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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355

장애인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얼마 전 광주문화재단이 주최한 이라는 시민 문화정책 토론회에 다녀왔다. 문화가 숨 쉬는 하루를 보냈다. 문화 예술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면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그들만의 바운더리를 일단 깨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의 문화예술에 대한 문제점과 비장애인 문화예술의 문제점이 모두 비슷한 맥락에 들어가 있지만, 장애인 분야를 따로 이야기한다면 문제점들을 도출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몸이 불편한 것이지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하고 모든 것들은 비장애인들과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비장애인들의 문화행사장.. 2022. 8. 30.
세상읽기 – 김순호/이준석/정경심/임금격차/안나 전지윤 ● 경찰 프락치였다는 김순호가 윤석열 정권에 필요한 이유 윤석열 정권이 취임 초기부터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것이 바로 검찰을 중심으로 경찰, 국정원 등의 국가억압폭력기구들을 수직계열화하면서 ‘공안, 사정 정국’을 위한 전진기지로 재구성하는 일이었다. 그러면서 추진된 것이 바로 경찰국 신설이고, 그 경찰국의 수장으로 등장한 것이 김순호이다. 그리고, 30년간 ‘공안정보 경찰’로서 잔뼈가 굵은 김순호가 사실은 민주화 운동에 동참했다가 변절해서 경찰 프락치 노릇을 하며 동료들을 팔아넘기고 출세의 수단으로 삼았던 것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증거와 증언들로 볼 때 이것은 거의 확실한 사실로 보인다. 처음에 김순호는 군부독재 정권이 진행하던 ‘강제징집, 녹화사업’의 피해자였다. 독재정권.. 2022. 8. 26.
[박노자] '프락치' 이용의 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과거의 "프락치"(라고 생각되는) 김순호가 이제 경찰국장이 되려고 합니다. 저는 그 소식을 듣고서 "과거"의 생각들이 머리를 막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프락치"의 문제란 소련 생활에 있어서도, 그 전의 러시아 혁명의 전통에 있어서도 그야말로 늘 현재적인 문제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경찰 국가마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 국가의 본질은 바로 감시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자우편 등이 발달되어 있지 않은, 정보화 이전의 사회에서는 사실 감.. 2022. 8. 22.
국가는 자본가 계급을 조직한다 스티븐 마허STEPHEN MAHER 번역: 두 견 미국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서 자본주의와 자본주의 국가의 관계에 대해서 분석하는 글이다. 자본주의를 유지하려면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업들이 부자연스러운 일, 즉 서로 협력을 해야 한다. 국가는 이러한 계급 규율을 육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반면에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을 키워야 한다. 자본주의 국가와 좌파의 정치적 대안에 대해서 연구해 온 스티븐 마허는 Socialist Register의 부편집장이자 (2022)의 저자이다. 그는 현재 온타리오 공과대학교의 박사후 연구원이다. 출처: https://www.jacobinmag.com/2022/05/capitalism-neoliberalism-state-ge-business-roundtable 모두가 동의.. 2022. 8. 18.
세상읽기 – 윤석열 위기/임은정/미얀마/<안나> 전지윤 ● 아직 4년 7개월 남았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대통령으로서 박근혜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점은 공감 능력의 부족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돈없고 힘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지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보살펴야 하는 어리석고 불쌍한 백성들’ 취급하는 시선이었다. 그것은 박정희로부터 이어진 것이다. 그러한 박근혜의 (선택적인) 공감능력 부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 세월호 참극이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은 대통령 자리에 있는 저 사람이 우리같은 이들의 고통과 슬픔에 대해서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탄핵으로 가는 박근혜의 운명은 2016년 4월에 이미 결정됐다. 반면 세월호와 박근혜의 탄핵을 겪고서 그 자리에 올라선 문.. 2022. 8. 14.
[박노자] 전쟁의 시대, 민족/국민의 시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너무나 많은 분석가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이 푸틴을 "평화 지향적 인물"로 오해하거나, 그 정권의 성격을 몰라서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그 정권의 성격을 뻔히 잘 알면서도 그럼에도 그 정권이 사실상 대리전 형태의 세계 대전의 "관문"을 열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명목 국내총생산으로 치면 세계 총생산의 3%도 안 되는, 독일 같은 유럽 주요 국가보다 더 작은 경제 규모로 러시아는 도저.. 2022. 8. 10.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과 한국 사회 전지윤 ● ‘귀순어민’과 철제감옥 - 두 장의 사진과 서로 다른 감정이입 여기에 지난 몇 주 간에 한국사회를 상징하고 움직인 2장의 사진이 있다. 하나는 북한에서 동료 어민 16명을 살해했다는 ‘귀순어민’이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끌려가는 듯한 장면이 담긴 사진이다. 이 사진은 주요 언론, 방송에서 계속 반복해 보여줘서 많은 사람들이 지겹도록 봤을 것이다. 어제는 동영상까지 등장해서 또 헤드라인들을 차지했다. 이 사진은 우리 사회 상층부의 마음을 움직였다.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 거대언론들은 ‘저렇게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등 떠밀어 보내다니 이런 반인륜적, 반인권적 만행이 어디있는가’라면서 분노와 울분을 토해냈다. 북한에 돌아가면 강력 처벌받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저런 장면이 나온 것은 너.. 2022. 8. 6.
중세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 파울로 테데스코PAOLO TEDESCO 번역: 두견 계급 사회는 자본주의와 함께 시작되지 않았다. 고대와 중세 세계에는 고유한 착취 시스템이 있었다.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은 이러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그리고 그들의 궁극적인 종말은 우리에게 앞으로 펼쳐질 일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 글의 필자인 파올로 테데스코는 튀빙겐Tübingen 대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그의 주요 연구 관심사는 고대 말기와 중세 초기의 사회 및 경제사, 비교 농업사, 다양한 유형의 사회에 걸친 농민들의 운명, 그리고 역사유물론이다. 출처: https://www.jacobinmag.com/2022/04/marxism-middle-ages-medieval-antiquity-economic-theory.. 2022. 8. 3.
세상읽기 – 이준석 게이트/윤미향 마녀사냥/우영우 전지윤 ● 이준석은 가도, ‘외부총질’은 계속된다 “내부총질” 문자 파문으로, 이준석 징계 뒤에 윤석열의 공작과 입김이 있었다는 것이 더 분명해지고 있다. 윤석열과 검찰공화국의 음흉한 특기가 그들만의 권력 다툼 과정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이 재확인된 것이다. 그럼에도, 이준석을 무슨 정치적 희생양 취급하며, 정치적 부활을 노리는 말과 행동을 일일이 받아써주는 주류언론들을 보기는 참 괴롭다. 먼저 이준석이 받았다는 ‘성접대와 뇌물’은 그 근거가 매우 구체적이고 증언과 증인들이 존재한다. 그가 고발자들의 입을 막기 위해 써준 ‘7억 각서’는 뭐라고 변명하고 빠져나가기 어려운 명백한 증거로 남아있다. 박근혜 키즈로 영입된 초기부터, 추잡한 성착취와 비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민주당이나 진보정당의.. 2022. 7. 31.
[박노자] 한국, 격차와 외로움의 나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지금 서울에 잠깐 와 있습니다. 학회 참석차 왔으며, 이제 곧 머지 않아 출국합니다. 며칠 안되는, 아주 짧디짧은 국내 체류였지만, 느낀 바 있어 여기에 적어 봅니다. 제가 여실히 본 것은 무엇보다 일차적으로 “격차”의 나라였습니다. 제가 다녔던 학술회의는, 언급만 하면 누구나 익히 알 수 있는 한 “명문대”에서 열렸습니다. 그 대학 교정은, 아주 멋진 신설의 건물도 있어 아마도 웬만한 구미권 대학보다 훨씬 멋지게 보일 겁니다. 구내에 백화점처.. 2022. 7. 27.
오늘날의 반정신의학 이안 파커Ian Parker 번역: 두견 이 글은 정신적 고통을 의료화하려는 정신의학의 시도와 그것에 대한 반발로서 등장한 반정신의학적 대안의 의미와 발전 과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반정신의학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던 운동으로서, 정신질환의 표준적 치료법(정신경련치료, 뇌엽전리술, 항정신병 약물 사용 등)이 가지고 있는 잔혹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였다. 기존의 정신의학이 '광기'를 뇌의 질병으로 간주해서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별하고, 비정상으로 구분되는 정신질환자들을 분리-격리하는 것을 ‘과학’으로서 합리화시켰다는 비판이었다. 반정신의학은 이러한 전통적 의료모델을 거부하고, ‘광기’를 사회적 구성물이나 사회가 특정인들에게 부과하는 압력의 효과로 간주했다. 대표적 학자들로는 토마스 .. 2022. 7. 22.
세상읽기 – 기묘해진 신종북몰이/우크라이나/퀴어퍼레이드 전지윤 ● 윤석열 시대의 또 다른 특징 – 기묘한 어긋남 지난 이틀간 ‘귀순어민 강제송환 논란’으로 계속 헤드라인을 도배하는 신문과 방송을 보면서 참으로 기묘하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다. 대통령실, 국민의힘, 족벌언론들이 한 목소리로 ‘아무리 16명을 살해한 범죄자라도 인권이 있으니 본인의 의사에 반해서 북한에 보낸 것은 반인륜적, 반인도적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들의 자세는 너무나 진지하고 심각했고, 북한에 보내진 ‘귀순어민’에 대한 연민과 공감으로 당장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은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귀순어민 강제 북송한 살인마 문재인을 처벌하라’는 현수막을 들고있는 기자회견도 보여 줬다. 그러니까 ‘16명을 죽인 살인범이라도 의사에 반해서 북한에 보냈으니 진짜 살인마는 문재인’이.. 2022.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