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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 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 진보의 정치대안/ 장애인권 전지윤 ● 남북정상회담의 감격 속에서 잊지말아야 할 것 김정은의 요청을 받은 문재인이 서로 손을 잡고 잠깐 북한 땅을 밟는 그 역사적 장면을 보고 많은 사람이 벅찬 감정이었을 것이다.(국가보안법에 따르면 그것은 '반국가 단체 수괴'의 '지령'을 받은 '잠입'이 된다. 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법인가) ‘이 땅에 더 이상 전쟁은 없다’는 말에 감격했을 것이다. 제국주의 강대국들의 대리전 속에 서로 죽고 죽이다가 강제로 갈라져, 서로 증오하며 전쟁을 준비해 온 이 땅에 봄이 오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날을 위해 으깨지고 사라졌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꿈꾸고 싸우고 갇히고 몸던져 왔던가. 남북이 만나서 말싸움이나 주먹다짐이 아니라 마음의 벽과 응어리를 풀고 따뜻하게 미소짓는 장면, 분명 그것은 .. 2018. 4. 28.
사회재생산 이론: 마르크스의 <자본>을 넘어서 콜린 바커(Colin Barker) 이 글의 필자인 콜린 바커는 맨체스터 rs21(‘21세기의 혁명적 사회주의’: revolutionary socialism in the 21st century)의 활동가이다. 이 글은 책 발행에 맞춰 런던에서 있었던 ‘역사 유물론’ 컨퍼런스에서 그가 발표한 내용이다. 번역에 수고해준 정강산 님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원문 링크: https://www.rs21.org.uk/2017/12/08/social-reproduction-theory-going-beyond-marxs-capital/ 티티 바타차리아(Tithi Bhattacharya)에 의해 편집된 새로운 훌륭한 책()에서 설명했듯이, 사회재생산 이론(SRT)은 강력한 혼합물이자 매우 생산적인 사유 방식이다. 그 출발점.. 2018. 4. 19.
세상읽기 - 시리아 폭격/ 리비아 해법/ 김어준/ 마더 전지윤 ● 트럼프의 폭격은 시리아 전쟁의 해결책일 수 없다 트럼프가 4월 14일 시리아의 수도를 폭격했다. 7년이나 끌어온 시리아 전쟁이 끝날 수 있을까하는 기대는 또 여지없이 무너졌다. 다시 시리아 민중은 ‘아침에는 아사드의 폭격, 점심에는 서방연합군의 폭격, 저녁에는 러시아의 폭격, 중간중간에 이슬람국가의 처형’ 이라는 죽음의 무한궤도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비난이 곧 미국, 영국, 프랑스 군사력의 지중해 집결로 나타나고, 이스라엘이 먼저 미사일를 쏘고, 이어서 이번 폭격으로 이어졌다. 아사드는 화학무기를 써서 자국민을 학살하고도 남을 독재자이자 학살정권이다. 시리아 전쟁에서 죽은 50만명의 압도다수는 아사드가 죽인 것이다. 트럼프는 화학무기를 조작해 내서라도 폭격 빌미.. 2018. 4. 15.
트럼프 전시내각에 들어간 ‘피에 물든 지나’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29108/)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3월 13일 트럼프는 현 CIA(미국 중앙정보국) 부국장인 지나 하스펠(Gina Haspel)을 새 국장에 지명했다. 국무장관 틸러슨을 해임하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현 CIA 국장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하고, 후임으로 하스펠을 지명한 것이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CIA 70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이.. 2018. 4. 12.
미투 운동과 '친밀한 관계 속의 성폭력' 전지윤 지금 ‘미투 운동’이 한국 사회 전체를 뒤흔들며 바꾸고 있다. 피해생존자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선 다음날 바로 정봉주가 항복하는 걸 보면서, 곳곳의 백래시 속에 비관에 빠졌던 내가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역시 모든 것을 걸고 투쟁에 나선 주체들의 용기와 힘은 쉽게 무너질 수 없었다. 또, 이윤택을 욕하고 미투를 지지한다고 말하다가도, 자기 주변에서 그런 일이 생겼을 때 한계를 드러내기(김어준 씨처럼) 쉽다는 게 다시 드러났다. 그래서, 우리는 저 멀리 몇몇 ‘괴물’들에게 돌을 던지고 비난하고 꼬리 자르기를 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단지 일부 개인의 잘못이나 인간적 결함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공동체의 문화를 돌아보면서, 내 주변에서부터 무엇이 부족했는지 함께 배우고, 더 나은 기준을 세워나가는 .. 2018. 4. 5.
외로이 8년간 고통 당해 온 시리아 민중들 권시우 [시리아에서 민중봉기가 내전과 국제전으로 발전해 온 과정을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할지 토론하는 과정에서 나온 글이고 더 발전된 고민과 논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시리아 혁명은 애초에는 반아사드 민주주의 혁명으로 출발했습니다. 물론 신자유주의적인 아사드의 정책에 대한 반대와 결합된 반독재 투쟁이자 반신자유주의 투쟁이었습니다. 애초에 튀니지에서 일어난 투쟁의 불꽃이 리비아·이집트 등으로 확대되면서 시리아까지 온 것이므로 국제적인 투쟁의 일부였습니다. 제국주의 국가들과 아랍의 독재 국가들, 왕정국가들은 확대되는 불길을 보면서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이 혁명을 말살하기 위하여 아사드는 민주주의 혁명을 ‘테러리스트들의 책동’이라고 매도했습니다, ‘테러와의 전쟁’을 한다며 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했습니다. .. 2018. 4. 1.
열린 토론) 시리아 전쟁 7년, 평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시리아 전쟁 7년 - 평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발제: 압둘 와합(헬프시리아 사무국장, 시리아에서 변호사로 일했었고 한국에 유학을 와서도 시리아 연대 활동 등을 건설해 왔다.) 일시 : 2018년 4월 7일(토) 오후 7시 장소 : 노들 5층 대교육장(혜화역 2번출구,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길 25) 독재자 아사드에 맞선 민중저항으로 시작해 내전과 국제전으로 발전해 온 시리아에서는 지난 7년간 수십만 명의 사망자와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무엇이 시리아에서 이런 비극을 가져왔고, 누가 여기에 책임이 있으며, 어떻게 하면 이 참극을 끝낼 수 있을지 압둘 와합 사무국장님의 발제를 바탕으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열린 자세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며 답을 찾아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문의: 010 .. 2018. 3. 29.
러시아 혁명 100년: 비판적 돌아보기 러시아 혁명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발표됐던 글이다. 이 글의 앞부분은 볼셰비키가 없었다면 러시아 혁명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대개의 기존 좌파들의 관점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어서 혁명의 변질이 스탈린주의에 책임이 있고, 레닌의 주도로 내전 시기에 채택한 정책들은 불가피했다며 정당화하는 관점들을 넘어서며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이 글의 필자인 사무엘 파버(Samuel Farber)는 쿠바에서 나고 자랐으며, 쿠바를 다룬 여러 저서들과 논문의 저자이다. 사회주의 정치에 50년 넘게 관여했고, 가장 최근 저서는 헤이마켓 북스에서 2016년에 출판된 이다. 이 글의 번역에 수고해 준 정강산 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출처:http://newsocialist.org/one-hundred-years-of-t.. 2018. 3. 27.
세상읽기 - #미투 혁명 / 한반도와 시리아 / 상처와 치유 전지윤 ● #미투는 ‘2018년 3월 혁명’으로 기록될 것인가 누군가는 이것을 ‘2018년 3월 혁명’이라고 했다. 맞는 말일지 모른다. ‘미투’가 지난 두달간 낳은 변화는 거대한 것이다. ‘이런 과격한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다, 사과는 피해자에게 직접해야 한다, 그것은 분명히 있었던 일이다, 내가 증거이고 내가 기억한다...’ 이런 진실의 목소리가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다. 또 그것은 다른 여성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내가 침묵하면 안 될 것 같았다, 힘든 일인 줄 알지만 같이 나서달라, 다른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미투’는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 오래동안 사소한 문제로 여겨졌던 행동들이 얼마나 잘못이고 폭력적인 것인지 분명해졌다. 동의없는 성관계는 곧 강간이란 걸 깨닫는 사.. 2018. 3. 19.
펜스룰 - 찌질하고 역겨운 백래시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28288/)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그리고 매일 매일, 우리의 경제와 공동체 그리고 나라를 위해 여성들이 수없이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모든 여성들이 계속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분투할 것입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마.. 2018. 3. 15.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교사 파업 승리의 의미와 교훈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처음에 실렸던 글(http://socialist.kr/the-victory-of-west-varginia-teachers-strike/?ckattempt=1)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이라는 영화가 있다. 1920년대 초 웨스트버지니아의 ‘메이트완’이라는 탄광촌에서 광산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을 위해 피 흘리며 싸운 투쟁을 다룬 영화다. 영화에서 보여주듯이 웨스트버지니아의 광부들은 미국 노동 운동사에서 길이 남을 전투적인 투쟁을 .. 2018. 3. 13.
‘안 그런 남자들’에게 – 미투에 대한 반격에 부쳐 ‘안 그런 남자들’에게 – 미투에 대한 반격(백래시)에 부쳐 윤미래 1. 대부분의 성폭력 가해자들이 진심으로 죽을 만큼 억울해하는 것은 그들이 ‘꽃뱀에게 당했기 때문’도 아니지만 그들이 특별히 뻔뻔하고 파렴치한 인간이기 때문도 아니다. 이 사회는 성폭력을 많이, 쉽게 휘두르는 남자를 ‘상남자’, ‘형’으로 추켜세우면서 덮어주고 감싸주기 어려워지면 등을 돌리고 돌을 던진다. ‘자취하는 여자가 인기가 좋다’ ‘차려준 밥상도 못 먹는 건 X자다’ ‘남자가 25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된다’는 따위의 말들로, 남성은 으레 성욕을 못 이겨 항상 ‘풀발기’ 상태에 있고 그렇지 않으면 남자로서 어딘가 급이 떨어지는 결격이라고 취급하면서 ‘여자가 너무 밝히면 깬다’ ‘여자가 내숭 떠는 맛이 있어야지’ ‘여자친구가 처녀.. 2018.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