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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356

[토론] 정의당 대표 성추행 사건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정말 개인적인 고민. 오직 개인의 고민 박철균 1. 성평등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선 조직이 완전무결점의 조직임을 증명하는 것이어야 할까? 아니면 피해자가 이후에 안전하게 활동하는 것임을 증명해야 할까? 2. 가해자는 무조건 엄벌되어야 하고 아예 여지가 없게 추방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가해자 역시 제대로 사죄하고 책임지는 변화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는 것일까? 3. 피해자다움은 어떤 것일까? 피해자가 피해자다운 모습이 아니라고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피해자다움일까? 아니면 피해자의 말 이외에 이의든 질문이든 그 밖의 것에 대해선 2차 가해니까 일체 언급할 수 없게 하는 것이 피해자다움일까? 4. 김종철 전 당대표는 분명 성폭력을 한 것이 맞고 그에 따라 직위해제를 한 것은 .. 2021. 2. 3.
아직도 ‘창녀’에 ‘어마 뜨거라’ 하시나요 윤미래 한겨레 칼럼 에 대한 비판 예술을 논하신다는 분께서 타인의 고통에 대해 보일 수 있는 반응이라는 게 2021년에 와서도 '어쩜 이렇게 *참담*하고 *비극적*인!!!!'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감수성이 너무 후지니 하루빨리 그만두시는 게 어떤가 싶지만, 이 부분에서 전 그냥 소비자니까 길게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아는 성판매 여성들은 툴루즈로트레크 같은 구매자보다 이 글의 글쓴이를 더 싫어할 것 같지만 이것도 뭐 제가 아는 사람들이 성판매 여성의 대표일 순 없으니까 그냥 개인적인 소감으로 둘게요. 근데 "회사에 나가 상사의 지시에 맞춰 업무를 수행하고 정해진 임금을 받는 사람"과 "계급 차이와 기울어진 젠더 권력 아래에서 어쩔 수 없이 착취당하는 존재"를 대비되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로 사회 비판 담.. 2021. 1. 31.
삶은 그 자체로 좋은 것 - 영화 "소울" 박철균 * 주의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픽사가 한국 흥행에선 다소 고배를 마시고 있긴 하지만, 픽사가 만든 영화들은 하나같이 명작이고 훌륭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 특히, 인간에 대한 삼라만상을 애니메이션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달까. "업"에서는 노인의 삶을, "토이스토리 시리즈"에서는 장난감의 의인화를 넘어 3에서는 어린 시절 놀던 추억과 어른이 된 나와의 작별, "인사이드 아웃"에선 인간의 감정을 고찰하고 그 모든 감정(심지어는 슬픈 감정)도 소중하다는 것을, "코코"에서는 삶과 죽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세상을 떠난 소중한 사람을 기억하는 것을 슬프도록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2020년 제작되었고, 칸느 영화제 출품 그리고 부산영화제에서 개봉하였으나 코로나19로 2020년 칸느.. 2021. 1. 29.
[박노자] 혁명, 기나긴 '혁명 이후 과정'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역사에 법칙이 있다면 '혁명은 단기적으로 필패, 장기적으로 필승'이라는 법칙은 그 중에서는 하나입니다. 일단 '당대'에 있어서는 혁명의 애당초의 이상적 프로젝트는 늘 패배를 당하고 맙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영국은, 혁명을 주도한 청교도들이 꿈꾼 이상적 신앙 공동체로 발전되지 못했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자유"나 "박애"는 이미 1793~4년에 커다란 도전을 받게 됩니다. 혁명을 지속시키자면 자.. 2021. 1. 26.
전술의 탄생 존 리델(John Riddell)번역: 두견 존 리델(John Riddell)이 사회주의 역사 속에서 좌파가 다수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시도 속에서 어떻게 전술을 발전시켜 왔는지 살펴본다. 혁명적 노동자들이 원칙만을 고수하는 것이아니라 개혁주의나 중도주의적인 노동자들과도 공동의 요구를 중심으로 함께 행동할 수 있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대중적 기반을 넓히는 전술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코민테른 초기 역사에서 그런 시도와 고민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의 좌파에게도 많은 교훈과 영감을 줄 것이다. 존 리델은 캐나다 토론토에 기반을 둔 베테랑 사회주의 활동가이며 무엇보다 코민테른 역사에 대한 치밀하고 전문적인 탐구와 저술로 유명하다. 코민테른의 역사를 소개하고 관련 문헌과 자료들을 번역 소개.. 2021. 1. 23.
동정과 시혜의 이중잣대를 넘어야 하는 인권 박철균 1년 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표가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해서 논란이 있을 때 KBS에서 교장샘이 발언했던 영상 캡처다. 나는 저기 적혀 있는 "장애인"이라 적혀 있는 단어가 현재 문제가 된 "어린이 가정폭력", 혹은 비닐하우스에서 얼어 죽은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소수자에 해당하는 어느 문구를 넣어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1. 몇 개월 살지 못하고 가정폭력에 세상을 떠난 정인에 대한 공분이 여기저기 들끓고 있다. 법원 앞에서 사형을 외치며 울부짓고 눈을 던지고 차를 막는 등 그 가해자라 불리는 부모를 향한 분노가 여전히 하늘을 찌른다. 여전히 인터넷 조금만 뒤져봐도 "정인아, 미안해" 식의 글을 볼 수 있다. 물론, 정인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 그런.. 2021. 1. 20.
세상읽기 - 중대재해처벌법/ 트럼프의 난동/ 영화 ‘55스텝’ 전지윤 ● 중대재해처벌법 통과를 돌아보며 자본주의가 임금노동에 대한 착취에 주로 중심적으로 의존한다고 보는 것은 대표적 오해다. 자본주의는 유급노동에 대한 착취만이 아니라 돌봄과 가사노동같은 무급노동에 대한 강탈에 의존하고, 무엇보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대가없는 약탈에 의존한다. 그래서 ‘자본주의적 진보와 생산력 발전은 자연과 생명을 강탈하는 기술의 진보’이다. 특히 자본주의의 이러한 야만적 본질은 노예무역, 공유지 약탈, 농민과 식민지 수탈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시초축적 과정에서 가장 잘 드러났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는 모든 털구멍과 땀구멍에서 피와 오물을 흘리며 탄생했다’고 했다. 시초축적이 자본주의 탄생 초기에만 있었다고 보는 것도 대표적 오해다. 시초축적(강탈적 축적)은 자본주의 역사에서 .. 2021. 1. 17.
[박노자] 한국의 양심수가 말한다 한국의 양심수가 말한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이제야 이 책을 받아 봤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한국에서 노르웨이까지의 항공편이 매우 드물어, 옛날에 1주일만에 가던 소포들은 이제 한 달 이상 갑니다. 이 책의 우송에도 한 달 정도 걸렸습니다. 감옥에 갇힌 이석기 전 의원이 낸 입니다. 이석기 전 의원이 감옥에 갇혀 있는 한, 저는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에 심각한 문제가 존재한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자유민주.. 2021. 1. 15.
[논쟁] 생태사회주의 그리고/ 또는 탈성장? 미카엘 뢰비(Michael Löwy)번역: 두견 생태주의 좌파는 모든 소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는가, 아니면 널리 퍼져있는 소비 유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는가? 이 글의 필자인 미카엘 뢰비(Michael Löwy)는 사회주의 활동가이지 학자로서 (Haymarket 2015)의 저자이고, 파리의 전국과학연구센터(National Center of Scientific Research)에서 사회과학 분야 명예 연구 책임자이다. 출처: https://climateandcapitalism.com/2020/10/08/ecosocialism-and-or-degrowth/ 생태사회주의와 탈성장 운동은 생태주의 좌파의 가장 중요한 경향에 속한다. 생태사회주의자들은 생태학적 붕괴를 피하기 위.. 2021. 1. 12.
[토론과 논쟁] 검찰개혁 - 어디로 가고 있고 가야 하나 ● 하나회를 숙군했듯 검찰을 처리해야 한다. 김지수 검찰이 정권의 졸개가 되더라도 타 부서의 협조가 없으면 일을 진행할 수 없는 현재의 여성가족부나 산림청같은 조직 정도의 영향력만 갖도록 그 인원과 권력을 철저히 사회에서 제거해야 한다.(물론 이와 반대로 여가부의 인력과 권한은 지금보다 더욱 강화돼야 한다.) 하나회라는 군대 내 조직이 있었다. 군사 무력을 독점하는 군대 안에 조직이 생겼다. 맨 처음에는 군사반란을 일으켜 집권한 독재자의 친위대로 시작하여 독재자 아래에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출세를 하였다. 그러다가 국가 대신 하나회에 충성하고 하나회 장교들끼리 군사반란을 일으켜 집권을 하였다. 검찰이라는 정부 내 조직이 있다. 누군가를 수사하고 재판에 넘길 권리를 독점하고 있다. 먼지떨이식 수사로 자.. 2021. 1. 10.
[박노자] 21세기 초반, 총결산의 시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제 오늘이 지나면 21세기의 5분의 1은 다 지나갈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는... 참 의미심장하고 무서운 시대이었습니다. 일면으로는 2000~2020년간 인류는 본격적으로 '소셜 네트워크'의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18세기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는 신문의 시대, 20세기 중후반은 텔레비전 시대라면 21세기 벽두부터 SNS시대입니다. 유튜버들의 소집단, 고인기 유투브 채널 하나가 따위의 종이 신문.. 2021. 1. 7.
착한 기업은 '없다' -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과 연대하며 박철균 1.대략 17년 전 대학생이었을 때 이야기다. 여름방학 쯤 당시 LG정유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상경투쟁을 결의하고 대규모로 상경했는데, 그 노동자들이 내가 다니던 학교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 때 내가 했던 활동들은 학교로 들어오는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모아 피켓팅을 했던 것, 그리고 학교에서 관련 일정이 있을 때 함께 하는 것, 그리고 총학생회 홈페이지나 학교 게시판에 우리 학교에 LG 정유 노동자들이 상경투쟁하기 위해 학교에 왔으니 연대하자는 글을 남기는 것이었다. 그런데, 총학생회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본의 아니게 키보드 배틀을 하게 되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이 파업은 "귀족 파업"이니, 이 사람들이 "연봉이 얼마니" 식으로.. 2021.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