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소수자21

리뷰 - 너에게 가는 길/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박철균 ● 너에게 가는 길 한국에 두 개의 당사자 부모 운동이 있다. 하나는 장애인 부모운동이고, 또 하나는 성소수자 부모 운동이다. 전자는 장애인 운동에서 활동하면서 지금도 계속 함께 하고 있는 "나의 운동, 우리 모두의 운동"으로 생각하는데, 후자는 사실 퀴어 퍼레이드나 해당 부모모임에 활동하는 활동가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그 동지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내가 잘 몰랐던 성소수자 부모 운동의 이야기가 90분 내내 너무 절절하게 볼 수 있었다. 장애인 부모운동이든, 성소수자 부모운동이든 함께 하는 가족이 배제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함께 행동하고 때로는 투쟁하는 모습들이 모두 같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영화 "학교 가는 길"에서 우리 동네에 .. 2021. 11. 29.
LGBTQ 해방의 미래와 팬데믹의 정치 - 2 콜린 윌슨(COLIN WILSON) 번역: 두견 LGBTQ 해방을 위한 투쟁이 그동안 어떤 성과와 한계를 낳았는지, 오늘날 어떤 위험과 가능성에 직면해 있는지를 다루는 이 글의 필자인 콜린 윌슨은 영국의 마르크스주의자로서 젠더, 섹슈얼리티, 그리고 LGBT 해방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광범위하게 많은 글을 써 왔다. 분량이 길어서 2번에 나누어서 싣는다. 이 글은 두 번째이다. 출처: https://spectrejournal.com/sexuality-in-lockdown/ 이제 문명화된 접근방식을 나타내는 것은 관대한 유럽의 태도지만, 아프리카인들은 여전히 그들 정부의 "후진적" 정책에 대해 집단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다. 게다가, 19세기에 기독교 선교사들이 아프리카에 동성애 혐오증을 가져왔듯이, 복음주의.. 2020. 6. 24.
LGBTQ 해방의 미래와 팬데믹의 정치 - 1 콜린 윌슨(COLIN WILSON) 번역: 두견 LGBTQ 해방을 위한 투쟁이 그동안 어떤 성과와 한계를 낳았는지, 오늘날 어떤 위험과 가능성에 직면해 있는지를 다루는 이 글의 필자인 콜린 윌슨은 영국의 마르크스주의자로서 젠더, 섹슈얼리티, 그리고 LGBT 해방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광범위하게 많은 글을 써 왔다. 분량이 길어서 2번에 나누어서 싣는다. 이 글은 첫 번째이다. 출처: https://spectrejournal.com/sexuality-in-lockdown/ COVID-19 팬데믹은 사회적 분열을 자주 부각시키고 때로는 그것을 강화시켜 왔다. 영국에서 NHS에 대한 부족한 지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미국의 시스템 등 현재의 의료 시스템의 부적절성은 명백해졌다. 흔히 정.. 2020. 6. 17.
혐오는 방역이 아니다 박철균 성소수자 혐오 메이저 신문 국민일보가 굳이 '확진자가 게이클럽에 갔다'고 하고 온갖 신상을 턴 것도 어이가 없는 것이지만, 이후 모 지자체 공무원이 인권 단체에 전화를 해서 관련된 성소수자는 확진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으니 성소수자 연락처를 달라는 요구를 해 온 것에서 이미 어이는 블랙홀을 뚫고 사라져 간 기분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CGV를 갔다 치면 CGV 회원 연락처를 다 뒤져서 연락하던가? 관련된 확진자가 춘천이랑 홍천을 갔다고 춘천과 홍천 지역 사람들 정보를 다 확인하던가?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이 어이없다고 할 것이다. 관련된 확진자가 모든 지역 사람들을 만났을 리가 없고, 오히려 대부분 연관점이 없는데 그런 식으로 조사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불합.. 2020. 5. 11.
사회주의를 퀴어화(Queering) 하기 - 2 사회주의를 퀴어화(Queering) 하기: 앨런 시어스와의 인터뷰 우리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노동운동의 성과에 대한 공격과 함께 미국과 주요 선진국에서 게이와 레즈비언 커플들의 결혼과 시민권의 진전을 목격했다. 평등에 대한 많은 법적 장벽의 해체를 축하하면서도 이런 변화가 젠더와 성적 자유에 대한 급진적 사고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고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생각하기 위해서 퀴어 운동가, 작가, 사회학 교수이며 성소수자인 앨런 시어스(Alan Sears)를 인터뷰한 글이다. 시어스는 , 등의 저자이다. 2013년 6월에 실시된 이 인터뷰는 동성애 해방운동의 역사, 주류 동성애자 권리와 급진적인 퀴어 운동 사이의 분열, 자본주의에서 젠더와 성 정체성의 구축, 사회주의와 젠더 정치의 관계를 다루.. 2020. 4. 20.
윤희에게 - 억압된 감정의 겨울이 지나 새 봄이 끝내 찾아온다 박철균 (*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예전에 나왔던 러브레터랑 공통적인 면이 있다. 편지라는 매개체가 있고, 주요 공간적 배경이 오타루인 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러브레터를 표절했냐면 그것은 아니다. 오히려, 소재적인 면에선 유사점이 있을지언정 러브레터랑 윤희에게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러브레터는 첫사랑과 동명이인인 여성에게 편지를 우연찮게 주고 받으며 감정이 폭발할 대로 폭발해 버리는(특히, 오겡키데스카에서) 영화였다면 윤희에게는 몇 번을 써도 보내지 않았던 편지가 타의에 의해 전달이 되고 그로 인해 윤희를 비롯한 등장인물이 변화하는 와중에도 감정이 절제되고 또 절제되기 때문이다. 2.이 감정의 절제는 결국 "다른 성"이 아닌 "같은 성"을 사랑했던 두 사람이 .. 2020. 1. 11.
성적인 폭력의 뿌리 1 낸시 린디스판(Nancy Lindisfarne) & 조나선 닐(Jonathan Neale) 번역: 두견 '왜 남성과 여성은 불평등할까?' '왜 성소수자들은 억압당하는가?' '왜 많은 남성들이 폭력적인가?' '성폭력이 왜 그렇게 흔한가?' 이것들은 오래되고 매우 중요한 질문들이다. 오랫동안 이에 대한 강력한 대답은 사회를 지배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왔다. 그 대답은 언제나 전쟁, 불평등, 성폭력은 자연질서의 일부분이라는 것이었다. 스티븐 핑커, 재러드 다이아몬드, 유발 하리리의 인기있는 책들도 더 현대적인 방식으로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남성의 공격성은 인간본성의 불가피한 일부라는 것이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성적으로 소유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싸운다고 말한다. 저명한 생물학자이자 트랜스젠더인 조안 러프가든.. 2019. 12. 23.
멀지만 가야 할 길 주윤아(성평등 민주주의를 꿈꾸는 교육노동자) [(http://hrights.or.kr/gasi/?uid=11908&mod=document&pageid=1)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미국 조지아주(Georgia)에 사는 친구 집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지역의 박물관과 명소를 둘러보는 동안 아주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큐레이터가 여성 운동이나 위인에 대한 소개를 해 주거나 관련 내용이 대체로 전시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애틀랜타 히스토리 센터에는 그 지역 출신의 여성 활동가나 여성 참정권 운동에 대한 역사가 소개되어 있었는데 그 중 애틀랜타(Atlanta) 출신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작가 마거릿 미첼(Margaret Mitchell)에 대한 새로.. 2019. 9. 25.
퀴어퍼레이드의 방향성에 대한 논쟁 [최근 서울퀴어퍼레이드의 부스 심사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 민주노총도 입장을 발표(http://nodong.org/statement/7412956)했고 서울퀴어퍼레이드 기획단장의 글도 나왔다. https://www.facebook.com/1230507146/posts/10213577743377841/ 이를 둘러싼 여러 주장과 논쟁이 벌어지면서 '다른세상을향한연대'에서도 흥미있고 유익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에 더욱 생산적이고 열린 토론에 보탬이 되길 기대하며 그 과정에서 나온 글들을 글이 나온 순서대로 묶어서 싣는다.] ● 섣불리 재단하기보다 고충을 헤아렸으면 전지윤 서울퀴어퍼레이드 부스 심사 결과에 대해 일부 사람들이 함부로 재단한 것에 대해 엊그제 서울퀴퍼 기획단장이 답답함을 호소한 글은 참 인상적이었다.. 2019. 4. 9.
휘트니와 프레디를 추모하며 주윤아(성평등 민주주의를 꿈꾸는 교육노동자) [(http://hrights.or.kr/chung/?uid=11400&mod=document&pageid=1)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늦은 밤 를 보았다. 이 영화는 ‘보았다’가 아니라 ‘들었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내가 유일하게 밴드의 모든 노래를 알고 있는 ‘퀸’의 음악을 러닝 타임 내내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백하자면 학창 시절 몇 년간 ‘퀸’의 노래만 들을 정도로 심취되어 있었지만 프레디 머큐리의 해괴한 무대의상, 사생활 루머까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동안 그간 오해와 편견으로 엉킨 매듭들이 스르륵 풀렸고, 중반부에 이르자 어렴풋한 기시감이 들더니 .. 2018. 12. 31.
혹독한 환절기와 외로움 뒤에 남는 변화와 성장 박철균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고, 집중호우에 낮엔 덥고 밤엔 쌀쌀해 목감기가 살짝 올까 말까 불안한 환절기의 시기에 이 영화를 보았다. 계절이 바뀌는 이 시기에 혹독한 감기에 걸리는 것처럼, 영화에 나오는 주요 세 사람도 혹독한 변화와 외로움에 맞서야 했다. 집에서 먹고 자던 아들 수현의 절친 용준이 사실은 아들의 연인이었음을 알게 된 엄마는 처음에는 이 사실을 부정하며 병원을 옮기고 집을 뺀다. 마치 자식이 성소수자임을 알았을 때 처음엔 부정하고 거부하던 그 마음을 식물인간이 된 수현 대신 옆에 있던 용준을 향해 쏟아 낸다. 그러면서도 끝내 병원을 찾아낸 용준에 대해 서서히 연민을 느끼게 된다. “갈 곳이 없다”는 용준의 말에 “나도 그렇다”라고 말하는 엄마는 이 모든 복잡.. 2018. 5. 22.
성소수자 마녀사냥과 혐오선동의 그 입을 다물라! 박철균(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선전국장) 1. 어제(10월 13일) 나는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참관을 다녀왔다. 거기서 제일 황당했던 것은 동성애가 에이즈의 온상인 양 그 이전부터 대대적으로 호모포비아 발언을 쏟아 붇고 있는 염안섭(수동연세요양병원) 원장이 증인으로 나온 것이었다. 물론 이런 사람을 증인으로 신청한 건 자유한국당이었다. 2. 염안섭은 마치 기회가 됐다는 듯이 온갖 자료들을 가지고 와 신나는 성소수자 마녀사냥을 퍼붓기 시작했다. 동성애자 만남 어플이 있느니, 청소년들이 돈을 벌려고 동성애자가 아닌데도 접촉해서 에이즈에 걸렸느니, 그것 때문에 항문이 심하게 손상됐다느니, 그것 때문에 에이즈 감염율이 높다느니... 여기까지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에이즈는 성소수자만 걸리는 병이 아닐 뿐더러,.. 2017.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