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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337

세상읽기 - 한반도/ 비정규직 연대/ 민주노총 총파업/ 탁현민 전지윤 ●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이성적이고, 어디로 튀고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아주 위험한 정권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정권 말이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부터 계속 한반도에 가공할 첨단무기와 핵무기들을 배치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문정인의 ‘북핵을 동결하면 한미군사훈련도 축소하자’는 발언 직후에, 가장 위협적 폭격기라는 B-1B 2대를 한반도로 출격시켰다. 회담 직전엔 이지스함을 남중국해로 보내 군사작전을 펼쳤고, 대만에 대한 거액의 무기 판매를 발표했다. 북한과 중국을 압박하며 문재인의 머리 위에 돌덩이를 얹은 것이다. 결국 트럼프는 한미일 동맹과 군사협력, 미국의 핵우산, 대북압박과 제재에 대한 문재인의 충성약속을 받아냈다. 주한미군 주둔비 .. 2017. 7. 6.
영국노동당 코빈의 성공이 좌파에게 보여주는 것 번역: 윤미래 [근래 제레미 코빈이 주도한 영국 노동당의 변화와 성공적 발전은, 이것을 어떻게 분석하고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국제적 급진좌파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래 닐 데이비슨(Neil Davidson)의 인터뷰는 관련해서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식으로 개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지, 오늘날 필요한 좌파의 전술과 조직 형태는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을 발전시키기에 도움이 될 인터뷰이다. 원래 전반부에 지난 영국 총선 결과에 대한 자세한 평가를 담고 있었지만, 앞서 나온 좌파들의 평가들과 겹친다고 봐서 그 부분은 굳이 번역하지 않았고 후반부만 번역했다. 닐 데이비슨은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로서 영국의 ‘21세기 혁명적 사회주의’(revolutionary social.. 2017. 7. 4.
인간도 돼지도 괴물이 되는 세상 - 옥자 최태규 1. 영화가 시작되고 10분이 채 안돼 찔찔 울기 시작했다. 내가 기르는 개도 덜 익은 감을 던져주면 신나게 먹었고 심지어 제가 스스로 감을 따먹기도 했다. 물가를 지날 때는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호두는 깊은 물을 겁 없이 뛰어드는 래브라도인데, 이제 나이가 많아 가만히 서있기도 힘에 부친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공을 던지라고 물어오겠노라고 보챘던 녀석이다. 대문 앞에서 차에서 내리지 않는 나를 멀뚱히 기다리고 선 표정이 미자의 어리둥절한 눈빛에 정확히 겹친다. 벼랑 끝에서 발휘하는 옥자의 기지를 기대할 수 있는 동물은 영화에서나 존재하지만, 심지어 그렇게 어이없는 장면에서도 나는 또 한 방울 쥐어짰다. 동물영화만 보면 맨날 운다. 2. 옥자는 괴물이다. 감독은 ‘돼지영화’라고 했는데, 옥.. 2017. 7. 4.
100주년 기념 토론) 러시아 혁명과 레닌주의 재평가 러시아 혁명 100주년 기념 토론회 발제:박노자(오슬로대학교 교원, 등 저자)정성진(경상대학교 교원, 등 저자) 일시: 2017년 8월 5일(토) 오후 3시 장소: 서울 대학로 함춘회관 3층 가천홀 (혜화역 3번출구)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아서 그 의의와 교훈을 돌아보는 토론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러시아 민중이 가졌던 자유와 평등, 해방에 대한 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박노자는 러시아 혁명이 사회주의를 지향했지만, 왜 그 당시 상황에서 그것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했는지 등을 설명할 것이고, 정성진은 레닌과 트로츠키의 사회주의 사상의 재평가를 중심으로 대안적 고민에 대해 주로 발제할 것입니다. 발제자들의 발제를 각각 25분씩 듣고, 플로어를 포함해 함께 답을 찾기 위한 자유로운 질문과.. 2017. 7. 3.
삼성이 응답하지 않는 날들, 변화를 만들어가는 날들 이상수 6월 25일 일요일, 반올림 농성 628일차가 지나고 있다. 대화는 여전히 단절된 상태이고, 반올림의 사과 보상 요구에 삼성이 응답하지 않는 시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촛불을 계기로 여러 사회문제들이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삼성직업병 문제도 그렇다. 올 상반기에는 상황 변화를 보여주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재용이 구속돼서 재판이 진행중이고, 대통령과 여당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협약에 서명했다. 법정이 더 신중하게 판정을 내리면서 산재를 인정받는 질병과 피해자가 늘고 있다. 산재 인정을 뒤집으려는 근로복지공단의 관행도 약해졌다. 국내외 많은 언론들이 삼성직업병 문제를 조명하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삼성의 주장이 무색해졌다. 사람들이 이제 ‘삼성직업병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2017. 6. 29.
스톤월의 메아리 - 기다리지 말고 싸워라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21707/)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2017 퀴어문화축제 포스터 미국에서 6월은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LGBTQ Pride Month)이다. 성소수자들이 차별에 맞서 싸워온 역사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와 행진이 미 전역에서 벌어진다. 48년 전 일어난 스톤월 항쟁으로 시작된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은 이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해.. 2017. 6. 28.
열린 토론) 문재인 시대,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할 것인가 문재인 시대,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할 것인가 일시: 7월 1일(토) 저녁 7시 장소: 시간공방 종로점(종각역 4번 출구, 대왕빌딩 7층) https://timespace9333.modoo.at/?link=4mvt34a5 문재인 정부의 등장 이후, 이 정부의 성격을 어떻게 볼 것이고 어떤 관점과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를 둘러싸고 다양한 토론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함께 살펴보며 적절한 관점과 대안을 모색해 보려 합니다. 열린 자세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며 답을 찾아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문의: 010 - 8230 - 3097) 참고자료: 문재인 정부 한 달과 반격하는 적폐세력 http://www.anotherworld.kr/447 19대 대선 평가 - 촛불의 기억과 꿈이.. 2017. 6. 27.
‘위안부’ 문제의 본질? - 사죄와 배상을 생략할 수 없는 이유 윤미래 박유하 교수가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발굴했으며 사람들이 이것을 외면하고 있다는 언설을, 다름아닌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을 수용한 사람들이 하는 것은 비유할 사례를 찾기도 어려울 만큼의 역설이다. 사물의 의미는 사물 자체로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해석에 의해 부여되는 것이고, 따라서 본질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며, 현재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맞게 계속 재해석 재규정되고 협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야말로 포스트모더니즘 인식론의 가장 강력한 합리적 핵심이다. 신자유주의자, 문화적 보수주의자, 국가주의자, 저항적 민족주의자, 국제사회주의자, 여성주의자가 본 '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다 다를 수밖에 없고 이것은 사람들이 제 욕망을 위해 현실을 왜곡할 때뿐만이 아니라 오로지 사실만을 채택하며 가능한한 많은 사.. 2017. 6. 26.
국가의 허락없인 해방을 꿈꿀 자유도 없는 나라 전지윤 6월 22일 이진영 대표에 대한 마지막 재판에서 검찰의 논리는 이 나라에서 오로지 ‘국가가 허락하는’ 사상과 양심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건전한 비판은 허용되지만 혁명적 주장은 안 된다’는 잣대에 따라 ‘학살, 부패, 전쟁을 낳는 자본주의를 근본적으로 변혁해서 참된 자유세상으로 나가자’는 이진영 대표의 주장은 범죄 증거가 됐다. 혁명적 수단을 암시한다는 이유로 의회주의에 대한 비판도 문제가 됐다. 북한, 소련에 대한 비판마저 문제라 했다. 그것은 ‘범죄자가 다른 범죄 수법을 비판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거였다. 이진영 대표가 ‘PD, NL 계열을 가리지 않고 소통하며 유대 관계를 맺어 온 것’도 문제가 됐다. ‘연계활동’이 위험성을 더욱 키운다는 얘기다. 결국 ‘국가가 허락하는.. 2017. 6. 24.
“사랑이 혐오를 이긴다”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하여 윤미래 “사랑이 혐오를 이긴다”는 슬로건은 모범적인 동시에 한계적이고, 운동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두 면을 모두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혐오는 반정립이 아니라 정립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그냥 무분별한 증오가 아니라 차별적 배제적 신념의 표현이며 그 핵심은 '성은 더럽고 함부로 해서는 안 되며 정결하고 애정이 깃든 것이어야 한다'는 관념이다. 맞든 틀리든 그것은 단순히 소극적, 부정적인(negative)인 거부가 아니고 오히려 적극적, 긍정적인 (positive) 가치의 단언이다. 거기에 대해 '남이사 뭘 하든!'으로 응대해봤자 더더욱 윤리도덕 상실한 것처럼 보일 뿐이고, 호모포비아들의 세계관을 재확인시켜줄 따름이다. '이것은 사랑이다'라며 동성애의 의미를 전환해버리.. 2017. 6. 24.
문재인 정부 한 달과 반격하는 적폐세력 전지윤 문재인 정부 한달 동안의 의미있는 진전들을 객관적으로 부정하긴 어렵다. 국정교과서 폐기. 세월호 기간제교사 순직 인정, 원전 건설 중단, 위안부 재협상 공식화, 성과연봉제 폐지, 일부 진보적 인사들의 입각... 좌파의 덕목은 이걸 없는 셈치고 못 본 척하는 게 아니라, 이걸 가능하게 한 핵심 동력이 어디서 왔는지 말하는 데 있다. 이 요구들을 위해 힘겹게 투쟁해 온 사람들의 땀과 눈물을 기억하고 함께 기뻐하는 데 있다. 일부 좌파들처럼 문재인 정부를 칭찬할 수 없다는 강박 때문에 ‘아무 것도 바뀐 게 없다’고 냉소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성과를 인정하는 것은 무엇보다 아래로부터 투쟁이 헛되지 않았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투쟁이 없었다면, 무엇보다 촛불혁명이 없었다면 문재인이 예전처럼 김종필이나.. 2017. 6. 21.
세상읽기 - <노동자의 책>/ 그렌펠 참사/ 상호교차성/ 임금체계 전지윤 ● 국가보안법을 이용한 마녀사냥의 황당무계함 6월 19일은 이진영 대표에 대한 국가보안법 집중 심리 첫날이었다. 아침 기자회견 이후 하루종일 재판이 진행됐는데, 이진영 대표가 ‘진보를 가장한 종북이며 국가전복세력’이라는 게 검사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이진영 대표가 겉으로 내세운 가치들은 모두 ‘위장’이며, 무장폭력혁명이 그의 ‘진의’라는 거였다. 그래서 이적표현물들을 목적의식적으로 배포했다는 것이다. 그 책들이 이적도서라는 건 2~30년 전의 판결들이 근거였다. 판사도 답답했는지 ‘어떤 게 이적표현물인지 리스트가 공표돼 있는 게 아니니...’. ‘그 책들을 만 명이 읽으면 만 가지 생각을 할텐데..’라고 했다. 하지만 검사는 ‘직접 언급하지 않아도 해석이 가능하다’며 이진영 동지의 ‘진의’를 확신.. 2017.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