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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336

중세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 파울로 테데스코PAOLO TEDESCO 번역: 두견 계급 사회는 자본주의와 함께 시작되지 않았다. 고대와 중세 세계에는 고유한 착취 시스템이 있었다.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은 이러한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그리고 그들의 궁극적인 종말은 우리에게 앞으로 펼쳐질 일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 글의 필자인 파올로 테데스코는 튀빙겐Tübingen 대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그의 주요 연구 관심사는 고대 말기와 중세 초기의 사회 및 경제사, 비교 농업사, 다양한 유형의 사회에 걸친 농민들의 운명, 그리고 역사유물론이다. 출처: https://www.jacobinmag.com/2022/04/marxism-middle-ages-medieval-antiquity-economic-theory.. 2022. 8. 3.
세상읽기 – 이준석 게이트/윤미향 마녀사냥/우영우 전지윤 ● 이준석은 가도, ‘외부총질’은 계속된다 “내부총질” 문자 파문으로, 이준석 징계 뒤에 윤석열의 공작과 입김이 있었다는 것이 더 분명해지고 있다. 윤석열과 검찰공화국의 음흉한 특기가 그들만의 권력 다툼 과정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이 재확인된 것이다. 그럼에도, 이준석을 무슨 정치적 희생양 취급하며, 정치적 부활을 노리는 말과 행동을 일일이 받아써주는 주류언론들을 보기는 참 괴롭다. 먼저 이준석이 받았다는 ‘성접대와 뇌물’은 그 근거가 매우 구체적이고 증언과 증인들이 존재한다. 그가 고발자들의 입을 막기 위해 써준 ‘7억 각서’는 뭐라고 변명하고 빠져나가기 어려운 명백한 증거로 남아있다. 박근혜 키즈로 영입된 초기부터, 추잡한 성착취와 비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민주당이나 진보정당의.. 2022. 7. 31.
[박노자] 한국, 격차와 외로움의 나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지금 서울에 잠깐 와 있습니다. 학회 참석차 왔으며, 이제 곧 머지 않아 출국합니다. 며칠 안되는, 아주 짧디짧은 국내 체류였지만, 느낀 바 있어 여기에 적어 봅니다. 제가 여실히 본 것은 무엇보다 일차적으로 “격차”의 나라였습니다. 제가 다녔던 학술회의는, 언급만 하면 누구나 익히 알 수 있는 한 “명문대”에서 열렸습니다. 그 대학 교정은, 아주 멋진 신설의 건물도 있어 아마도 웬만한 구미권 대학보다 훨씬 멋지게 보일 겁니다. 구내에 백화점처.. 2022. 7. 27.
오늘날의 반정신의학 이안 파커Ian Parker 번역: 두견 이 글은 정신적 고통을 의료화하려는 정신의학의 시도와 그것에 대한 반발로서 등장한 반정신의학적 대안의 의미와 발전 과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반정신의학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던 운동으로서, 정신질환의 표준적 치료법(정신경련치료, 뇌엽전리술, 항정신병 약물 사용 등)이 가지고 있는 잔혹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였다. 기존의 정신의학이 '광기'를 뇌의 질병으로 간주해서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별하고, 비정상으로 구분되는 정신질환자들을 분리-격리하는 것을 ‘과학’으로서 합리화시켰다는 비판이었다. 반정신의학은 이러한 전통적 의료모델을 거부하고, ‘광기’를 사회적 구성물이나 사회가 특정인들에게 부과하는 압력의 효과로 간주했다. 대표적 학자들로는 토마스 .. 2022. 7. 22.
세상읽기 – 기묘해진 신종북몰이/우크라이나/퀴어퍼레이드 전지윤 ● 윤석열 시대의 또 다른 특징 – 기묘한 어긋남 지난 이틀간 ‘귀순어민 강제송환 논란’으로 계속 헤드라인을 도배하는 신문과 방송을 보면서 참으로 기묘하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다. 대통령실, 국민의힘, 족벌언론들이 한 목소리로 ‘아무리 16명을 살해한 범죄자라도 인권이 있으니 본인의 의사에 반해서 북한에 보낸 것은 반인륜적, 반인도적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들의 자세는 너무나 진지하고 심각했고, 북한에 보내진 ‘귀순어민’에 대한 연민과 공감으로 당장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은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귀순어민 강제 북송한 살인마 문재인을 처벌하라’는 현수막을 들고있는 기자회견도 보여 줬다. 그러니까 ‘16명을 죽인 살인범이라도 의사에 반해서 북한에 보냈으니 진짜 살인마는 문재인’이.. 2022. 7. 18.
[박노자] 미국의 헤게모니와 '친해진' 진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인제 어언 15년이나 지났습니다. 지금도 많이 그리운 노회찬 선생을 모시고, 제가 그 때에 그의 오슬로대 특강을 주선하고 통역을 맡았습니다. 그 때에 강의 주제는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 있어서의 한반도이었습니다. 노 선생은, 그 당시에 뜨거운 현안이었던 정부의 제주도 강정리 해군 기지 건설안을 이야기하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중국에 대한 미국 측의 견제 전략의 일환이지 대한민국의 자주적인 움직임은 아니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꿈이란 그 누구.. 2022. 7. 14.
제2인터내셔널에서의 논쟁 마이크 태이버Mike Taber 번역: 두견 마이크 태이버Mike Taber가 밀레랑주의Millerandism, 식민주의, 이민, 여성 참정권, 군국주의에 대한 제2인터내셔널에서의 논쟁에 대해서 하나씩 검토하고 소개하는 글이다. 이 글은 제2인터내셔널의 역사를 간단히 기각하고 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와 내부 논쟁에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물론 마이크 태이버의 주관적 입장도 반영된 것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이 글은 태이버가 2022년 3월 27일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온라인 공산주의자 포럼(Online Communist Forum)에서 출판을 준비 중인 새 책에 대해 논의하며 발표한 연설의 편집된 버전이다. 태이버는 코민테른 역사에 대한 치밀하고 전문적인 탐구와 저술로 유명.. 2022. 7. 11.
세상읽기 – 고물가/ 신종북몰이/ 한동훈/ 영화 전지윤 ● ‘서민을 위해’ 기업 금고와 부자 지갑을 채우자는 윤석열 정부 고유가, 고물가, 식량가격 급등 속에서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로의 흐름이 뚜렷하다. 특히 가난한 남반구 국가들과 어느 나라에서든 노동자들, 가난한 서민들이 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스리랑카는 국가 부도가 났고, 아르헨티나와 페루 등은 상황이 심각하다. 시장에 가보면 급격한 물가 인상에 겁이 날 정도다. 물론, 자본주의에서 언제나 그렇듯 경제 위기가 온다고 모두가 힘들지는 않다. 예컨대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거대석유기업 엑슨모빌이 지난해 ‘하느님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이 나라도 마찬가지다. 고금리 속에서 거대은행들과, 고유가 속에서 에너지기업들이 놀라운 폭리를 벌어들이고 있다. 전세계적 주요 국가 지배자들의 대응은 일단.. 2022. 7. 7.
[박노자] 퇴보하고 있는 세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처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략을 결사 반대하는 러시아 출신들 사이에서는 러시아 국가의 "퇴영적 성격"은 늘 중심적 화제 중의 하나입니다. 생각해 보면... 러시아 국가와 군대의 행동이 21세기에 벌어진다는 것조차를 가끔가다 믿기가 어려울 지경입니다. 타국에 대한 침공을 미국도 최근 이라크나 아프간에서 벌였지만, 러시아는 침공에 더하여 이제 슬금슬금 군사 점령한 우크라이나 국토를 러시아에 병합하려는 움직임까지 본격화합니다. 군사 침략을 통한 자.. 2022. 7. 2.
새로운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을 향하여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교조적 해석을 거부하고 혁신적 시도에 앞장서는 것으로 주목받는 좌파 학자인 자이루스 바나지Jairus Banaji의 인터뷰이다. 자이루스 바나지는 인도 출신의 마르크스주의 학자이며 역사유물론, 이슬람의 역사, 자본주의와 농민, 인도의 노동운동 등에 대해 많은 연구와 저술을 남겨 왔다. 근래에는 를 출간했다.(번역: 두견) 출처: https://www.historicalmaterialism.org/index.php/interviews/jairus-banaji-towards-new-marxist-historiography * 당신이 출판한 작업들을 보면 가치 형태 이론(상품에서 자본으로: ​​마르크스 자본에서 헤겔의 변증법)에서 파시즘 비판 이론(파시즘: 유럽과 인도에 관한 에세이), 마.. 2022. 6. 28.
세상읽기 – 프랑스 총선/ 우크라이나 전쟁/ 언론개혁 전지윤 ● 프랑스 총선 결과를 보며 생각하는 한국 정치 요즘 뭔가 힘이 날만한 희망적 소식은 많지 않다. 화물연대가 윤석열 정부 초기에 여전한 투쟁의 필요성과 힘을 보여 준 정도가 기억난다. 미얀마와 우크라이나 등 해외에서도 좋은 소식은 많지 않다. 미국에서 아마존, 스타벅스에서 새로운 노조 조직화의 물결이 시작됐다는 소식 정도가 있다. 덧붙여 최근 두 가지 선거 결과는 고무적이다. 하나는 콜롬비아에서 역사상 최초로 좌파 대통령과 정부가 등장한 것이다. 오랫동안 이 나라를 지배해 온 친미적이고 부패한 우파세력에 대한 환멸과 분노 속에서, 좌파 게릴라 출신의 구스타보 페트로가, 콜롬비아판 트럼프라고 불리던 포퓰리즘적 극우익인 로돌포 에르난데스를 꺾고 대통령이 된 것이다. 더구나 이것은 콜롬비아를 뒤흔든 대.. 2022. 6. 24.
[박노자] 우리 자존심은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소련 학교에 다니면서 매슬로의 욕구 단계설을 들어본 바 없지만, 나중에 한국 친구들에게 들은 바로는, 한국에서는 이런 '대중적 심리학'의 기초를 이미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것입니다. 지금 고3인 제 아들의 고교 심리학 교과서로 봐서는, 노르웨이에서도 매슬로의 욕구 단계설은 다수가 학교에서 익혀야 하는 필수 교양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욕구들의 위계를 보다 보면 몇 가지 의아한 점이 생기긴 합니다. 예컨대 매슬로는 성 (섹스)를 1차적인 생리적.. 2022.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