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향한연대1336 세상읽기 – 김건희/영국여왕/칠레/아프간/우크라 전지윤 ● 김건희 씨의 논문 표절이 가능했고 덮어지는 배경 최근 김건희 씨의 논문 표절과 그것을 덮어버리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분노하며 국민대 교수와 학생 등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는데, 사실 이 문제는 단지 국민대 구성원들이 비겁하고 양심이 없다는 시각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점이 많다. 왜 이런 일이 가능한지의 배경과 구조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드라마 감독판의 장점도 그것을 보여주는 것에 있었다. 쿠팡이 멋대로 편집한 는 단지 거짓말을 잘하는 허영에 가득 찬 여성의 이야기로 읽히는 점이 있다면, 감독판은 학벌주의 사회가 가하는 압력과 경력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학문, 정치, 경제 영역으로 연결된 카르텔의 존재를 보여 준다. 학문적 탐구의 내용과 질이 아니라 학벌, 학연, 인맥, 로비를 통.. 2022. 9. 15. 엘리자베스 2세의 사망과 영국제국주의 카림 샤라라Karim Sharara 번역: 윤미래 최근 사망한 엘리자베스 2세의 영국은 인권과 서구의 이상이 아니라 식민주의의 전성기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 7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야만적 결과를 낳은 제국주의 정신을 이어받고 있다는 것을 역사적 기록과 증거를 통해 지적하는 글이다. 이란 출신의 학자가 쓴 이 글은 올해 2월에 엘리자베스 2세의 여왕 즉위 70주년 때 발표됐었지만, 영국 왕실에 대한 긍정적 보도들만 넘쳐나는 지금 시점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소개한다. 출처: https://english.almayadeen.net/news/politics/celebrating-70-years-of-british-massacres 지난일은 지난일이다. 그것이 단지 역사에 불과하다면 왜 영국의 피 묻은 역사를 .. 2022. 9. 12. 곰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오게 해주세요! 철창 속에서 늙어가는 사육곰들에게 흙과 나무 물웅덩이가 있는 미니방사장을 선물해주세요! 곰보금자리프로젝트/동물권행동카라 [아래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카라’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수십년간 철창에 갇혀 있던 곰들이 흙을 밟고 나무를 타며 수영장에서 물장구치며 놀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해보면서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옮겨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주최 단체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출처: http://projectmoonbear.org/action/?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2064737&t=board 저희가 돌보고 있는 사육곰들은 아직 40년 된 농장에 .. 2022. 9. 9. 고르바초프가 소련을 구할 수 있었는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그가 공산당의 총서기가 됐을 때에는 저는 13살이었습니다. 이미 정치 의식이 형성돼 가는 나이인데, 그 당시를 충분히 기억합니다. 그가 총서기로 임명되고 나서 머지 않아 "제2의 수도"인 레닌그라드를 찾아 왔는데, 저는 적지 않게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는 길거리 사람들, 노동자들과 준비된 연설문도 없이, 즉석에서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이죠. 이미 의례화되고 "즉석 발언"이라고 없는 공산당 최고급 간부들의 "스타일"과 사뭇 다른 태도임으로, 뭔가가 기대.. 2022. 9. 6. 자본주의 국가, 국가 형태, 신자유주의적 변형 파나르 베디르하놀루Pınar Bedirhanoğlu 번역: 두견 자본주의 국가와 현대 국가의 형태, 신자유주의와 금융화에 의해 변형된 계급관계, 국가-시장-사회의 삼각관계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인터뷰이다. 한국의 구체적 상황에도 적용하고 해석할 여지가 많은 지적과 분석들을 제시하고 있다. 터키 출신의 좌파 학자인 파나르 베디르하놀루는 안보적 국가 기구의 신자유주의적 변형을 연구해 왔고, 마르크스주의 국가 이론, 금융화와 신자유주의 정책이 국가에 미친 영향 등 광범위한 연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2019~2020학년도 동안 요크대 정치학과 초빙교수로 연구를 수행하고 현재는 중동기술대학 국제관계학과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인터뷰에서 터키의 구체적 상황을 설명하고 분석하는 부분은 가능한 제.. 2022. 9. 2. 장애인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얼마 전 광주문화재단이 주최한 이라는 시민 문화정책 토론회에 다녀왔다. 문화가 숨 쉬는 하루를 보냈다. 문화 예술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면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그들만의 바운더리를 일단 깨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의 문화예술에 대한 문제점과 비장애인 문화예술의 문제점이 모두 비슷한 맥락에 들어가 있지만, 장애인 분야를 따로 이야기한다면 문제점들을 도출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몸이 불편한 것이지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하고 모든 것들은 비장애인들과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비장애인들의 문화행사장.. 2022. 8. 30. 세상읽기 – 김순호/이준석/정경심/임금격차/안나 전지윤 ● 경찰 프락치였다는 김순호가 윤석열 정권에 필요한 이유 윤석열 정권이 취임 초기부터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것이 바로 검찰을 중심으로 경찰, 국정원 등의 국가억압폭력기구들을 수직계열화하면서 ‘공안, 사정 정국’을 위한 전진기지로 재구성하는 일이었다. 그러면서 추진된 것이 바로 경찰국 신설이고, 그 경찰국의 수장으로 등장한 것이 김순호이다. 그리고, 30년간 ‘공안정보 경찰’로서 잔뼈가 굵은 김순호가 사실은 민주화 운동에 동참했다가 변절해서 경찰 프락치 노릇을 하며 동료들을 팔아넘기고 출세의 수단으로 삼았던 것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증거와 증언들로 볼 때 이것은 거의 확실한 사실로 보인다. 처음에 김순호는 군부독재 정권이 진행하던 ‘강제징집, 녹화사업’의 피해자였다. 독재정권.. 2022. 8. 26. [박노자] '프락치' 이용의 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과거의 "프락치"(라고 생각되는) 김순호가 이제 경찰국장이 되려고 합니다. 저는 그 소식을 듣고서 "과거"의 생각들이 머리를 막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프락치"의 문제란 소련 생활에 있어서도, 그 전의 러시아 혁명의 전통에 있어서도 그야말로 늘 현재적인 문제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경찰 국가마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 국가의 본질은 바로 감시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자우편 등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 정보화 이전의 사회에서는 사실 감.. 2022. 8. 22. 국가는 자본가 계급을 조직한다 스티븐 마허STEPHEN MAHER 번역: 두 견 미국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서 자본주의와 자본주의 국가의 관계에 대해서 분석하는 글이다. 자본주의를 유지하려면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업들이 부자연스러운 일, 즉 서로 협력을 해야 한다. 국가는 이러한 계급 규율을 육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반면에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을 키워야 한다. 자본주의 국가와 좌파의 정치적 대안에 대해서 연구해 온 스티븐 마허는 Socialist Register의 부편집장이자 (2022)의 저자이다. 그는 현재 온타리오 공과대학교의 박사후 연구원이다. 출처: https://www.jacobinmag.com/2022/05/capitalism-neoliberalism-state-ge-business-roundtable 모두가 동의.. 2022. 8. 18. 세상읽기 – 윤석열 위기/임은정/미얀마/<안나> 전지윤 ● 아직 4년 7개월 남았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대통령으로서 박근혜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점은 공감 능력의 부족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돈없고 힘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지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보살펴야 하는 어리석고 불쌍한 백성들’ 취급하는 시선이었다. 그것은 박정희로부터 이어진 것이다. 그러한 박근혜의 (선택적인) 공감능력 부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 세월호 참극이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은 대통령 자리에 있는 저 사람이 우리같은 이들의 고통과 슬픔에 대해서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탄핵으로 가는 박근혜의 운명은 2016년 4월에 이미 결정됐다. 반면 세월호와 박근혜의 탄핵을 겪고서 그 자리에 올라선 문.. 2022. 8. 14. [박노자] 전쟁의 시대, 민족/국민의 시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너무나 많은 분석가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이 푸틴을 "평화 지향적 인물"로 오해하거나, 그 정권의 성격을 몰라서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그 정권의 성격을 뻔히 잘 알면서도 그럼에도 그 정권이 사실상 대리전 형태의 세계 대전의 "관문"을 열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명목 국내총생산으로 치면 세계 총생산의 3%도 안 되는, 독일 같은 유럽 주요 국가보다 더 작은 경제 규모로 러시아는 도저.. 2022. 8. 10.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과 한국 사회 전지윤 ● ‘귀순어민’과 철제감옥 - 두 장의 사진과 서로 다른 감정이입 여기에 지난 몇 주 간에 한국사회를 상징하고 움직인 2장의 사진이 있다. 하나는 북한에서 동료 어민 16명을 살해했다는 ‘귀순어민’이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끌려가는 듯한 장면이 담긴 사진이다. 이 사진은 주요 언론, 방송에서 계속 반복해 보여줘서 많은 사람들이 지겹도록 봤을 것이다. 어제는 동영상까지 등장해서 또 헤드라인들을 차지했다. 이 사진은 우리 사회 상층부의 마음을 움직였다.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 거대언론들은 ‘저렇게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등 떠밀어 보내다니 이런 반인륜적, 반인권적 만행이 어디있는가’라면서 분노와 울분을 토해냈다. 북한에 돌아가면 강력 처벌받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저런 장면이 나온 것은 너.. 2022. 8. 6.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1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