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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336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새로운 혁신 닐 포크너Neil Faulkner/ 필 허스Phil Hearse 번역: 두견 오늘날의 세계를 분석하기 위한 도구로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혁신을 시도하는 글이다.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세계 남반구로의 생산의 이전, 소비의 시점으로 착취의 이전, 금융-자본의 지배, 영구적인 부채 경제라는 4가지 양상이 결정적이라는 것을 경험적 근거들로 입증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명확하게 분석하려면 마르크스의 시대적 한계와 이론적 혼동을 넘어서 노동 가치 이론과 자본 축적의 운동 법칙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치 창출과 잉여 전유는 서로 다른 수준의 추상화에서 일어나는 별개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적 혁신에 입각할 때 오래동안 논쟁이 되어 온 '생산적'과 '비생산적' 노동의 구분, '전형' 문제, .. 2021. 7. 30.
[박노자] 대통령은 마술사도 절대 군주도 아니지 않나?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한국인의 "정치열"은 아마도 세계 최고에 가까울 것입니다. 예컨대 노르웨이에서는 지하철, 길거리, 버스, 직장의 휴게실에서 정치를 논하는 광경은 극히 드뭅니다. 한국에서는 정치 이야기는 도처에서 단골메뉴고,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스트레스 풀이를 위한 민간요법 정도입니다. 신경 진정제의 대체물 같은 것이죠. 이웃 나라, 예컨대 일본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현상이죠. 그 만큼 한국에서 민주주의 쟁취는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또 그 만큼은 사회적 갈등 등 ".. 2021. 7. 27.
결국 막을 올린 도쿄올림픽 - 인권과 안전을 희생하다 박철균 1년을 연기했던 이번 도쿄 올림픽이 결국 7/23일 막을 올렸다. 올림픽을 개최하고 성공적이고 정치적인 성과를 어마어마하게 남기려던 일본에겐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원치 않은 골칫거리가 되었다. 특히나 자신이 총리를 하는 상황에서 가장 화려한 올림픽을 만들고자 2016년 리오 올림픽에서 마리오 코스튬 플레이까지 했던 아베는 코로나19 시국과 자기에게 계속 밀어닥치는 온갖 비리에 대한 추궁 끝에 총리직을 사퇴하였고, 올해 올림픽 개회식도 불참한다. 7/22일 일본 전체 확진자수는 5397명, 도쿄도는 1979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올림픽 직전에도 코로나19 상황은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도쿄가 곧 1일 확진자 3000명이 될지 모른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밀고 있다. 도쿄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 2021. 7. 24.
[토론과 논쟁] 쿠바 반정부 시위를 어떻게 볼 것인가 [최근 쿠바에서 반정부 시위가 분출하고, 미국의 우파가 이것을 환영하고, 쿠바 정부가 여기에 강경 대응하면서 여러 주장과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토론과 논쟁 속에서 나온 글이면서 더 생산적인 논의에 도움이 될만한 글들을 묶어서 소개한다.] ● 미국의 경제 제재 놀음에 저항하는 쿠바 인민들에게 연대해야 한다 김지수 쿠바에서 27년만에 현 집권 세력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지난 주말에는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쿠바의 현재 상황과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집단들의 성격, 목표를 따져봐서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주장하고자 한다. 쿠바는 쿠바 혁명 이후 올해 정치경제적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정치적인 상황이 쿠바 혁명 공산당 정권에게 그리 좋지 않다. .. 2021. 7. 22.
세상읽기 - 조국몰이/ 1500차 수요시위/ 돌봄재해 전지윤 ● 한 가족을 집어삼킨 지난 2년간의 인간사냥에 대해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4336 반갑게도, 얼마전 올린 글을 에서 실어줬다. 이 글에서 미처 언급 못한 것을 추가하자면, 보통 ‘조국사태’라는 잘못된 명칭으로 불리는(사건의 본질을 가해자가 아니라 희생자의 이름으로 규정하는 것은 한국사회와 언론의 오랜 관행이다) 2019년 ‘검찰대란’은 악명높은 검찰의 특수수사 관행들의 전형적 패턴이 극대화된 사례라고 본다. 최근 윤석열의 경향신문 인터뷰를 보면 더욱 분명해지는데 ‘휴가 기간에 대대적인 언론 보도를 보고 심각성을 느꼈고, 복귀 후 범정기획관을 불러서 준비를 시켰고, 자한당 등의 고발 이후에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는.. 2021. 7. 19.
2021년은 참교육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 해 권시우 코로나19가 2020년 중반 정도에 끝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2021년하고도 7월인데도 언제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2019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저의 둘째 아들은 학교에 가는 습관이 조금 생기자 말자 집에서 줌으로 수업을 1년 반이나 하는 바람에 학습 태도가 매우 좋지 않아요. 수업시간에 주로 줌을 하다가 유튜브를 한꺼번에 시청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다른 친구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얼마 전에는 학교에서 시계와 건강 체크가 되는 와치를 선생님이 우리아이도 받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시간에 대한 개념이 적어서 와치를 손에 차고 다니면 좋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큰아이는 수학 등의 수업이 너무 어려워지니까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그런지 저에게 수학을 한번 봐 달라고 했어요. 시험문제를 보니 시험의.. 2021. 7. 16.
미래를 위한 작업 조나선 닐Jonathan Neale 번역: 두견 '기후 일자리'에 대한 세계적인 연대를 요구하는 글이다. 이 글에서 언급되는 조나선 닐의 새 책 는 여기(https://theecologist.org/fight-the-fire)에서 PDF나 전자책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거나, 여기(https://resistancebooks.org/product/fight-the-fire/)서 주문할 수 있다. 조나선 닐은 이 책을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판해주기를 호소하고 있다.(https://bit.ly/3wgVykH) 조나선 닐은 생태사회주의자로서 작가이며, 기후 활동가이고, 인류학자, 동화 작가, 등산가, 에이즈 환자들의 조력자 등의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제국주의, 기후정의, 젠더 억압과 젠.. 2021. 7. 13.
[박노자] 고시 권력, 그대로 좋은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국내에서 인식되는지 모르지만, 한국의 행정 국가는 많은 나라에서는 선망의 대상입니다. 이번 K방역에서 보여진 것처럼 촘촘하고 철저한 부분도 있지만, 이와 함께 그 선발의 방식은 여러 나라에서 부러움의 대상이죠. 예컨대 구소련의 후계 국가들을 보면, 가장 '맛이 있는' 자리들을 대체로 최고 권력자들의 친인척과 그 가신, 그 가방모찌들이 나누어 먹는 것은 보통입니다. "최고 존엄"의 절친이 장관이 되고, 그 아들이 국영 기업 지배인으로 가고, 그들과 친.. 2021. 7. 11.
세상읽기 - 윤석열/ 이석기 석방/ 소설 <17일> 외 전지윤 ● 윤석열 - 기득권 우파와 특권카르텔의 위험한 지도자 윤석열 출마 기자회견을 보면서 한국사회의 기득권 우파와 특권카르텔, 그들의 지지자들의 세계관과 지향점이 얼마나 퇴행적이면서도 한심한 것인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이 함께 지지하고 밀어주고 있는 지도자가 공개 무대에서 드러낸 엉성한 논리와 천박한 인식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초라했다. 본격 등판을 앞두고 윤석열 캠프에 조선일보 논설위원, 동아일보 법조팀장. 중앙일보 정치부기자 등이 집중투입된 결과물이었기에, 이것은 단지 개인이 아니라 한 세력의 정치적 수준을 대표했다고 볼 수 있다. 마치 정치검사와 족벌언론 기자와 부패한 기업인들이 룸살롱에서 같이 폭탄주를 먹으며 ‘시국을 걱정’하는 대화의 수준 같아 보였다. 윤석열의 방향은 ‘자유민주주.. 2021. 7. 7.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전략: 더 나은 어딘가로 가기 레오 파니치Leo Panitch, 샘 긴딘Sam Gindin 번역: 두견 아래 내용은 레오 파니치Leo Panitch, 샘 긴딘Sam Gindin이 2014년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역사유물론’ 컨퍼런스에서 2013년 ‘아이작 도이처상’ 수상자로서 했던 강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두 사람은 공저한 로 2013년에 아이작 도이처상을 받은 바 있다. 레오 파니치(Leo Panitch: 1945 ~ 2020)는 캐나다 요크대학교 정치학 교수였고, 25년 동안 의 편집자로서 국제적 좌파의 이론과 실천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 , 등의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지난해 연말에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러운 그의 사망으로 많은 좌파 활동가들의 추모가 이어졌는데, 우리는 파니치의 주요 글들을 다시 소개하는 기획.. 2021. 7. 4.
[박노자] '시험 사회'에 대한 단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 제가 동아시아의 현능주의적 (meritocratic) 관료 선발제의 거시적 역사에 대한 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준비하는 과정에 강하게 드는 생각은, 아마도 거시 세계사의 차원에서는 동아시아가 세계 문화/역사에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 중의 하나는 바로 '시험'이라는 사회적 통과의례/여과 장치일 것이라는 거죠. 동아시아에서는 '시험'의 형식은 통일된 관료 제국과 같이 태어났습니다. 이미 한나라 무제의 시절에는 지방에서 '찰거'(추천) 받.. 2021. 7. 1.
세상읽기 - 이준석/ 평등법/ 윤미향/ 칠레 전지윤 ● 이준석 현상의 오해와 이해 이준석 현상에 대해서 몇 가지 오해들이 있는 것 같다. 먼저 이준석의 반페미니즘 선동을 두고 ‘한국사회에서 새롭게 나타난 혐오의 정치’라는 분석은 합리적 핵심을 이해하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 이런 분석은 빨갱이라고, 전라도라고, 종북이라고 혐오를 당해온 수많은 피해자들을 삭제하는 것이다. 전쟁과 분단을 거치며 형성된 한국사회의 기득권 우파와 특권카르텔은 ‘혐오의 정치’를 핵심무기로 삼았고 그것은 수많은 인권유린과 인명 학살까지 낳을 정도로 지독했다. 지금도 이석기 의원은 감옥에 있다. 이준석으로 상징되는 신혐오주의자들에 비해 구혐오주의자들은 약화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구혐오의 물적기반이 되는 역사적, 경제적, 사회적, 법적 조건과 제도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심.. 2021.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