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향한연대1355 성소수자의 권리/ 육군 게이 마녀사냥/ 프랑스 대선 전지윤 ● 성소수자 권리 방어가 촛불 승리를 지키는 길이다 문재인의 ‘동성애 반대’ 발언을 들었을 때, 나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행성인) 동지의 고마운 배려로 시사회에서 영화 ‘프라이드’(한국 개봉명 ‘런던 프라이드’)를 보고 뒤풀이하고 있었다. 84년 영국 광부 파업에서 LGSM(광부를 지지하는 레즈비언과 게이)이 85년 MSLG(레즈비언과 게이를 지지하는 광부)로 돌아오는 감동적 마무리를 보고 기분좋게 떠들고 있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여기는 아직 역사가 거꾸로 간 2017년 한국이지... 문재인은 지난번 ‘페미니스트 선언’을 하며 ‘내 어머니와 아내가 여성으로서 힘들었던 걸 깨닫지 못했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겠다’고 했다. 아무리 그를 지지하지 않아도 그 말은 가슴에 와닿았는데,.. 2017. 5. 2. TV 속 무자비한 착취 구조의 전복을 위해 - ‘혼술남녀' 조연출 사망사건으로 돌아본 방송콘텐츠산업 노동유연화의 방향과 노동자운동의 과제 이만재 (노동조합 활동가) 들어가며 : 55일 동안 쉰 날은 단 이틀? 방송콘텐츠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보자 “하루에 20시간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두세 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불러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 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어요.” 작년 10월 26일, CJ E&M에 재직 중이던 신입 조연출 이한빛 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남긴 유서의 일부다. 故 이한빛 님은 대학 시절 학생회 집행부를 하면서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활동을 하였고, PD가 되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CJ E&M에 입사한 .. 2017. 4. 27. 트로츠키와 좌익반대파 - 신화와 진실 2 존 에릭 마로(John Eric Marot) [이 글에서 마로(Marot)는 SWP(영국 사회주의 노동자당)의 권위있는 지도자인 토니 클리프(Tony Cliff)의 분석이 지닌 한계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트로츠키와 그가 이끌던 러시아 볼셰비키 당 내의 좌익반대파(Left Opposition)가 1920년대에 스탈린주의적 ‘사회주의 건설’과 억압에 맞서 노동계급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영웅적으로 저항했다는 대중적 신화를 무너뜨린다. 이 글의 필자인 존 에릭 마로는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이며 현재는 한국의 계명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아서 이처럼 관련된 글을 지속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번역에 수고해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분량상 이 글은 두 번에 나누어 싣는.. 2017. 4. 25. 열린 토론) 19대 대선, 어떤 관점과 선택이 필요한가 19대 대선, 어떤 관점과 선택이 필요한가 일시: 5월 2일(화) 저녁 7시 30분 장소: 건대 이룸(어린이대공원역 4번 출구) 3번방http://www.iiroom.co.kr/about/about03.php '촛불혁명' 이후에 치뤄지는 19대 대선 투표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파 후보들이 분열, 약화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민주당은 촛불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어렵고, 진보 후보들은 아직 힘이 부족하고 분열돼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함께 살펴보며 적절한 관점과 대안을 모색해 보려 합니다. 열린 자세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며 답을 찾아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문의: 010 - 8230 - 3097) * '다른세상을향한연대’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토론하고 행동합시다. newactorg@gmail... 2017. 4. 25. ‘육군 게이 색출’ 마녀사냥/ 깽판치는 트럼프/ 대선과 진보 전지윤 ● ‘육군 게이 색출’, 나치식 마녀사냥 중단하라! 지난 대선 TV토론을 보면서 초반부터 기분 잡친 건 ‘한미 합동 선제공격’(유승민), ‘국토수복작전’(홍준표)같은 기막힌 빻은 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그 경악스런 주장을 그냥 듣고 넘어가는 그 자리 분위기였다. 당장 그 최강막말 취소하라고, 그딴 게 합리적 보수냐며 유승민의 가면을 벗기고, 홍준표 네 자리는 여기가 아니라 감옥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는 목소리가 있었으면 했다. 문제는 홍준표같은 자가 곳곳에서 설친다는 것이다. 육참총장 장준규도 그런 인간이다. 이 사람의 주도로 지금 육군에선 동성애자 색출, 처벌, 구속의 나치식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 50여명의 뒤를 쫓고 있다고 한다. 데이팅앱에 들어가 덫을 놓고, 카톡을 뒤.. 2017. 4. 19. 세월호 인양 –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규명'이 하나될 때 이주은 바닷물은 초봄에 가장 차갑다. 물의 전도율이 공기보다 낮기에 바닷속 계절은 육지보다 조금씩 늦게 간다고 뱃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정확히 3년 전, 오늘처럼 바다가 차가웠을 그 날에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국적자 304명이 동시에 사망하는 초대형 재앙이 벌어졌다. 전국민이 생중계로 수몰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봐야 했던 끔찍한 기억, 그리고 그 이후 정부의 대처방식은 '그날의 기억' 이상으로 우리 모두에게 충격으로 남아있다. 사고 후 희생자 수습작업이 시작되어 총 295명의 시신을 거두었지만 2014년 10월 황지현 양을 마지막으로 수색작업은 중단되었다. 배 안에 남은 9명 미수습자의 가족들은 작업중단에 동의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하염없이 울었다. 그리고 정부와 국민들에게 하나 남은 소망인 '세월호 인양'.. 2017. 4. 18. 트로츠키와 좌익반대파 - 신화와 진실 1 존 에릭 마로(John Eric Marot) [이 글에서 마로(Marot)는 SWP(영국 사회주의 노동자당)의 권위있는 지도자인 토니 클리프(Tony Cliff)의 분석이 지닌 한계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트로츠키와 그가 이끌던 러시아 볼셰비키 당 내의 좌익반대파(Left Opposition)가 1920년대에 스탈린주의적 ‘사회주의 건설’과 억압에 맞서 노동계급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영웅적으로 저항했다는 대중적 신화를 무너뜨린다. 이 글의 필자인 존 에릭 마로는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이며 현재는 한국의 계명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아서 이처럼 관련된 글을 지속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번역에 수고해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분량상 이 글은 두 번에 나누어 싣는.. 2017. 4. 14. ‘시리아 아이들을 위한 폭격’이라는 제국의 거짓말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19643/)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살면서 비극적인 일을 많이 목격하지만, 희생자가 무고한 아이들인 경우 충격과 파장은 더 크다. 2014년 눈앞에서 304명의 무고한 생명과 함께 가라앉은 세월호가 그렇다. 또 다른 예는, 2012년 12월 미국 커네티컷주 뉴타운에 위치한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이다. 미국 역사.. 2017. 4. 11. 촛불의 기억과 21세기 혁명 전지윤 옛날에 서울구치소 독방에 있을 때, 가끔 운동 나가다가 전 국방장관이자 안기부장이던 권영해와 마주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서울구치소 최고의 ‘범털’이었고, 나는 자연스레 국가보안법 마녀사냥의 지휘자였던 그를 노려보며 뭐라고 했던 것 같다. 그는 허허거리며 눈을 피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당시 그는 총풍 사건과 불법 대선자금 모금 등으로 감옥에 있었고 수사 받다가 문구용 칼로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오늘날에도 ‘탄기국’ 공동대표로 저러고 있는 걸 보면 참 씁쓸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그런데 지금 서울구치소의 ‘범털’들은 훨씬 더 엄청나다. 최고의 정치권력자(박근혜), 최고의 경제권력자(이재용), 최고의 공안권력자(김기춘)까지. 역사적으로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유례가 찾기 힘들어 보인다.. 2017. 4. 6. 토론 광고) 장애인 차별과 억압, 해방을 위한 투쟁 장애인 차별과 억압, 해방을 위한 투쟁 발제: 조 현수(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일시: 4월 8일(토) 저녁 6시 장소: 시간공방 종로점(구 윙스터디, 종각역 4번 출구, 대왕빌딩 7층) D방https://timespace9333.modoo.at/?link=4mvt34a5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의 삶은 철저한 억압과 차별의 역사였고, 시혜와 동정의 이데올로기만 만연돼 왔습니다. 그러나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등 차별을 철폐하고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도 끊이지 않았고, 의미있는 성과도 이루어져 왔습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이 다가오는 시점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함께 토론하고 열린 자세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며 답을 찾아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문의: 0.. 2017. 4. 4. 로리타룩 논쟁 - 로타의 작업에 대한 비판은 ‘검열’인가? 로타 옹호는 로리타룩 옹호도, 페미니즘도 아니다 이 한 최근에 로타의 작업과 그와 작업을 같이 한 여성모델에 대해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러한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은 검열이며, 로타와 같이 작업을 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의 욕망을 존중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이 허핑턴포스트에 기고되기도 하였다. 그 글은 로리타룩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글이야말로 로리타룩을 좋아하고 즐겨 입는 여성들을 모욕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작년에 “로리타룩 논쟁 - 문제는 옷이 아니라 성적 대상화이다 (http://www.anotherworld.kr/332)”라는 글에서 로리타룩을 '옹호'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복장을 착용하는 것에 대한 옹호이자 금지주의에 대한 반대였지, 그 .. 2017. 4. 3. 세월호 인양/ 사드 배치/ 이라크 모술 폭격 전지윤 ● 세월호 인양 - 이제 진실이 올라올 때이다 3월 10일에 탄핵 발표가 나던 날 헌법재판소 앞에 있었다. 그날 인용 발표를 듣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활짝 웃지 못했던 이유, 뭔가 납덩이처럼 가슴 한켠이 무거웠던 이유를 우리는 모두 안다. 헌재 판결 내용에서 세월호 문제가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이유도 정말 어처구니없고 말도 안됐다. 도대체 누가 박근혜가 ‘직접 구조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는 것인가? ‘대응조치가 미흡하고 부적절했다’면서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은 아니다’는 말은 또 뭔가? 세월호 가족들이야말로 우리가 박근혜 체제를 벗어나는 데 가장 큰 구실을 했다는 점에서 더 가슴이 아팠다. ‘촛불혁명’을 평가하면서 어떤 집단, 어떤 투쟁이 가장 중요했는지 다양한 주장들이 있다. 누구는 조.. 2017. 3. 30. 이전 1 ··· 77 78 79 80 81 82 83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