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향한연대1354 "8년 전과 장소만 바뀌었습니다"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먼저 이태원 사건으로 희생되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과 또한,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분들에게 큰 위로를 보냅니다. 이태원 사건은 사고가 아니라 인재였습니다. 그리고 사망자가 아니라 국가가 사람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하게 희생자입니다. 저는 이 사건을 크게 마음 아파하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친하게 지냈던 서울 비장애인 친구가 정확하게 6분 전에 그 사건 현장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의 소중함 친구가 너무 그날 따라 보고싶다는 생각들도 문득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친구가 6분 정도 늦었다면 친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누구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그날 저녁 늦게 저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너는 괜찮냐고 너는 전국을 돌아다.. 2022. 11. 12. [박노자] 국가와 안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번주 월요일날에 제가 한국에서 돌아온 뒤에 첫 출근을 했습니다. 연구실에 들어오자마자 노크소리가 들렸습니다. 저의 소속 학과의 학과장이 "당신이 생존해서 돌아왔는지 알고 싶어서 왔다"고 제 방에 돌연히 온 것입니다. 노르웨이 학생 1명을 포함해서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소식은, 많은 노르웨이인들을 충격에 빠뜨려 저같이 한국에 있다 오는 사람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참사의 현장이 될 해밀턴 호텔의 근방을.. 2022. 11. 9. 윤석열 정권이 10.29 참사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 전지윤 ● 10.29 대참사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고 있는 윤석열 정권 윤석열 정부는 바로 얼마 전에 해외순방에서 있었던 막말과 욕설 파문에서, 온 국민이 다 보고 들은 것도 부정하면서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했다. ‘바이든이라는 말도 욕설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막을 이상하게 단 MBC가 문제’라고 책임을 떠넘기고 마녀사냥하면서 사람들을 겁주고 입을 막아버리는 태도로 모두를 기막히게 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을 속이거나, 긴가민가 하는 것은 우기는 사람들은 많이 봤지만 뻔히 모두가 보고 들은 사실을 거짓말로 우기고 덮어버리는 것은 정말 차원이 다르다. 그것과 똑같은 방식과 태도가 이번 대참사에서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기본적인 상식과 양심도 없는 이 정권의 태도는 언제나 우리의 상상을 뛰.. 2022. 11. 6. 생태사회주의적 탈성장의 필요성 폴 머피와 제스 스피어Paul Murphy and Jess Spear 번역: 두 견 최근 몇 년 동안 탈성장의 개념은 전 세계 생태사회주의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토론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기사는 이러한 논쟁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기후와 생물다양성 위기에 맞서는 생태사회주의적 탈성장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이 글의 필자인 폴 머피는 아일랜드의 사회주의자로서 유럽의회 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제스 스피어는 미국과 영국에서 활동하는 기후과학자이자 사회주의자이다. 출처: http://www.globalecosocialistnetwork.net/2022/06/04/the-necessity-of-ecosocialist-degrowth/ 자본주의적 성장은 우리의 생명 유지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다. 그것과 자연(인간 및.. 2022. 11. 4. “수백 번의 기회들을 무시하면, 결국 죽음을 막을 수 없다” [아래는 지난 10월 26일 신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열린 '신당역 스토킹 살해 피해 노동자 마지막 추모 문화제'에서 반올림 이상수 활동가가 한 발언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반올림 카페와 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참 많이 죽습니다. 매년 2000명이 넘습니다. 병들고, 다치는 사람들은 더욱 많습니다. 매년 12만 명이 넘는 사람이 산재를 당하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병들고 다친 사람 중에 산재를 신청하거나 인정받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마저도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곳 신당역에서 살해된 노동자는 젠더폭력으로 일터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젠더폭력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은 더욱 많습니다. 그리고 젠더불평등은 다양한 방식으로 노.. 2022. 10. 31. 중-러에 비판적일 수 있는 좌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 학생들 중에서는 홍콩 (향항)인들이 좀 꽤나 있습니다. 그들의 과제물을 읽거나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홍콩 역사의 변천들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지요. 사실, 1960-70년대만 해도 홍콩은 일본 이상으로 중국-북한-월남 이외의 동아시아에서 뜨거운 혁명 운동의 중심지이었습니다. 민족 모순 (영국 식민주의, 영국인들의 인종주의)과 계급 모순 (저임금 중국인 육체 노동자들의 분노, 개혁에 대한 욕구)들이 완벽하게 중첩돼 종종 "폭동", 즉 매우 폭력적.. 2022. 10. 27. 세상읽기 – 종북몰이/카카오 사태/우크라이나/이란 전지윤 ● 종북 낙인과 혐오 선동은 김문수의 개인적 특징이 아니다 요 며칠간 김문수의 막말과 혐오발언들이 우리의 귀와 세상을 더럽혔다. ‘윤건영은 종북본성을 가지고 수령님께 충성한다’, ‘쌍용차 노조는 자살 특공대다’, ‘노조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 ‘화물연대가 하는 것은 북한과 똑같다’, ‘노란봉투법은 공산주의’, ‘문재인은 김일성주의자이고 총살감’,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김정은의 기쁨조’... 그런데 이것을 김문수라는 개인의 돌출적 해프닝으로 보는 사람이 있다면 크게 착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윤석열 정권의 정치적 성격과 방향, 계급적 기반과 긴밀히 연결된 문제이다. 이런 막말과 극언이 한두 사람이 아니라 여럿에게서, 그것도 핵심 지도부에서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다음 대표로 떠오르.. 2022. 10. 24. 그릇된 의식과 이데올로기 로완 포춘rowan fortune과 로건 오하라logan o'hara가 높은 곳에서 대중을 통제하는 엘리트를 강조하는 이데올로기와 편견에 대한 모델의 문제를 설명하면서 보다 마르크스주의적인 대안을 제안한다. 로건 오하라는 미국의 사회주의자로서 에세이를 쓰고, 비디오를 만들고, 현재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가 직면한 교착상태에 대한 책을 쓰고 있다. 로완 포춘은 사회주의자이고 유토피아 문학과 상상력에 대해 글을 썼다. 의 공저자이다.(번역: 두견) 출처: https://anticapitalistresistance.org/false-consciousness-and-ideology/ 영지주의Gnosticism와 밈Memes 트위터 좌파들에게 널리 공유된 ‘밈’(문화적 패러디물)에서 신사모자를 쓰고 시가를 피우는 .. 2022. 10. 20. ‘실패한 덕후’가 돌아보는 삶의 잔상 박철균 1. 정준영이란 가수의 열렬한 팬이었고, 이후 TV 예능에도 정준영과 함께 출연할 정도로 "성공한 덕후"였던 감독이 이후 2019년 3월 정준영이 성관계 불법 촬영 영상을 제작하여 카카오톡 단체방에 공유하는 등의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면서 "실패한 덕후"가 되고, 이후 자신처럼 어떤 남자 가수(아이돌)을 좋아했다가 이런 유사한 문제 등으로 탈덕하게 된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이 영화의 골격이다. 영화 간간히 나오는 기차길은 마치 어떤 연예인을 덕질했던 자신의 인생을 톺아보고, 그 연예인에게 온갖 슬프고 화나고 속상한 마음을 가지게 된 자신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쓰리지만 덤덤한 여행담처럼 느끼게 해 주었다. 2. 그동안 미디어에선 사생팬 같은 이미지를 강조하며 특히 남성 아이돌과 남성 연예인을 .. 2022. 10. 17. [박노자] 세계 "친러파"들에 대한 단상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소비에트 시절에는 대외적으로 소련의 가장 중요한 "명분 차원의 대외 정책"은 바로 "세계 진보/민족해방 운동 지원"이었습니다. 1917년10월 혁명을 가장 중요한 상징적 자본으로 삼는 정권인 만큼, 이런 대외 정책은 당연했습니다. 소련이 "세계적 진보/민족해방 운동"의 "보루"로 기능하지 못하는 .. 2022. 10. 14. 세상읽기 – 윤석열/브라질/김경율/MBC/신당역 전지윤 ● 거짓과 폭력으로 권력을 유지하려는 세력은 어디서든 붕괴해야 한다 윤석열 시대가 어떨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정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인 것 같다. 목사 전광훈이 알박기로 보상금 500억을 얻어내고, 김학의가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아내는 시대이다. 전광훈이 이 과정에서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는 최근 과 에 잘 나와있다. 또, 약물강간과 불법촬영 등이 다 등장하는 김학의 사건이 무죄라니. 검사 시절 윤석열이 이미 그 밑밥을 깔았고, 특히 일부 ‘진보’ 인사들이 ‘절차정의’를 말하고, ‘믿을 수 없는 성매매 여성들’이라는 프레임을 만들더니 결국 이렇게 됐다.(최근 김학의 편은 훌륭했지만 이 뒷부분이 생략돼서 아쉬웠다.) 그리고 이제 절대 비속어같은 것은 할 리가 없는 ‘무오류의 지도자’ 윤석열.. 2022. 10. 11. 기후 정치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 글은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위기, 고물가와 식량 위기 등의 상황을 포괄적으로 분석하면서 지금의 전세계적 정세를 입체적으로 설명하고 변혁을 위한 운동의 과제를 다루고 있다. 이 글은 최근에 새로 만들어진 생태사회주의자들의 플랫폼인 에 실렸다. 에는 저명한 생태사회주의자인 조나선 닐Jonathan Neale, 안드레아스 말름Andreas Malm 등이 함께 하고 있다.(번역: 두견) 출처: https://www.fighthefire.net/climate-politics-and-the-ukraine-war/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세 가지 측면이 있다. 첫째, 전쟁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되었다. 대다수의 우크라이나인은 우크라이나 군대의 저항을 지지한다. 이것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다. 우크라이나, 베트남.. 2022. 10. 7.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