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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336

타자에 대한 경멸과 비인간화만큼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은 없다 윤미래 [미국과 유럽에서 제국주의에 반대하고 이스라엘에 맞서 팔레스타인 민중에 연대하는 좌파들이 ‘반유대주의’라는 빌미로 공격당하는 일이 반복돼 왔다. 관련해서 독일의 대학에서 이런 공격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윤미래 동지의 기고를 지난 7월에 실은 바가 있다.(https://www.anotherworld.kr/701) 그 사건은 계속 진행돼 왔는데 최근에는 프랑크푸르트 대학 총학생회마저 이슬람포비아적 선동의 손을 들어주는 입장을 발표했다. ‘무슬림 혐오에 반대하는 학생연합과 SDS, MLPD는 농담이 분명한 구호를 가지고 개인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려는 흑색선전을 당장 중지할 것이며 모든 단체들은 이 반유대주의자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논리였다.(SDS는 좌파당 학생위원회이고 MLPD는 극좌파 학생조직이다) .. 2019. 11. 23.
자본주의 국가의 성격 논쟁1 [근래 미국에서는 좌파진영을 중심으로 사회변혁의 전략에 대한 논쟁들이 벌어지고 있다. 여성차별, 인종차별, 환경파괴 등에 맞서는 다양한 운동들의 성장, 노동자 파업 물결의 부활, 버니 샌더스와 민주적사회주의자들(DSA)의 급부상 등이 이런 논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그런 논쟁의 일환으로 자본주의 국가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논쟁을 몇 번에 나누어 소개한다. 첫 번째 글은 데이비드 맥낼리(David Mcnally)가 쓴 마르크스주의와 국가에 대한 글이다. 그것을 논평하며 반박하는 마이크 맥카시(Mike McCarthy)의 간단한 글도 첨부했다. 맥낼리는 캐나다 ‘뉴 소셜리스트’(New Socialist)의 주요 활동가이면서 세계 경제, 여성 억압, 변혁운동의 전략과 전술에 대한 많은 책과 글을 쓴 학자이.. 2019. 11. 21.
[박노자] 청산되지 않은 과거는 돌아온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은 "우리가 친일파 청산을 제때에 못해서 인제 사회적 문제에 부닺친다"와 같은 표현입니다. 물론 틀린 말은 전혀 아닙니다. 친일파, 정확히 이야기하면 식민지 시기의 토착 지배층은, 남한에서는 계속해서 그 기득권을 키워나갔을 뿐, '청산'된 게 그다지 없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한국 근현대사에서 '청산'된 과거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싶기도 합니다... 2019. 11. 19.
국제 - 홍콩 민중항쟁에 승리를/ 볼리비아의 반동 쿠테타 전지윤 ● 홍콩 민중항쟁에 승리를 - 시진핑은 탄압을 중단하라! 중국이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도전하면서 뭔가 더 진보적이고 비시장적이고 패권적이지 않은 대안을 보여줄 것이라던, 일부 좌파나 진보적 학자들도 동조하던 기대나 주장들은 지금 피로 물든 홍콩 거리에서 산산조각나고 있다. 워싱턴뿐 아니라 베이징에도 희망은 없었던 것이다. 중국이 홍콩 민중에게 약속했던 ‘일국양제’라는 사기극의 가면도 벗겨졌다. 처음부터 '양제'는 없었다. 극단적 불평등과 불안정 저임금 노동자들에 대한 초착취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중국 특색의 신자유주의’도, 홍콩의 금융자본주의도 다르지 않았다. ‘일국양제’는 홍콩 민중이 공산당의 권위주의적 독재를 받아들이는 단계와 과정으로서만 존재했다. 홍콩 민중이 이 감옥에 순순히 들어가기를 .. 2019. 11. 17.
[영화평] 날씨의 아이 박철균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너의 이름은"에서도 간혹 보여줬던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고 개그 소재처럼 사용하는 것이 불편하게 다가왔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일본에선 야후 재팬 평점 테러까지 받기도 했다. 신카이 감독이 부디 다음 작품에서는 누군가에겐 수치스러운 부분을 제거할 수 있길 바란다. 2.그런 부분을 빼면 굉장히 좋은 작품이었다. 워낙 "너의 이름은"이 넘사벽이고 신카이 감독의 최대 인기작이었기 때문에 그 다음 작품인 이 작품은 상대적으로 호불호가 강하고 평론가들도 점수를 짜게 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반일 시국 이후 개봉되었고 아이맥스도 단 하루만 상영됐던 엄청난 핸디캡을 안고 개봉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저주 받은 작품이 되었다. "너의 이름은"에서는 느끼지 못한 벅찬 마음을 느낀 나에게.. 2019. 11. 13.
긴축과 권위주의에 맞서 일어난 세계적 반란 물결 댄 라 보츠(Dan La Botz)번역: 두견 [근래에 전세계적으로 긴축과 불평등, 권위주의와 억압적 권력에 맞서는 반란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 글은 그런 세계적 반란 물결의 배경과 성격을 분석하면서 좌파의 관점과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 논의하고 있다. 이 글의 필자인 댄 라 보츠는 미국의 브루클린에 활동 기반을 둔 교사, 작가, 활동가로서 좌파 매체인 ‘뉴폴리틱스’(New Politics)의 공동편집자이다. 분량과 역량상 이 글의 일부는 생략해서 번역했다.] 출처: https://newpol.org/the-world-up-in-arms-against-austerity-and-authoritarianism/?fbclid=IwAR3QZaaUygvneDN0CU1wbQFvcYjcollUie-p75ZIekGLZ.. 2019. 11. 11.
검찰 대란과 한국 사회 전지윤 '대한민국 죄의 경중' - 온라인에서 퍼옴 ● ‘조국 대전’(검찰대란) 중간 평가 장관 사퇴를 통해서 ‘조국 대전’은 한 고비를 넘겼다. 이 치열한 쟁투의 정세적 의미를 평가하며 누가 승리하고 누가 패배했고 어떤 정치적 성과와 한계를 남겼는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에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대개 역사와 명분, 이념과 이해관계를 따르는 남성들과 달리 감정을 통해서 사건을 기억하는 여성들의 관점에 자신이 더 끌리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그리고 “하찮은 이야기 따위는 필요없소. 우리의 위대한 승리에 대해 쓰시오”라는 수많은 압력에도 왜 여성들의 ‘자잘한’ 기억과 감정들로 책을 채우게 됐는지 말한다. “하지만 나에겐 바로 이 ‘하찮은 것들’이 중요하다. 이 하찮은 것들이야말로 삶의 온.. 2019. 11. 8.
[박노자] 가정의 종말?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한 가지 재미있는 일을 경험했습니다. 한때에 오슬로에서 박사이후과정을 이수했던, 지금은 중국 항주의 절강대에서 교수 발령을 받은 옛 동료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에 대한 정다운 기억이 있는 터라, 저희 학과의 중국, 한국 전공 소속 교원들이 그의 성혼을 축하하기 위해서 다함께 노르웨이어로 결혼축하가요를 불러 축하 영상을 만들어 보냈습니다. 이 결혼축하가요란 노르웨이에서 상.. 2019. 11. 6.
운동, 그리고 언어 박철균 1.내가 언제나 언어 사용에 있어서 인권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안다. 다만, 운동을 할 때 활동을 할 때 공식적인 언어에서 어떤 단어들은 인권적으로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언제나 고민하고, 그것을 고려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중이다. 2.그런데, 다른 사람들 특히나 운동한다는 사람들, 깨어있다는 사람들, 진보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번번히 혐오성 발언을 공식 자리에서 일삼고 특히나 집회 주요 표어로 사용하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속상하다. 어떤 연대 집회를 갔을 때 발언자가 대표적 장애 혐오 욕설인 ㅂ으로 시작하는 2음절 단어를 얘기할 때의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떠오르고, 어디서는 또 발언자가 ㄷ으로 시작되는 장애 혐오성 발언을 하는가 하던 기억, 그리고 최근 반일 시위 주.. 2019. 11. 4.
왜 ‘99 퍼센트를 위한 페미니즘’이 중요한가 [최근 몇 년 동안 성폭력과 직장내 괴롭힘에 맞서는 인상적인 시위에서부터 스페인, 폴란드, 그 밖에서 국제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대규모 파업에 이르기까지 노동계급의 여성 운동이 급진전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들은 힐러리 클린턴 같은 사람들이 촉진해 온 자유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변종을 넘어서 반체제적 페미니즘으로 가는 길을 가리키고 있다. 한국에서도 학교비정규직 투쟁, 톨게이트 투쟁 등은 사회적 재생산을 둘러싼 여성들의 투쟁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새로운 물결의 표현 중 하나는 ‘99%를 위한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적 선언이다(Verso Books, 2019). 그것은 페미니즘이 계급투쟁의 대안으로서 마주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모든 형태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운 세계를 위한 싸움에서 결정적.. 2019. 11. 1.
열린토론)'조국대전' 이후 - 한국사회, 무엇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조국 대전' 이후 - 한국 사회, 무엇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 발제1: 허재현( 대표기자, 전 법조팀) 발제2: 채성준(정의당 서울시당 학생위원장) * 일시 : 2019년 11월 14일(목) 오후 7시 * 장소 : 노들 5층 대교육장(혜화역 2번출구,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25)http://nodeul.or.kr/location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고 문자통역도 제공합니다. 지난 몇 달간 한국사회는 ‘조국 대전’ 속에 뜨겁고 치열한 논란이 벌어져 왔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불평등, 공정과 정의, 검찰개혁, 언론개혁의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나아가 2016년 촛불 이후 한국사회 대개혁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해 많은 쟁점을 제기하며 진보좌파 진영의 태도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고민하는 계기가 됐.. 2019. 10. 31.
국제 - 국제적 투쟁 물결/ 이라크/ 쿠르드/ 홍콩 전지윤 ● 국제적 투쟁 물결의 부활 위 사진처럼 레바논에서 유례없는 대중투쟁이 폭발하고 있다. IMF 구제금융의 결과로 긴축정책을 펴면서 앱 다운로드에 약간의 세금을 매기려던 정부 정책이 반란을 촉발시켰기에 ‘왓츠앱 혁명’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투쟁이 친미, 친사우디 성향의 정권을 위협하면서 ‘민중은 정권의 몰락을 원한다’는 2011년 아랍혁명의 구호도 재등장했다. 칠레에서도 지하철요금 30페소(50원) 인상에 맞서서 민중들의 분노가 대규모 투쟁으로 폭발했다. 시위대는 "30페소가 아니라 30년의 문제"라고 외치며 지난 30년간의 신자유주의 정책과 부패정치를 겨냥하고 있다고 한다. 우파 정부가 비상사태와 통행금지령으로 탄압하고 있지만 학생단체와 페미니스트, 노조들을 중심으로 총파업이 시작됐다고 한다... 2019.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