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향한연대1337 국회가 아닌 아래로부터 힘이 계속 중심이어야 전지윤 때때로 한 세대 전체를 마법에 빠뜨리는 특별한 해가 있다. 이런 시기는 나중에 그 해를 단순히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수많은 상념이 떠오르게 한다. 1968년이 바로 그런 해였다. (크리스 하먼, ) 한국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민주화 항쟁이 벌어진 1987이 그런 해였다. 민주노총 총파업이 벌어진 1997년도 언급될 수 있다. 광우병 촛불이 100만에 도달했던 2008년도 기억난다. 그리고 지금 2016년이 매우 중요한 의미로 여기에 추가되고 있다. 지금 아래로부터 대중의 힘이 엄청난 변화들을 낳고 있다.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방방곳곳에서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집회와 행진을 벌이는 일, 대부분의 언론·방송이 주말 집회를 홍보하고 집회 참.. 2016. 11. 25. 폭력/비폭력 논쟁 - 100만 촛불은 배우면서 진화한다 전지윤 박근혜 퇴진 투쟁이 발전해 나가면서 ‘폭력-비폭력’ 토론도 벌어져 왔다. 논쟁의 한편에는 저들이 그어놓은 선을 넘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었고, 또 한편에는 혹시 불상사가 일어나 역풍이 불까봐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투쟁의 방향에 대한 이런 진지한 토론은 전적으로 환영할 만하다. 민주적이고 열린 토론을 통해서만 답이 찾아질테니 말이다. 나는 이 토론이 서로 상처주지 않는 방식으로, 우호적이고 생산적으로 진행되길 기대했다. 일부 사람들처럼 서로를 ‘애국가나 부르는 한심한 사람들’, ‘충돌을 유도하는 프락치’라는 식으로 모욕하기 시작하면 토론은 실종되고 감정적 대립만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토론이 ‘폭력-비폭력’이라는 부적절한 이분 구도에 갇히기 보다는 ‘대중행동이냐 소수행동이냐’는 더.. 2016. 11. 25. 제도권 야당을 믿지 말고 촛불의 힘을 더욱 키워야 한다 전진한 민주당의 우왕좌왕, 헛발질이 계속되고 있다.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던 것이 정점이었다. 민주당이 국민들의 ‘영수’를 자처하며, 감옥에 가야 할 박근혜를 협상장에 모시려던 돌발행동은 큰 비난만 낳았다. ‘거국중립내각’, ‘2선후퇴’ 등으로 어물거리던 민주당은 100만 촛불을 직접 보고서야 ‘퇴진’ 당론을 내놓았다. 새누리당의 비주류에서조차 ‘탄핵’과 ‘새누리당 해체’ 입장이 나온 때였다. 퇴진에 부정적이었던 문재인은 거대한 거리의 물결을 목격하고서 ‘조건없는 퇴진’으로 선회했다. ‘개, 돼지’ 취급받던 평범한 사람들의 거대한 목소리는 이렇게 매 주말 정치권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민주당은 민심의 꽁무니조차 제대로 쫓지 못하고 있다. 바로 야당들이 박근혜를 퇴진시키겠.. 2016. 11. 24. 뇌물 주고 대가 챙긴 삼성, 이재용이 있을 곳은 감옥 이상수(반올림 농성장 지킴이) 확실히 삼성은 삥이나 뜯기는 존재가 아니다. 삼성이 최순실에게 무엇을 주었는지 밝혀지기가 무섭게, 삼성이 받은 대가가 무엇이었는지도 빠르게 드러나고 있다. 최순실의 독일 기업 대표였던 쿠이퍼스는 ‘정부의 노조문제 협력과 연구비 지원을 약속받고 삼성이 최순실에게 자금을 지원했다’고 폭로했다. ‘노조문제 협력’ 그리고, 이 ‘노조문제 협력이 바로 삼성직업병 문제에 대한 것’이라는 김현권 의원의 폭로가 이어졌다. 2015년은 이재용의 삼성 세습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삼성직업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높던 때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삼성이 나서서 추진했던 조정위원회가 2015년 7월 말에 삼성에게 권고를 한다. ‘1000억원을 기부하여 직업병 공익재단.. 2016. 11. 21. 트럼프의 당선과 다가오는 투쟁의 과제 우리는 그동안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하게 된 원인과 배경, 이후 정세에 대한 전망과 투쟁의 과제 등을 다루어 왔다. 아래 글은 그런 기획 중의 일부로서 미국의 급진좌파인 ‘국제사회주의자조직(International Socialist Organization)’의 성명서를 번역한 것이다. 번역에 수고 해 준 남수경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https://socialistworker.org/2016/11/11/trumps-election-and-the-struggle-ahead 관련 기사 트럼프에 맞선 투쟁은 이미 시작됐다 http://www.anotherworld.kr/355 트럼프의 승리: 히틀러의 그림자 http://www.anotherworld.kr/354 버니 샌더스는 어디가고 오물투성이 트럼프가 .. 2016. 11. 21. 더 크고 강력한 투쟁이 필요하다 - 우파 결집하며 야비한 반격 시도하는 박근혜 전지윤 11월 12일은 정말 환상적이면서 감동적인 날이었다. 끝없이 몰려와서 자리를 채우고 촛불을 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날이 결국 오는구나’ 싶어서 왠지 계속 눈시울이 뜨거워진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박근혜 4년 간 고통받고 죽어간 수많은 분들을 떠올리게 하는 밤이었다. 100만 명중 어딘가에 세월호 희생자들이, 백남기 어르신이, 삼성 직업병 희생자들이 우리와 함께 행진하고 있을 거 같은 기분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집회가 아니라 모든 ‘억눌리던 사람들의 축제’였고 광화문대로는 해방구였다. 거기서 한 무리의 예술가들은 존 레논의 이매진을 틀어놓고 춤을 추면서 주변 사람들의 손을 잡아끌었다. 수백 명이 다같이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춤추는 장면은 감동적이.. 2016. 11. 18. 트럼프에 맞선 투쟁은 이미 시작됐다 - 클린턴으로는 트럼프 재앙을 막을 수 없었다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15233/)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트럼프의 승리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트럼프조차도 아마 승리를 예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은 트럼프와 결별한 한 내부 인사에 의하면 트럼프는 처음부터 자신의 ‘브랜드’ 홍보를 위해 공화당 경선에 나왔을 뿐, 공화당 후보는 목.. 2016. 11. 15. 트럼프의 승리: 히틀러의 그림자 -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에 맞서 행동할 시간이다 [영국의 사회주의자이며 레프트유니티(Left Unity) 활동가인 닐 포크너(Neil Faulkner)가 트럼프 당선이 제기하는 위험성을 경고한다. 번역에 수고해 준 '윤미래' 동지에게 감사한다.] 출처: http://leftunity.org/trumps-victory-hitlers-shadow-a-clear-and-present-danger-time-to-act/ 1930년대의 필름이 슬로우모션으로 돌아가고 있다. 유럽 여기저기서, 그리고 트럼프가 승리함으로써 이제는 미국에서, 극우 인종주의 정치가 여러 경제 계층에서 상당한 수준의 대중적 지지를 얻고 있다. 트럼프의 승리에는 부유한 백인들의 지지가 결정적이었다. 지금 수백만 명이 1930년대의 재앙을 .. 2016. 11. 14. 토론광고) 박근혜 퇴진 운동의 전망과 과제 박근혜 퇴진 운동의 전망과 과제 일시: 11월 18일(금) 저녁 7시 30분 장소: 종각 윙스터디(종각역 4번 출구, 대왕빌딩 7층) D1번방 패널발제: 전지윤(다른세상을향한연대 실행위원) 이상수(반올림 농성장 지킴이)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어마어마한 투쟁이 솟구쳐 오르면서 거대한 가능성과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삼성 등 재벌은 왜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이며 가해자인지, 지금 상황이 어디서 비롯했고,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이것이 꼬리 자르기가 아닌 의미있는 사회변화로 연결될 수 있을지, 이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고민과 주장들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같이 살펴보며 더 나은 관점과 대안을 모색해보려 합니다. 열린 자세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며 함께 길을 찾아나가는 자리가 .. 2016. 11. 14. 청소년도 당신들과 동등한 동지들이다 - 운동 속의 나이주의, 왜 문제인가 정귀정현) 청소년 대중조직 준비를 위한 연대체전) 청소년 정의당 운영위원 [박근혜 퇴진 투쟁 속에서 주요한 주체중 하나인 청소년들을 무시하거나 차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관련해서 좋은 글을 기고해 주신 정귀정 님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11월 5일 열렸던 2차 범국민행동에서 가장 돋보였던 장면 중 하나는 중고생연대에서 조직한 청소년들의 집회였다.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중고생이 앞장서서 혁명정권 세워내자’라는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광화문을 행진하는 모습은 여러 언론에 오르내리며 대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우려하던 대로, ‘기특한 아이들’, ‘어른들이 똑바로 못 해서 미안하다’와 같은, 보호주의적 관점에 머무르는 억압적인 발화가 집회 현장과 온라인상으.. 2016. 11. 14. 버니 샌더스는 어디가고 오물투성이 트럼프가 이기다니! 전지윤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진 않았지만, 이 결과가 좌절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설마하며 트럼프는 안됐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상하원도 공화당이 쓸었다고 한다. 이걸 보고 전세계의 우익과 인종주의자들이 좋아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 특히 ‘브렉시트에 이어서 트럼프 당선이고, 이제 다음 스텝은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 나치인 르펜 승리’라는 말을 들으면 욕지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클린턴과 트럼프에 투표한 사람의 구성을 보여주는 출구조사 결과(http://edition.cnn.com/election/results/exit-polls/national/president)를 보면 우리가 누구와 함께 슬퍼해야 하는지 분명해 진다. 여성, 청년, 성소수자, 흑인, 라티노, 아시안.. 2016. 11. 11. 삼성에 분노하고 반올림을 응원하는 당신에게 이상수 20만의 시민이 모였던 지난 주말 며칠,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활동가들의 살인적인 일정을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전날은 종일 농성장을 지키고, 토요일에는 퍼포먼스 준비물을 챙겨 들고 지하철로 집회에 와서 퍼포먼스와 긴 행진을 했습니다. 그 중 한 동지는 그 날 밤을 농성장 당직으로 보냈습니다. 다음 날인 일요일에는 겨울 대비 농성장 새 단장을 했는데, 짐을 모두 들어내고 바닥을 새로 깔고 방한을 위해 여러 겹 비닐을 치고, 다시 짐을 들이는 것으로 아침부터 어두운 밤까지 이어진 고된 노동이었습니다. 중요한 보고서 마감을 하루 앞 둔 동지는 일요일 농성장 단장에 함께 한 후, 밤 늦게까지 보고서 작업을 하고 다음 날 오전 다시 농성장을 지켜야 했습니다. 아침 농성장에서 잠 덜.. 2016. 11. 11. 이전 1 ··· 81 82 83 84 85 86 87 ··· 112 다음