSIGTRbo0NkDhz89U4oMz1OVzsLROaspxE#.. 2019. 8. 27. 성평등, 성폭력, 그리고 좌파 전지윤 ● 20대 남성과 성평등, 그리고 남성성 20대 남성들의 일부가 자신들이 역차별 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 속에 페미니즘에 적대감을 보이고 있다는 다양한 통계와 사례들이 제시돼 왔다. 어떤 사람들은 여기서 문정부의 개혁 배신을 탓하지만, 번지수가 틀린 거 같다. 개혁 배신이 불만이라면 더 강한 개혁을 요구해야지 왜 페미니즘에 화살을 돌리는가. ‘남성과 여성의 공통의 이해관계를 위한 단결’을 주장하는 것도 너무 원론적이고 설득력이 없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아래쪽과 위쪽의 이해가 다르지 않고 서로 잘 지내야 한다는 주장은 위쪽에서만 편하게들리기 쉽다. 지금의 현상은 기울어진 운동장과 편파적인 심판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타난 반발로 보인다. 노동시장, 연애결혼시장, 법과 제도에서 공정한 .. 2019. 8. 25. [박노자] 우리 시대, 전혀 특별하지 않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인간들은 늘 한 가지 흔한 사고의 오류를 범하곤 합니다. 본인들이 사는 시대가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사상 초유의 기술 등 발전의 시대라고 늘 착각하곤 합니다. 또 반대 방향의 착각도 자주 목격됩니다. 즉, 이 시대 만큼의 대대적인 위기가 여태까지 없어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엄밀히 따져보면, 우리도 우리 시대도 그렇게까지 특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겪는 기술의 발전도 전혀 특별하지 않으.. 2019. 8. 19. 세계의 동물복지 논의 따라잡기 최태규(수의사) [수의사 신문 ‘데일리벳’(http://www.dailyvet.co.kr/)에 실린 좋은 글을 다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준 필자와 데일리벳에 감사드린다.] 올해 53번째 응용동물행동학회(ISAE, International Society of Applied Ethology)는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열렸다. ‘살 만한 동물의 삶’(Animals Lives Worth Living)을 테마로 내건 이번 대회에는 37개국에서 411명이 참가해 108개의 구두발표와 182개의 포스터 발표가 이어졌다. 참가자 다수는 동물행동학 연구자와 학생들이고 그 외에 동물보호단체 활동가, 공무원 등도 참여했다. 이들은 유럽연합을 비롯해 각 지역의 동물복지 기준을 만드는 데에 근거를 제시하고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 2019. 8. 17. 시대, 당, 그리고 새로 올 좌파 데이비드 맥낼리(David Mcnally)번역: 두견 [얼마전 미국의 ‘국제사회주의조직(ISO)’이 회원 총투표를 통해 해산했다. 이 조직은 6년 동안 은폐해 왔던 성폭력 사건이 고발되면서 붕괴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반성적 평가가 제시됐는데, 그 중 하나는 ‘레닌주의 조직’이라는 모델에 대한 재평가였다. 아래 글은 바로 이 문제를 다루면서 이번에 ISO 회원들 사이에서 많이 읽혀졌다. 원래 이 글은 캐나다 출신의 사회주의자인 데이비드 맥낼리(David Mcnally)가 2009년 초에 ISO의 국제 조직자에게 보낸 편지였다. 이 편지에서 맥낼리는 '초소형 정당'(micro-party) 정치와 관련된 종파적 관행과 첨예한 결별을 촉구했었다. 맥낼리는 최근 ISO 내부와 더 넓은 좌파들의 토론에 .. 2019. 8. 14. 세상읽기 - 혐오없는 선거/ 장애인 문화향유권/ 비건 페스타 전지윤 ● 혐오없는 선거, 어떻게 만들 것인가? 지난달 차제연, 민변, 언개련이 공동주최한 ‘혐오없는 선거, 어떻게 만들 것인가?’ 토론회에 갔었다. 발제와 토론 모두가 아주 유익하고 도움되는 알찬 내용들이 많았다. 모든 분들이 내년 총선에서 혐오 표현과 발언들이 매우 심각할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나누었다. 또다시 ‘동성애를 반대하냐 찬성하냐’는 식의 거짓 프레임으로 혐오를 부추기고 세력을 결집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식의 선동이 혐오로 뭉친 위험한 정치인과 정당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트럼프 등의 사례가 보여줘 왔다. 더구나 지금 미국의 이민정책 개악이 보여주듯이 이런 혐오와 차별 선동은 실질적인 사회적 제도적 차별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차별금.. 2019. 8. 10. [박노자] 밀레니얼 좌파가 어떻게 조직될 것인가?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애당초에 독일 사민당이 있었습니다. 1875년에 조직된 독일 사민당은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가장 가시성이 높았으며 다른 나라 사민당들에게는 조직의 모델을 제공했습니다. 그런데 이 모델은 굳이 사민당만의 독자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독일의 통일 이후에 각종의 사민주의적 그룹들을 통일하여 출발한 사민당은, 어디까지나 바로 독일 국가를 '벤치마킹'했습니다. 전당대회는 국회의 격이었으며, 당의장과.. 2019. 8. 8.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